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본사 1층서 옵티머스 사태 해결 촉구하는 집회 진행

NH투자증권노조가 지난 14일 집회를 열어 경영진이 옵티머스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집회 모습ⓒ오피니언타임스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사무금융노조 NH투자증권지부(NH투자증권노조)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옵티머스 사태) 관련 정영채 사장의 태도 변화를 비판했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를 가장 많이 취급한 증권사다. 판매액이 4778억원에 달한다. 옵티머스 펀드 전체 판매량의 85%가 넘는 수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노조는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NH투자증권 본사 1층에서 옵티머스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조합원 총력 결의 대회를 열었다. 주요 참석자는 NH투자증권노조의 김준완 위원장과 김동익 수석부위원장, 김기원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 본부장 등이다.

사회를 맡은 김동익 부위원장은 “지난달 18일 발생한 옵티머스 사태가 한 달 가까이 지난 지금도 풀리지 않고 있다. 현장에서 옵티머스 펀드를 판 직원들은 충격과 두려움에 빠진 고객들의 항의로 밤낮없는 고통을 겪는다”며 “경영진들이 옵티머스 사태를 바로잡도록 재촉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준완 위원장은 “정영채 사장은 결코 대표이사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말이 점점 바뀐다”며 “처음엔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가 이젠 법적 책임, 도의적 책임을 얘기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2018년 취임한 정영채 사장은 고객 중심 과정 가치를 강조해왔다. 모든 언론이 과정 가치를 칭찬했다”면서도 “옵티머스 사태에서 과정 가치는 사라졌다. 정영채 사장과 경영진이 이사회, 법적 권한을 논할 때 현장 직원들은 분노를 삼키며 버티고 있다. 사측의 늑장 대응이 직원들과 고객 가슴을 멍들게 한다”고 했다.

과정 가치는 실적보다 고객 만족을 중시한다는 뜻이다. 고객을 만나기 전 준비, 고객 응대, 솔루션 제공, 사후 관리 등 모든 상품 판매 과정에 가치를 부여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준완 위원장은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하자는 말이 있지만 방법, 시기 등은 결정된 게 없다”며 “정영채 사장과 경영진은 고객이 납득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옵티머스 사태 주범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이지만 고객은 NH투자증권을 믿고 펀드에 가입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투쟁사를 진행한 김기원 본부장은 “옵티머스 사태가 고객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며 “NH투자증권이 결단해야 한다. 이대로 가면 신뢰 회복 비용만 늘어난다. NH투자증권이 신속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내놓길 당부한다”고 했다.

NH투자증권에 따로 입장을 물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옵티머스자산운용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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