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혜탁의 말머리]

[청년칼럼=석혜탁]

나이가 먹을수록 그의 음악이 더 좋아진다는 사람이 많다. ‘노래하는 철학자’로 불렸던 김광석. 가진 재능에 비해 너무도 빨리 우리 곁을 떠난 가수 김광석.

대구에는 그를 추모하고 기념하는 곳이 있다. ‘김광석다리그리기길’이다. 

김광석을 추모하고 기념하는 테마로드 김광석다리그리기길. Ⓒ석혜탁 촬영

여기서 말하는 ‘그리기’는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생각하다(miss)’는 의미가 첫 번째고, ‘연필, 붓 따위로 어떤 사물의 모양을 그와 닮게 선이나 색으로 나타내다(draw)’는 의미가 두 번째다.

그가 살았던 대구 대봉동 방천시장 인근 골목에 형성된 이 테마로드는 도시재생의 우수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김광석은 대봉동에서 출생해 다섯 살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350m 남짓한 이 낭만적인 거리에는 김광석의 노래를 주제로 한 벽화와 전시물이 우리를 맞이한다. 통기타를 들고 김광석을 떠올리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대구 여행 중 정말 필히 방문해야 할 명소라고 할 수 있다.

2018년에는 무려 100만 명이 이 거리를 찾았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에도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공연장을 갖췄을 뿐 아니라 곳곳에 카페와 맛집도 있다. 거리를 걷다 보면 귀에 익숙한 김광석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그를 상징하는 기타를 보면, 아직까지 이 음유시인이 우리 곁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석혜탁 촬영

출퇴근을 할 때 듣는 음악 리스트에 점점 그의 노래가 많아진다.

이런 가사가, 이런 선율이, 이런 울림의 노래가 너무도 희소해지고 있는 것이 적이 슬프다.

다시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의 가사. 그리고 진한 울림을 주는 벽화. Ⓒ석혜탁 촬영

‘노래하는 철학자’로 불렸던 가수 김광석. Ⓒ석혜탁 촬영

 석혜탁

- 대학 졸업 후 방송사 기자로 합격. 지금은 기업에서 직장인의 삶을 영위. 
- <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 저자. 
- 칼럼을 쓰고, 강연을 한다. 가끔씩 라디오에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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