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일관된 밀어붙이기와 조합원 되는 파격 선택 주효”

현대건설이 지난 21일 한남3구역 시공권을 획득했다. 사진은 한남3구역 사업 참여를 결단하고 지원한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현대건설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현대건설이 단군 이래 최대 도시정비사업으로 꼽히는 한남3구역 재개발 프로젝트 시공권을 따낼 수 있었던 데는 박동욱 대표이사(사장)와 윤영준 주택사업 총괄대표(부사장)의 리더십이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8만6395.5㎡ 부지에 총 5816가구(분양 4940가구, 임대 876가구) 규모 단지를 짓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7조여원이다. 지난 21일 현대건설은 대림산업, GS건설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한남으로 불리는 최고급 명품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22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박동욱 사장은 한남3구역 도전을 결정한 뒤 어떤 난관에도 흔들리지 않고 밀어줬다”며 “수주전을 지휘한 윤영준 부사장은 개인 재산을 들여 조합원이 되는 파격적인 선택까지 할 만큼 열성적이었다”고 밝혔다.

박동욱 사장은 1962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그는 현대자동차 재무관리실장(이사), 재경사업부장(상무, 전무), 현대건설 재경본부장(전무, 부사장) 등을 거친 후 2018년 1월 현대건설 사장에 취임했다.

윤영준 부사장은 1957년생으로 청주대 행정학과(학사)와 연세대 환경학과(석사)를 나왔다. 그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 힐스테이트, 분당선 왕십리-선릉 복선전철, 강남순환고속도로 등에서 현장 소장을 역임했다. 현대건설 사업관리실장(상무), 주택사업본부장(전무)도 지냈다. 지난해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건설 주택사업을 지휘하는 윤영준 부사장(사진)의 열성적 자세가 한남3구역 수주전 승리를 이끌었다.ⓒ현대건설

한남3구역은 예전부터 건설사들이 탐내는 사업장으로 지목돼 왔다. 하지만 건설사들로선 출사표를 던지기 어려웠다. 사업 규모가 방대해 설득해야 할 이해관계자가 많은 데다 서울시 등이 규제를 강화해서다. 조합이 컨소시엄보다 단독 건설사 시공을 택해 자금 부담도 심했다. ‘다 걸겠다’는 마음을 먹지 않으면 뛰어들기 힘든 프로젝트인 셈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세심한 성격이 많은 재무통은 비즈니스 가치가 커도 출혈이 심한 사업장은 꺼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박동욱 사장은 전형적인 재무통이지만 한남3구역에선 결단력을 보여줬다”고 했다.

윤영준 부사장은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경쟁 구도에서 돋보였다. 지난 4일 윤영준 부사장은 한남3구역 합동 설명회에 발표자로 참여했다. 그는 “집주인이 집에 가장 애정을 가진다. 저도 한남3구역에 집을 마련했다”며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윤영준 부사장이 한남3구역에 강한 애착을 보이며 달려들었다. 김태균 도시정비영업실장(상무) 등 주택사업 담당 임직원들도 열심히 했다”며 “현대건설 내에서 윤영준 부사장과 주택사업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