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진의 아이디어 세상]-혁신벤처기업인도 만나 상생협력하는 계기를...

[논객칼럼=안홍진]

코로나19의 전세계적 불확실성의 확산과 미,중 무역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세계경제 대격변기...

최근 삼성, 현대자동차, LG 3세 오너 경영인들이 만났다. 무엇이 그들의 얼굴을 마주하게 했을까? 연이은 최첨단 IT 혁신기술로 격차를 벌이고 있는 미국, 중국, 일본 글로벌 기업들의 ‘심각한 도전’ 앞에 ‘협력’해야 한다는 운명때문일까? 매우 충격적이고 반기업적인 노동환경에 대한 하소연인가? ‘180석 파워’로 신(新)규제를 생산해 내는 범여당 국회에 대한 무언의 항거는 아닌가? “최선을 다해 뛰고 있는 기업인들 여기 있습니다!”라는 대국민 호소 메시지는 아닐까? 아니면 툭~! 하면 출국금지, 수많은 회사 압수수색, 구속영장 신청 등 인권침해와 수사권 남용의 비판을 받는 검찰에 대해 “해외기업들과 피말리는 경쟁에서 뛰는 대한민국 기업인들의 정상적 경영활동 좀 보장해 주세요!”라는 ‘간절한 절규’는 아닌가? 이들 '글로벌 경영인'의 만남이 코로나 대유행에 맞서 분투하는 우리 국민들과 주주들에게 크나큰 ‘위로의 선물’을 안겨주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관련기사 바로가기-상생...>

삼성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 그룹 정의선 부회장, LG 구광모 회장이 핵심 참모 임원들을 대동하고 상호 거래선 자격으로 최초의 ‘역사적 비즈니스 미팅’을 했다. 전기차 배터리 관련 미래 신기술 개발이 이들 Global Leader들 미팅의 주제다.

중후장대 업종으로 우리나라 산업사의 기틀을 잡은 이병철, 정주영, 구자경 창업주들의 3세... 이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Untact (비대면) 시대를 아우르는 오너 경영인들이다. 혹독한 불경기가 지속되어도 세계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그룹의 생사를 건 오너경영인 만이 할 수 있는 과감한 투자로 ‘대박제품’을 개발한 때문이라는 사실은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분기별 경영실적으로 평가받는 월급쟁이 경영자들의 경우, 회사 적자시에는 즉시 해고이고, 더구나 기업의 존폐가 걸린 수년간 대규모 투자는 꿈도 꾸지 못한다. 이것은 절대 불변의 ‘경영의 철칙’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지난 5월 13일 만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출처=더팩트

〈 최첨단 기술 분야- 기업경영인들의 상생협력은 ‘대세’〉

세계적 기업 구글과 애플 경영인들이 코로나 감염 추적시스템 개발에 ‘상생협력’키로 한데 이어, 삼성, 현대차, LG 등 글로벌 오너경영인들의 미팅은 전세계 기업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금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SK 최태원 회장과도 만났다. 내외신 보도는 ‘배터리 상생협력’, ‘배터리 동맹’이라며 초미의 관심을 보였다. 미래 기술개발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시장에서 경쟁할 것은 경쟁하자!는 깊은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기차 배터리에 이어, 반도체, 5G 와 바이오 분야등에서 전 세계 기업들은 10년 앞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사활을 건 전쟁 중’이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는 중국과 일본만해도 뛰어난 기술을 가진 강자들이 우글거린다. 한국 산업 생태계를 리모델링해 가는 반도체와 바이오 사업 투자에 이어 ‘미래 먹거리’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지금 주목받는 이유다.

미국기업 테슬라에선 전기 배터리 1회 충전으로 646km를 달린 자동차가 나왔다. 한국기업에선 1회 충전에 800km를 달리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차에서 이미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개발하고, 무게는 강철의 5분의 1, 강철보다 10배나 강한 탄소섬유로 된 자동차도 만들었다.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조현준 회장의 효성에서 개발한 탄소섬유를 활용한 다양한 ‘융복합소재’도 속속 나온다. 최근 무게가 알루미늄의 3분의 1이지만 강철보다 강도가 훨씬 더 높고 접을 수도 있는 탄소섬유 강화복합재를 개발한 KIST(한국과학기술원), 그리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UNIST)등과 공동으로 개발한 탄소섬유 복합재 가공기술은 곧 다가 올 ‘나르는 자동차’ 시대의 초격차 기술 실현에 또하나의 상생협력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 세계 시장에서 패권과 몰락의 ‘숙명’〉

한편, 반도체 세계 역사는 어떤가? 원래 특허기술을 개발한 미국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휘두르다가, 일본기업들에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빼앗겼다.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 기업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 사실상 세계시장 패권이 넘어왔다. 여기서 우리기업들이 교훈으로 삼아야 할 ‘뼈아픈 추억’도 새겨야 한다. 그들이 우리기업들에게 원가와 기술경쟁력에서 뒤쳐지자, 담합이니 반덤핑이니 특허침해라는 이유로 걸고 넘어졌던 ‘약소국의 수모’ 말이다.

