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보다가]

[오피니언타임스=동이]

평소 캠핑카에 관심이 있어 가끔 유튜브를 검색하곤 합니다. 럭셔리 캠핑카에서부터 셀프개조 캠핑카에 이르기까지 다종 다양한 캠핑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잠시 힐링이 됩니다.

캠핑카를 몰고 산천경개 구경하는 일. 누구나 한번쯤 가져보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이러한 로망에 못이겨 어떤 부부는 1톤짜리 화물트럭을 캠핑카로 개조해 전국을 일주하기도 하고,  미니버스를 아예 캠핑카로 만들어 365일 생활하고, 캠핑하는 이도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에서도 오토캠핑 수요급증에 맞춰 그랜드스타렉스 캠핑카를 선보이고 있을 정도니까요.

며칠 전 유튜브를 보다가 ‘어느 부부의 분통터지는 캠핑카 사건’을 접했습니다.

내용인 즉, 이 부부가 어렵사리 큰 맘먹고 캠핑카를 구입했다가 엉터리 제작업체를 만나 송사까지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영상을 보니 캠핑카 내부의 전선공사가 엉망이고, 수납공간의 문들이 제대로 여닫히지 않는 등 말그대로 ‘엉망진창으로 제작됐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캠핑카를 인도받고는 도저히 사용할 수가 없어 제작업체에 환불을 요청했지만, 제작업체는 수리 운운하며 "할테면 하라~" 식으로 나오는 유튜브 영상은 보는 이들조차 분통 터뜨리게 만듭니다.

송사까지 간 이 캠핑카 사건은 당사자가 사건의 자초지종을 시리즈로 올리고 있는데,  ‘캠핑카 제작업체 잘못 만났다간 큰 코 다친다’는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제작업체 사장은 제작업체 실명이 유튜브에 올라오자 아마 영업에 타격이 있었던지 협상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피해 당사자는 ‘이런 부도덕한 상술을 용인해서는 추가 피해자들이 나올 수 있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끕니다.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 제작업체가 유튜브에 올렸던 캠핑카 홍보 제작영상만 보면 ‘꽤 괜찮은 캠핑카 제작업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피해 당사자 역시 이 홍보영상을 보고 캠핑카 제작업체를 직접 찾아가 주문을 했다고 하니까요.

어느 분야에서나 제기될 수 있는 소비자불만 사례이지만, 이 캠핑카 사건은 파렴치한 상술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피해 당사자의 언급대로 다른 피해자들도 있었을텐테 제작업체와 실랑이끝에 지쳐 나가떨어졌던 게 아닌가...

캠핑카에 대한 로망을 산산조각 내버린 캠핑카 제작업체. 하자투성이 물건을 판 데 대해 응당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지만, 당국으로서도 소비자 경보를 적시에 울려 줘야 할 사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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