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구취 의학<60>

[논객칼럼=김대복]

코로나19와 연관성 있는 입냄새 질환은 무엇일까. 코로나19는 입냄새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낮추는 방법인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구취 고통이 있다. 생리적 입냄새나 질환적 구취나 평소에는 입 밖으로 자연스럽게 배출된다.

그런데 오랜 시간 마스크 착용을 하면 악취가 발산되지 못하고 입주위에 맴돌게 된다. 마스크를 벗는 순간, 갇혀있던 역겨운 냄새가 한번에 퍼져 주위 사람이 인상을 찌푸릴 수 있다.

구취인은 자신의 입냄새를 거의 알지 못한다. 평소에 익숙해진 탓이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는 요즘에는 구취인이 자각하는 경우도 있다.

질환적 입냄새 원인은 위산역류 등이 포함된 위장기능 저하, 이비인후과적인 문제, 스트레스 등 심리적인 이유, 구강질환 등 다양하다. 이중에서도 마스크와 연관성 높은 질환은 편도의 기능 저하다. 마스크를 1시간, 2시간 오래 착용하면 코로 숨쉬기가 불편하다. 마스크를 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입 호흡이 늘어나고 구강이 건조해진다. 마스크를 쓰고 벗을 때 입이 닿는 안쪽의 면을 만지는 경우도 있다.

픽사베이

이는 입안의 세균감염 가능성을 높인다. 구강 감염은 편도염과 편도결석 위험을 높이다. 편도염과 편도결석은 구취와 밀접하다. 편도결석이 생기면 그 전에 비해 구취가 날 확률이 10배가량 높아진다.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서 마스크를 쓰는 경우에는 편도질환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입냄새로 직결되는 편도결석을 의심할 수 있는 몇 가지 상황을 생각해본다.

하나.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 또는 벗는 순간에 심한 입냄새가 느껴진다. 구강질환, 위장질환, 축농증, 비염, 당뇨 등이 없는 상태라면 편도결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장부가 건강함에도 입냄새가 지속되면 구강 내 세균 감염으로 인한 편도결석으로 이행할 개연성이 있다.

둘. 가래를 뱉을 때 악취가 나고, 때로는 좁쌀 크기의 노란 알갱이가 튀어나온다. 편도결석은 편도의 작은 구멍들에 음식물이나 콧물 등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며 뭉쳐진 알갱이다. 악취가 무척 심하다.

셋. 평소 편도염을 앓고 있다. 편도염이 반복되면 편도의 작은 구멍이 점점 커진다. 이 구멍들에 음식물찌꺼기가 끼고, 세균이 증식하면 결석이 된다.

넷. 목의 통증과 삼킴 장애, 귀의 통증이 있다. 편도염의 주증상은 목의 건조함, 목의 통증, 발열, 두통, 귀의 통증 등이다. 매핵기처럼 목에 무엇이 걸린 듯한 느낌도 있다. 편도염이 지속되면 편도결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다섯. 비염과 축농증을 자주 앓는다. 비염과 축농증이 심하면 정상적인 호흡이 어렵다. 입으로 숨을 쉬고,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된 콧물이 목뒤로 끊임없이 넘어갈 수 있다. 이 경우 편도결석 위험이 높아진다.

편도결석은 면봉 등으로 제거할 수 있다. 심하면 수술을 받기도 하지만 재발이 잦은 게 문제다. 한의학적으로는 편도결석을 일으키는 구강질환, 만성 인후부 염증, 비염과 축농증, 위산역류 등 원인을 제거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원인질환을 치료하면서 재발방지를 위해 면역력 증강을 꾀하는 처방을 한다.

구체적으로 폐 기능 저하와 노폐물 축적을 막는 방법을 쓴다. 폐, 비, 신 등의 장기를 강화해 원인을 제거한다. 해당 장부의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균형이 깨진 곳의 조화를 맞춰 저항력과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대표적인 치료약이 신궁환이다.

또 세균 억제, 편도와 입안 염증을 가라앉히는 구청수를 비롯해 노폐물과 염증 제거, 장부 기능 강화, 기혈순환 촉진의 맞춤 한약을 처방한다. 또 결석치료를 돕는 침 또는 약침을 통해 증상을 개선하고 원인을 제거한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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