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업·해외 네트워크 조성 등 함께 하기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오른쪽)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5일 MOU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신한금융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1988년 신한은행 영등포지점. 이곳에서 미래 4대 금융그룹 회장 중 2명이 같이 일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다. 30년 넘는 두 사람의 인연이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간 글로벌 동맹을 낳았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그룹은 힘을 합쳐 △글로벌 사업 영업 기회 발굴 △각국 규제와 이슈 대응 △신규 해외시장 진출, 해외 투자, 해외 네트워크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조용병 회장은 “신한과 하나가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며 “양 그룹의 협력이 불확실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정태 회장은 “양 그룹이 글로벌 금융사들과 겨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했다.

4대 금융그룹 일원으로서 라이벌 관계인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손을 잡은 건 조용병 회장과 김정태 회장의 친분, 해외에선 경쟁보다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식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시아 등 특정 지역 쏠림 현상, 해외 네트워크 조성 지연 같은 난제를 극복하려면 금융그룹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국내에선 양 그룹이 지금처럼 경쟁한다. 신한금융 한 관계자는 “이번 MOU와 국내 시장은 별개”라고 전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거대 금융그룹의 공조는 전례 없는 일”이라며 “양 그룹을 넘어 국내 금융업의 경쟁력 강화와 혁신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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