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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은퇴생활 49] -모나리자 미소의 의미
신재훈 슬기로운 은퇴생활연구소장 | 승인 2020.06.16 09:05

[논객칼럼=신재훈]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그림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일반인은 물론, 대부분의 미술 전문가들도 망설임 없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꼽을 것이다.

그렇다면 '모나리자'가 원래부터 그렇게 유명했던 걸까? 유명한 걸작 중 하나이기는 했지만 지금과 같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걸작은 아니었다. 모나리자를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걸작으로 만든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도난 사건이었다.

1911년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돼 있던 모나리자가 도난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피카소가 한때 범인으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2년 후 진범이 잡히면서 혐의를 벗을 수 있었다.

모나리자를 훔친 진범은 이탈리아 출신 ‘빈센초 페루자’란 인물이다. 그는 루브르에서 그림 복원업무를 했던 직원으로 전시관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쉽게 그림을 훔칠 수 있었다.그가 잡힌 후 알려진 범행의 과정을 보면 허망할 정도로 단순하다.

<그림을 벽에서 떼어내고, 액자를 제거하고, 들고 나와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다>

픽사베이

물론 그때는 삼중 보안장치와 방탄유리로 보호를 받는 지금과는 달리 그냥 일반 작품들과  함께 아무렇게나 걸려 있었기에 훔치기가 훨씬 더 쉬웠을 것이지만 말이다.그림을 훔친 동기에 대해서는 이탈리아 화가의 작품을 이탈리아로 돌려줘야 한다는 애국심으로 훔쳤다는 설부터 여러 다양한 설들이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훔친 그림을 몰래 팔려고 시도했으나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쉽지 않았고, 이탈리아에서 그림을 팔려다 잡힌 후 법정에서 애국심이라는 프레임으로 범행을 정당화하려 했다는 것이 정설로 알려져 있다.그것이 통했는지 범인은 7개월만에 석방될 수 있었고 이탈리아에서는 국민영웅으로 추앙받았다고 한다.

도난사건 이후 모나리자가 걸려 있던 빈자리가 더 커 보였다는 사실과 몇 년에 걸친 언론의 대서특필로 인한 전세계적인 관심으로 인해 모나리자는 일약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리고 가장 위대한 그림이 되었다.한마디로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전형적인 케이스라고도 볼 수 있다.모나리자가 미소 짓는 이유는 어쩌면 도난 사건 후 세계 최고의 걸작이 될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상상해본다.

전화위복과 유사한 의미를 지닌 '변두리에 사는 노인의 말'을 의미하는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중국 변방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그의 말이 도망쳐 마을 사람들이 그를 위로했다.이에 그 노인은 “이 일이 복이 될지 누가 압니까?”라며 태연자약했다. 얼마 후 도망쳤던 말이 명마 한 필을 데리고 왔다. 주민들은 축하의 말을 건넸지만 노인은 “이것이 화가 될지 누가 압니까?”라며 기쁜 내색을 하지 않았다.

며칠 후 노인의 아들이 그 말을 타다가 낙마하여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마을 사람들이 다시 위로를 하자 노인은 “이게 복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오”라며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다.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북방 오랑캐가 침략해 모든 젊은이들은 징집되어 전장으로 나가야 했다. 그러나 노인의 아들은 다리가 부러진 까닭에 전장에 나가지 않아도 되었다.

변방 노인의 말처럼 복이 화가 되기도 하고, 화가 복이 될 수도 있는 것이므로 눈앞에서 벌어지는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는 교훈을 준다. 개인의 인생에서도 전화위복의 경우는 비일비재하다.단기적 시각에서는 화지만 인생 전체라는 장기적 시각으로는 복이 되는 경우이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전복위화가 되는 경우도 있다. 모든 복을 타고난 재벌2세의 몰락처럼 말이다.

또한 하는 일마다 실패하는, 즉 계속 화만 지속되는 전화위화의 경우도 있다.왜 그럴까? 운도 작용하겠지만, 사람의 의지와 노력이 화와 복에 더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아는 소위 위인들의 경우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화로 표현될 수 있는 오랜 시련을 겪는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굴복하고 마는 고난과 역경을 강한 의지와 노력으로 이겨 낸다.그리고 복으로 표현될 수 있는 목표한 바를 성취한다.어떤 의미에서 복은 복만으로, 화는 화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화에 대한 개인의 태도와 노력에 따라 화는 복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이는 변증법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화에서 복으로, 복에서 화로 상호전화(相互轉化)가 가능하며,또한 위기란 말 속에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것처럼 화 속에 복이 있고 복 속에 화가 있다는 것이다.

이 글의 결론이다.

살다 보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생기기 마련이다. 은퇴인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화가 닥치더라도 복으로 바꾸기 위해, 아니 복까지는 아니어도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일희일비 하지 않는 마음의 여유와 상황을 직시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냉철함과 화(나쁜 일)에서도 도움이 되는 좋은 면을 찾아보려는 긍정적 태도와 화를 복으로 바꾸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신재훈

    BMA전략컨설팅 대표(중소기업 컨설팅 및 자문)

    전 벨컴(종근당계열 광고회사)본부장

    전 블랙야크 마케팅 총괄임원(C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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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훈 슬기로운 은퇴생활연구소장  news34567@nonga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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