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부사장·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주, 온실가스 배출 제로 실현 뜻 모아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투자를 주도한 미국 스타트업 니콜라의 지분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사진은 김동관 부사장ⓒ출처=더팩트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2018년 한화큐셀 전무 시절 투자 결정을 내린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의 지분 가치가 2년 만에 7배로 훌쩍 뛰었다. 김동관 부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큰아들이다.

8일 한화에 따르면 니콜라는 상장 첫날인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종가 33.75달러(4만6200여원)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총 지분 가치는 122억달러(14조6860억여원)다. 1억달러(1200억여원)였던 한화의 니콜라 지분 6.13%는 7억5000만달러(9030억여원)로 치솟았다.

니콜라는 2015년 트레버 밀턴 창업주가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수소 1회 충전으로 1200마일(1930㎞)을 가는 수소연료전지 대형 트럭과 유럽을 겨냥한 전기 배터리 트럭을 개발하고 있다. 본사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다. 내년부터 미국, 유럽 트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뒤 2023년 수소트럭을 양산할 계획이다.

니콜라 관계자는 “100억달러(12조460억원), 1만4000대 이상 수소트럭을 선주문받은 상태”라며 실적에 자신감을 보인다. 더불어 니콜라는 수소충전소와 수소 기반 물류 인프라를 조성해 세계 물류시장을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한화가 니콜라를 투자 대상으로 인식한 시기는 2018년 초다. 이때 미국 벤처 투자 전담 조직이 니콜라에 대한 보고서를 올렸다.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는 내용이었다. 한화는 에너지 분야 계열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을 동원해 니콜라에 투자했다. 두 회사는 각각 5000만달러(600억여원)씩 니콜라 지분을 사들였다.

김동관 부사장은 한화의 니콜라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미국 전문가들로부터 니콜라에 대해 의견을 들었고 밀턴 창업주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김동관 부사장과 밀턴 창업주는 ‘온실가스 배출 제로’ 비전 실현에 뜻을 모았다. 두 사람은 지금도 교류하고 있다.

한화는 니콜라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니콜라와 사업적으로 연계된 회사도 있다. 니콜라 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다. 한화에너지는 태양광 전력 우선 공급권, 한화종합화학은 수소충전소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 다음으로 거론되는 회사가 한화큐셀과 한화솔루션이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모듈,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수소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탱크를 니콜라에 납품할 전망이다.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연구 중인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도 니콜라와 협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 관계자는 “태양광과 수소를 아우르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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