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의 정선기행]

[오피니언타임스=동이]

코로나 사태는 지방경제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봄꽃 축제를 비롯해 하루가 멀다 하고 열리던 지방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됐습니다. 코로나 전파 우려로 제주도에선 아예 유채꽃밭을 트랙터로 갈아엎기까지 했습니다. 자연 지방 경기도 따라서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주말 코로나 사태 속에 찾은 강원 정선시장도 코로나 영향권에서 비켜서질 못했습니다. 산나물 축제로 한창 시끌벅적해야 할 때에 정선 상설장터와 나물축제가 열리던 공설운동장 주변은 한가롭기만 합니다. 봄 산나물 축제가 취소되고, 대신 ‘산나물 팔아주기 특판행사’로 규모가 축소돼 운영 중입니다.

산나물 팔아주기 특판행사 안내판@동이

‘산나물 팔아주기 행사’ 안내판을 따라 가보니 가설천막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평소 축제규모보다 축소된데다 내방객들도 적어 비교적 한산한 모습입니다.

옥수수@동이

간이 판매장터 옆에 옥수수와 조, 수수로 멋지게 꾸며놓은 '이색 체험공간'도 손님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읍내 상설장터 역시 주말임에도 왁자한 분위기는 간데 없습니다. 그저 평일 낮 시장의 모습일뿐입니다.  점심 길손으로 장터가게에 들어가 메밀전병에 막걸리 한사발, 곤드레비빔밥을 시켜놓고 시장기를 달래봤습니다. 시간이 제법 지나도 가게엔 손님이 3분의 1이 채 차질 않습니다.

곤드레 막걸리와 모듬전@동이

 "언젠가는 코로나 사태가 끝나겠지요~"

주인장의 '희망고문'이 머지 않아 지방장터의 온기로 돌아오리라 믿어봅니다. 

뭐라도 사야할 것같아 산취 세포대(12kg)와 수리취 떡을 샀습니다. 구매물품 사진을 찍고 보니 왠지 초라합니다.

정선 장터입구 모습@동이
정선 취나물과 '정선 떡쇠네' 수리취 떡@동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장터매대의 곤드레 등 각종 산나물을 뒤로 하고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오며가며 마주한 백석폭포도 가뭄 탓인지 예년수량만 못한 물줄기를 내보냅니다. 역시 코로나 탓에 명소임에도 관광객은 별로 눈에 띄질 않습니다.

정선군 북평면에 있는 백석폭포@동이

하루빨리 일상이 회복돼 지방경기도 한껏 살아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때 쯤엔 백석폭포도 힘차게 물줄기를 내려 보내지 않을까...무거운 마음에 이러저런 생각까지 한차 가득 싣고 귀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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