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 행장 “3년간 기술금융 18조원 지원”

하나은행이 대형은행 중 기술금융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하나은행 간판ⓒ오피니언타임스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하나은행(은행장 지성규)이 금융위원회가 집계한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 평가에서 대형은행 가운데 1위에 올랐다. 대형은행엔 하나은행과 함께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이 들어간다.

기술금융은 기술력을 갖췄으나 담보가 없어 자금 조달이 힘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해주는 제도다. 금융위원회는 기술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2014년 하반기부터 반기마다 금융사들의 기술금융 실적을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기술금융 공급 규모와 신용·창업 지원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기술신용평가(Technology Credit Bureau·TCB) 기반 투자에서도 하나은행은 좋은 점수를 받았다. TCB는 기업의 기술력과 사업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2016년 이후 기술금융 실적 평가에서 4번이나 1등을 차지했다. 지난해만 따지면 상·하반기 모두 하나은행이 선두다. 그만큼 기술금융 관련 하나은행의 경쟁력이 뛰어난 셈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술신용대출 정착 로드맵을 만들어 기술금융을 넓힌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문재인 정부가 중시하는 혁신금융을 확장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혁신금융은 벤처 등 혁신기업의 활동에 자금과 금융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혁신금융협의회를 신설해 지식재산(Intelletual Property·IP) 담보대출을 늘리고 있다”며 “동산담보대출 증대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산담보대출은 기계설비, 재고자산 등 실물 자산을 담보로 이뤄지는 대출이다. 중소기업에 특히 유용하다.

지성규 행장은 “3년간 기술금융 18조원을 포함해 혁신금융에 20조원을 뒷받침할 계획”이라며 “기술평가와 신용평가를 하나로 묶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평가와 신용평가가 일원화되면 담보가 없어도 기술력이 있는 기업은 대출을 받기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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