기업은 ‘시장이라는 전쟁터’에서 경쟁사를 이겨야 생존할 수 있다. 패배하면 시간문제이지 필연적으로 문을 닫게 된다. 이 혹독한 기업 생태계는 동네 빵집, 편의점 등 자영업 오너들에게도 적용된다. 군인은 전쟁터에서는 적을 죽이는 것이 직업이다. 그래야 그가 살아 남는 이치와 같다. 하루하루 밤낮으로 시장과 전략을 분석하며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것이 기업경영인 직업의 숙명이다. 이들은 전세계를 무대로 심혈을 기울여 뛰는 글로벌 경영인이다. 수십만 명의 임직원의 일자리를 책임진 사람들이다. ‘뭐 다 아는 소리를 하느냐?’고 비웃음 쳐도 좋다. 필자의 진정한 뜻이 의심 받고 오해 받아도 좋다.

〈중소기업 오너 경영인들 탄식의 목소리 들리는가?〉

그래서 한가지 질문하겠다. 공장하나 세우는데 200 여개 도장을 찍어야 하는 우리나라 같은 기업환경에서 경영하는 게 얼마나 신기한 일인 줄 아시는가? 무수히 많은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아실 것이다. 특히 “온갖 규제 하에 법 어기지 않고 한국에서 제조공장하며 살아남는 것은 기적이다” 라는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눈물겨운 목소리를 현장에서 들어 본 적 있는가? 필자가 2차,3차 협력사 오너경영인들 애로사항 청취하는 게 임무이던 현직 때 들었던 이런 냉소와 한탄의 목소리는 아직 귓가에 생생히 남아 있다. 중소기업 오너경영인들도 하물며 이렇게 힘든데 대기업 오너 경영인들의 심정은 어떨까?

〈 중견그룹과 벤처기업 오너경영인들도 만나라!〉

자! 이젠 대기업 오너들뿐 아니라 30위 내외의 기업 오너들과 전문경영인끼리도 상호 얼굴 맞댈 명분이 생겼다. 사실상 전경련 기능이 소멸되었으니 잘됐다. 절호의 기회다. 그동안 꾸준한 투자로 실력을 키워 온 셀트리온, 한미약품, 알테오젠 등의 바이오 기술력은 대한민국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 코로나 사태로 K- 바이오와 K- 방역으로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가 높아진 건 우연이 아니다. 세계적 바이오 기업을 일군 삼성과 SK 그룹 오너 경영인들과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씨젠 천종윤 대표 등이 국민들 앞에서 만남은 어떤가? 아울러 이해진 네이버 오너,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세계적 혁신벤처기업인들은 물론이고, 20대, 30대 그룹... GS, 한화, 코오롱, 대림그룹은 물론이고 이제 막 그룹 경영 리더쉽 무대에 오른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DB 그룹 3세 등, 중견그룹 오너들도 국민앞에 소통하는 적극적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시민단체와 국민들, 어느때 보다 적극적인 격려와 사랑을...〉

우리나라의 경우 국세의 거의 80%는 기업에서 나온다. 기업인, 전문경영인들에게 더욱더 관심을 갖고 응원을 보내야 하는 이유다. 기업 경영인들의 잘못이 있으면 체벌로 가하는 것은 인권 후진국의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제도다. OECD 선진국처럼 벌금으로 부과하는 것이 글로벌 스탠다드다. 법원의 판단이 나올 때 까지 마음껏 세계시장에서 활동하게 두자! 그게 대한민국에 이익이지 않는가? 기업인은 대한민국의 미래의 후손이 먹고 살 부가가치를 만드는 무한한 자산이고 국부의 원천이다. 시민단체들은 우리 기업인들에 대해서는 새로운 발상으로 긍정적인 격려 메시지를 보내주어야 한다. 우리 국민들도 자랑스런 우리기업인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내, 아껴주고 보호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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