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자 칼럼]- 에바 블로다레크, 《외롭지 않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中

[오피니언타임스=석혜탁]

<외롭지 않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제목을 보고 흠칫했다.

이 책은 독일의 저명한 심리학자 에바 블로다레크(Eva Wlodarek)가 ‘외로움’에 착목하여 쓴 결과물이다.

텅 빈 지하철 역 Ⓒ석혜탁

“외롭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고백하기는 무척 어렵다. 그래서 혼자 박물관에 가서도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는 예술품을 감상하는 데 푹 빠진 척한다. 주말에 뭘 했는지 캐묻는 귀찮은 질문들도 요령껏 피한다. 우리는 왜 이런 ‘숨바꼭질’을 하는 걸까? 외로움에 굳이 자격지심을 느끼는 이유가 뭘까?”
- 에바 블로다레크, <외롭지 않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中

우리 모두 외롭다는 감정에서 벗어나는 ‘척’하며 ‘숨바꼭질’에 여념이 없다. 나의 고독과 찬찬히 마주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외로움에 자격지심을 느낀다는 문장이 머리를 세게 친다. 이런 식의 주술 호응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낯선 문법이 되레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꽤나 적확히 꿰뚫어 보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두려움을 환한 빛 속에 드러낼 때, 비로소 두려움은 힘을 잃는다.”
- 에바 블로다레크, <외롭지 않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中

두려움의 힘을 잃게 하려면, 자신의 두려움을 보다 적극적으로 드러내야 하는데, 그게 맘처럼 쉽지가 않다.

“자신의 약점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분명히 말하고 싶은 부분도 있다. 그 모든 약점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대부분 잘살고 있다는 점이다. 궁극적으로 ‘누구도 완벽하지 못하다’라는 명제는 사실이다.”
- 에바 블로다레크, <외롭지 않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中

그렇다.

에바 블로다레크가 말하는 명제에 위안을 얻는다.

누구도 완벽하지 못하다!

그리고 이런저런 약점을 갖고 있는 우리들은 대개 문제없이 잘 살고 있다.

외롭지 않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이 책 <외롭지 않다고 말하는 당신에게>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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