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V 파운드리 10조여원·낸드플래시 8조여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8일 “때를 놓치지 말라”고 주문한 후 삼성전자의 과감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이재용 부회장ⓒ출처=더팩트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려면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달 18일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에서 한 발언)

이재용 부회장의 “때를 놓치지 말라”는 주문이 나온 후 삼성전자가 잇따라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 평택캠퍼스에 낸드플래시 생산 라인을 추가로 구축한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8조여원으로 알려졌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저장한 정보가 유지되는 메모리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2002년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뒤 지금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엔 세계 반도체업계 최초로 6세대(100단 이상) V낸드 제품을 양산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평택캠퍼스에 초미세 극자외선(Extreme Ultra Violet·EUV) 파운드리 라인을 증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10조여원으로 전해졌다. 파운드리는 외부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받아 제조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18조여원 규모 투자를 결심한 배경엔 이재용 부회장의 독려와 함께 코로나19 등 악재에도 먼저 치고 나가야 한다는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고성능 컴퓨팅(High Performance Computing·HPC), 5세대 이동통신(5G) 같은 중장기적으로 수요 증가가 필연적인 부문에서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잡으려면 지금 힘들어도 투자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HPC는 고급 연산 문제를 풀 목적으로 슈퍼컴퓨터 등을 사용하는 것이다.

최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메모리 초격차를 확대하기 위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도 투자를 결단했다”며 “최고 제품으로 고객 요청에 차질 없이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