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칼럼=신재훈]

외국 가수가 부른 원곡보다 국내 가수가 불러 더 유명해진 노래들이 있다.

60년대 현미의 “밤안개”를 시작으로 70년대 트윈 폴리오의 “웨딩 케잌”, 80년대 원 웨이 티켓을 번안한 방미의 “나를 보러 와요”, 90년대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

대부분의 번안곡들은 기본 멜로디가 우리 정서에 맞을 뿐만 아니라 곡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한글가사가 붙여져 더 큰 공감을 주었다.그 중 백미는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가 아닌가 한다.

심수봉이 직접 쓴 가사는 우리민족의 정서와 여성의 감성이 잘 녹아있다.러시아 민요로 알려져 있는 원곡은 사실 라트비아의 <마리냐가 준 소녀의 인생>이라는 곡이다. 마리냐는 흔한 여자 이름이지만, 여기서는 라트비아의 가장 위대한 여신의 이름으로 쓰였다. 가사 내용도 백만 송이 장미와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강대국 사이에서 고통 받는 라트비아의 고난을 노래하고 있다.

장미 '몽파르나스' @신재훈

이 노래의 제목처럼 실제로 백만 송이 장미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을까? 백만 송이 장미는 장미꽃이 셀 수 없이 많다는 문학적 은유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보통이다.그러나 실제로 100만 송이 장미를 볼 수 있는 곳이 대한민국에 존재한다.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에 자리한 도당공원의 백만 송이 장미원이 바로 그곳이다.도당산 자락에 조성된 장미꽃밭은 4300여 평으로 1998년부터 장미를 심기 시작해 현재 15만 주에 달한다.보수적으로 각 나무에 피는 장미꽃을 7 송이로만 잡아도 15만주를 곱하면 100만 송이가 넘는다.물론 1만평 규모에 300만송이의 장미가 있다는 00랜드가 있기는 하지만,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Public park의 개념으로 볼 때, 그리고 장미축제 기간 중 임시로 조성된 장미꽃들을 감안할 때, 이곳 도당공원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장미공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곳 백만 송이 장미원에서는 해마다 5월말에서 6월초까지 백만 송이 장미축제가 개최된다.장미꽃 명소에는 다른 꽃들에 비해 유독 연인들이 많다. 그것은 아마도 장미가 “사랑”을 상징한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장미는 다른 꽃들과는 달리 치명적인 가시가 있다는 사실이다.

사랑은 꽃처럼 부드럽고, 달콤하고, 아름답지만, 어느 순간 날카로운 가시가 그 동안 누렸던 달콤함보다 훨씬 더 큰 아픔을 되돌려 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그런 아픔을 겪으며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될 테니 말이다.앞으로 두 차례에 걸쳐 연인끼리 가도 좋고 가족, 친구와 함께 가도 좋은 부산의 대표 장미명소를 소개할 예정이다.

#정관 장미공원

정관 윗골공원의 장미. 베르사이유궁전의 정원을 모방한 듯한 기하학적 모양이 눈길을 끈다 @신재훈
정관 윗골공원 장미@신재훈

정식 명칭은 윗골공원과 구목정공원이지만 장미가 만발한 5, 6월이면 통상 정관 장미공원으로 불린다.윗골공원의 장미원은 두 개의 원이 기하학적 형태로 정원을 이루며 66종 2만 5000주의 다양한 장미를 즐길 수 있다.이곳은 장미에 이름표를 붙여 놓아 독특한 장미의 이름을 보는 재미를 준다는 점과, 밤에도 아름다운 장미를 보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곳 장미원의 시그니처는 단연 두 개의 원이 만나 조화를 이룬, 마치 베르사이유궁전의 정원을 모방한 듯한 기하학적 구성의 정원 모양이다.시그니처 사진을 찍는 방법은 장미원 옆 어린이 도서관 3층 옥상에서 원모양의 기하학적 장미원의 외곽 라인이 잘 나오도록 찍는 것이다.

구목정 공원의 장미@신재훈
구목정 공원의 장미@신재훈

윗골공원에서 좌광천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어가면 2016년 조성된 구목정공원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는 사계절 다양한 모양과 색으로 피는 144종 1만 400주의 장미가 잔디광장을 둘러싼 산책로를 따라 심어져 있다.

특히, 영국 장미원에는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품종 32종 2000본이 심어져 있다.진한 향을 맡으며 독특한 장미를 볼 수 있는 영국 장미원, 그리고 장미꽃을 배경으로 어우러진 미녀와 야수를 테마로 한 장미의 성이 이곳의 하이라이트다.

윗골공원과 구목정공원을 함께 돌아보면, 같은 장미정원인데도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는 사실에 놀라게 될 것이다.어쩌면 서로 다른 매력이 해마다 이곳 장미원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구목정공원의 장미@신재훈
구목정공원의 장미@신재훈

 #유엔기념공원

UN기념공원은 6.25전쟁에 참전하여 산화한 유엔군의 영령이 안치된 곳이다. 추모공원이다 보니 다소간 무거운 분위기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겠지만, 직접 가보면 전혀 분위기가 다르다는 사실에 놀라게 될 것이다.이곳은 UN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듯 국제적인, 특히 서구적인 느낌의 대단히 세련되고 이국적이고 밝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유엔기념공원의 장미@신재훈
유엔기념공원의 장미@신재훈

 공원 전체의 레이 아웃, 건축물과 조형물, 나무와 꽃들, 연못과 분수는 물론 화장실의 변기까지도 국내에서 흔히 보던 모습과는 다르다. 한 마디로 글로벌 스탠다드(Global standard)다.어쩌면 그런 모든 것들이 더욱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지도 모른다.대단한 규모의 장미꽃은 아니지만 군데군데 피어있는 잘 정돈된 형형색색의 장미꽃을 볼 수 있다.

    신재훈

    BMA전략컨설팅 대표(중소기업 컨설팅 및 자문)

    전 벨컴(종근당계열 광고회사)본부장

    전 블랙야크 마케팅 총괄임원(C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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