현대엔지니어링 사장도 모르는 부사장 인사

정의선 수석부회장=현대차
[오피니언타임스=박종국기자]기아차 박한우 사장의 급작스런 퇴임은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스타일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일 것이다.

박한우 전 기아차 사장은 지난달 27일 쏘렌토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증문제로 물러났다.
기아차가 출시한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정부의 에너지 소비효율을 맞추지 못하면서 차량구매자들의 혼선을 빚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내부에서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돌출인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 그룹의 한 임원은 “이번 쏘렌토 사태는 생산과 기술연구소의 임원들이 문책대상이지 박 사장과는 관련이 없는 일이다” 라며 “ 기아차 주총이 끝나기 무섭게 사람을 내쳐서 내부 직원들도 놀랐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또 정의선식 돌출 인사는 이것만이 아니다. 현대엔지니어링 황헌규 전무를 갑작스레 부사장으로 발령을 냈다.

현대차그룹은 한 부사장이 건축·주택사업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승진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그룹의 한 임원은 “ 지난해 실적이 좋았으면 연말 인사로 반영하면 될 일인데 왜 그런 인사가 났는지 모르겠다” 라며 “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조차도 인사를 알지 못했다”고 귀띔했다.

현대차그룹의 한 고위 인사는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의 전권을 잡게 되면서 벌어진 좌충우돌식 현상으로 이번 인사를 풀이했다.

그는 “그동안 아버지 정몽구 회장시절 숨죽이던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인사스타일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라며 “ 코로나 19 확산과 중국 판매 부진이 잇따르면서 정 부회장이 인사가 과격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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