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의 중국 주유기 5



광저우와 주하이가 엄청 가까와졌다. 예전에 하루 일정으로 이동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며칠전 다녀와 보니 편도 두시간이면 충분하다. 하루에 왕복하고도 충분히 일을 볼수가 있었다.
 
아침에 바쁜 일을 처리하고 느긋하게 10시에 출발하니 12시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마칠 수 있다. 오후에 네 다섯시간 동안 참관도 하고, 생각을 나누기도 하고, 의향을 점검해 보기도 하고 여유있게 상담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저녁 술도 한잔하고 정감을 나누며 형제를 논하며 교분을 쌓고 나도 저녁 9시 이전이다. 광주를 돌아오니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다. 다음날도 정상적인 생활의 리듬을 가져갈 수있다.심천이나 홍콩에서 주하이를 다녀 온다 하더라도 같을 것이다.
 
그러나 주하이에 계신 분은 심천에 연구분소를 가져가고자 한다고 한다. 심천의 정보가 주하이 보다 훨씬 빠르고 주하이에서는 세상 변하는 것에 민감할 수가 없다고 한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새로운 재료가 나오고 새로운 가격 정보들이 입수되는 곳이 심천이라고 한다.
 
이런점에서는 광저우도 한발 늦다라는 평가다. 물론 심천이 주강삼각지의 중심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기술정보와 상업정보가 모이는 중심이라는 표현은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심천으로 옮길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기존 공장의 고정자산을 옮긴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고 심천은 이미 주하이에 비교하면 엄청나게 지가를 비롯하여 제조 원가가 높은 구조가 되어 버렸다.
시장의 변화와 기술의 변화에 빨리 대응하여 남보다 반 발자국만 앞서가는 것이 생존전략이라고 한다. 남보다 몇 발자국 앞서 간다는 것은 위험 부담도 크고 능력도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천의 정보나 인프라에 의지해서 이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도 의문이다.
 
심천으로 들어 오는 기술과 정보의 원류를 찾아야겠다는 것이 생각이다. 그중에서도 한국의 중소기업의 기술과 정보는 가장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한국은 대기업이 전반적인 분야에서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자금력과 마케팅력으로 시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을 가졌다하더라도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으면 출로를 찾기 힘들다.
 
  

기술을 가진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심천을 통하여 중국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한국의 중소기술기업은 대기업에 편승하여 시장에 나가는 방법이거나 독자적으로 시장을 찾아 나가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술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시장을 찾는다는 것은 극히 일부분 브랜드력을 확보한 경우이다. 대부분 현지의 파트너를 통한 시장진출이다. 이런 과정에서 중소기술기업의 경쟁력은 현지 파트너에 따라 프리즘을 거치게 된다. 빛을 발하는 경우도 있고 빛을 잃는 경우도 있다.
 
한국의 중소기술기업들의 기술력은 시장성이 있는 것이 많다. 그러나 시간차가 생기는 경우가 많고 현지 파트너의 역량에 따라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 문제는 그러한 경쟁력이 현지 시장에 안착하여 응용될 수 있는 실행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얼마전 한국 중소기술기업의 터치스크린 솔류션이 경쟁력이 있어 협력의사를 표명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현지의 오퍼레이션 파트너가 제시한 협력방법은 실행이 어려워 막상 그 기술을 채택하기가 힘들었고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이면 시장이 벌써 변해버리기 때문에 포기했다고 한다.
 
한국의 중소기술기업의 기술이 대기업 보다 못한 것은 아니다. 다만 시장에 적절하게 응용되는 채널이나 프랫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앉아서 이런 기술을 도입하여 남들 보다 반발자국 앞서 간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한국의 이러한 기술들을 찾아 나서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다.
 
중국의 시장수요를 제대로 파악하고 한국의 기술공급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면 좋은 성과가 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한국의 중소기술기업이 기술의 가치를 인정받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고 중국의 기업들이 좀 더 빨리 시장의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해결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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