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술투자·신한캐피탈 등 참여

배달대행 스타트업 스파이더크래프트(공동대표 유현철·문지영, 이하 스파이더)가 초기 투자를 받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스파이더 주요 관계자들. 왼쪽부터 오성빈 매니저, 문지영 대표, 최종희 수석, 유현철 대표, 홍연우 책임ⓒ스파이더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기자] 배달대행 스타트업 스파이더크래프트(공동대표 유현철·문지영, 이하 스파이더)가 시리즈A 투자를 받는다. 

스파이더는 지난해 2월 설립됐다. 현재 전국에 배달대행 지사를 100여개 이상 갖고 있다. 시리즈A는 제품 검증을 마친 스타트업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때까지 받는 투자를 뜻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스파이더는 최근 시리즈A 전략적 투자(Strategic Investor·SI)와 재무적 투자(Financial Investor·FI)를 유치했다. 투자 액수는 비공개 대상이다.

SI는 팅크웨어와 아이나비시스템즈다. 팅크웨어는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기업이다. 아이나비시스템즈는 팅크웨어 자회사로 지도 플랫폼을 제작한다. FI엔 현대기술투자, HB인베스트먼트,키움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탈, 패스파인더에이치 등 5곳이 참여했다.

SI와 FI는 성격이 다르다. SI는 경영권을 확보해 사업을 스스로 해나갈 목적으로 투자한다. FI는 배당금 수령이나 원리금(원금과 이자를 합친 돈) 회수를 통한 수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다.

팅크웨어는 스파이더가 보유한 배송 기술과 서비스 노하우를 활용해 라스트 마일(Last Mile)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아이나비시스템즈는 스파이더와 함께 모빌리티 사업을 넓혀가기로 했다.

라스트 마일은 물품이 배송지를 떠나 고객에게 전달되기 직전 단계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유통업체들이 라스트 마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FI 기관들은 스파이더 두 대표의 현장 경험을 높이 사 투자를 결정했다. 유현철 대표는 배달 기사로 다년간 일한 데다 배달대행 스타트업 생각대로를 창업하기도 했다. IT 개발자인 문지영 대표는 배달을 안 해주는 맛집에서 고객이 배달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바이크 기반 앱을 개발했다.

아울러 FI 기관들은 스파이더가 내세운 현장 중심 경영을 후하게 평가했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배달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현장을 중시하는 스파이더가 시장 주도권을 쥘 거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스파이더는 전국 배달 지사와 라이더(배달원)들의 의견을 회사 정책에 많이 반영하고 있다.

스파이더는 시리즈A 투자를 계기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지사와 라이더 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 음식 배달 외 다른 서비스를 발굴해 추가 이익을 얻겠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스파이더는 배달대행업계 목소리를 정부에 전하는 데 힘쓸 방침이다. 현재 스파이더는 정부, 스타트업, 시민단체 등이 속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산하 사회적 대타협 기구의 멤버다. 배달대행 스타트업으론 유일하다.

문지영 대표는 “스파이더 브랜드에 자긍심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스파이더의 중심은 라이더다. 이를 계속 지키겠다”고 말했다.

유현철 대표는 “지금도 비나 눈이 오면 제가 직접 배달을 한다. 현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배달 현장과 지속해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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