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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취측정기와 병원의 입냄새 검사법[김대복 박사의 구취 의학] <61>
김대복 | 승인 2020.08.03 08:50

[논객칼럼=김대복]

입냄새가 의심되면 어느 의사에게 상담 받아야 할까. 치과의사, 내과 의사, 이비인후과 의사, 한의사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구취 진단과 치료의 적합자로 인식하고 있다. 근거도 충분하다.

치과의사는 구강 건강으로 접근하고, 내과의사는 내과적 문제를 우선 떠올리고, 이비인후과 의사는 코나 후두 등의 상태를 의식하게 된다. 한의사는 인체 전반의 기능 속에서 특정 부위의 문제를 파악한다. 종합적인 접근이다.

따라서 의사 선택은 평소 건강상태와 약한 부위를 염두에 두면 대략 유추가 가능하다. 딱히 방문할 병원이 떠오르지 않으면 어느 과를 가도 무방하다. 구취 여부 진단은 어느 병원에서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각 병원의 특성에 따라 내시경 검사, 자율신경 균형검사, 관능 검사 등이 추가될 수 있다.

이중에서 구취 측정기 검사는 기계가 필요하고, 관능 검사, 자율신경 균형검사, 내시경 검사, 설태 검사는 의사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병원에서 실시하는 구취 진단법 중 가장 일반적인 게 기계적 검사와 관능검사다.

픽사베이

먼저, 구취 측정기 검사다. 입냄새 치료를 내세운 병원은 공통적으로 구취 측정기를 보유하고 있다. 휘발성황화합물의 농도를 재는 기계다. 측정기에 입으로 숨을 내쉬면 냄새 성분인 황화합물, 단쇄유기산(SCFA), 아민 등이 수치로 나타난다. 방법은 입안에 기계의 스토로우를 물고 호흡을 한다. 이때 입안의 가스가 기계로 흡입된다.

구취 측정기의 성분과 농도를 분석하면 진성구취, 가성구취를 알 수 있다. 또 입냄새 원인을 유추할 수 있다. 소화기관 이상에 의한 구취, 구강 질환에 의한 구취, 호흡기관 문제에 의한 구취 여부를 추정할 수 있다.

검사 전에는 구강세정제, 치약, 알콜 등을 사용하지 말고, 식음료도 1~2시간은 삼가는 게 좋다. 측정 결과에 자칫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계적 측정은 모든 냄새를 포괄하기에 구취 원인 분석 자료로 완벽하지는 않다. 객관성을 보완하기 위해 의심나는 곳의 내시경 검사 등 다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다음, 관능검사다. 관능검사는 의사가 직접 환자의 입과 코에서 냄새를 맡아보고 판단하는 방법이다. 의사는 문진과 촉진으로도 구취를 객관화한다. 기계는 정확하지만 한계도 있다. 현재 나온 기계로는 구취를 일으키는 냄새의 일부 밖에 측정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의사의 문진과 촉진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병을 판별할 때 사진(四診)인 망(望), 문(聞), 문(問), 절(切)을 기초로 한다. 문진(問診)은 궁금증을 묻는 것이고, 절진(切診)은 손으로 특정 부위를 누르거나 두드려서 상태를 유추하는 것이다.

또 자율신경 균형검사도 구취의 객관화에 유용하다. 자율신경 균형검사는 입냄새와 연관된 스트레스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다. 심장박동수와 혈압의 변화를 통해 스트레스 정도를 알아본다.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지는 것은 교감신경이나 부교감신경 중 한쪽이 지나치게 활성화된 결과다. 스트레스와 직결돼 있다.

내시경 검사도 객관화 자료다. 입냄새 중 일부는 편도결석, 편도선염 등과 관계있다. 비염이나 축농증과의 연관성도 높다. 편도의 이상 유무와 코 안의 건강 상태를 내시경으로 확인하면 편도결석, 후비루 등의 유무를 알 수 있다. 위염이나 목이물감도 내시경으로 살필 수 있다.

설태도 주요 검사항목이다. 혀의 색과 두께, 건조함 등으로 구취 원인 유추가 가능하다. 설태는 윈켈 설태지표 방법 등으로 체크한다. 혀의 표면은 윤기가 나면서 촉촉해야 정상이다. 설태는 있는 듯 없는 듯한 게 바람직하다. 타액 분비가 줄거나 질환이 있으면 설태가 두꺼워지고 진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때는 입냄새가 날 가능성이 높다.

각종 검사로 구취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또 치료해야 하는 구취의 판별도 가능하다. 질환에 의한 구취라면 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는 전체적인 몸의 상태와 특정 부위의 질환의 연관성을 살펴 처치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의학적 근원적 치료를 하면 재발 가능성이 극히 낮다. 한의학의 기본 치료는 내부 장기의 불균형 상태를 조절하는 데 있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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