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자 칼럼]

공병파쇄기 체험 Ⓒ석혜탁 촬영

[오피니언타임스=석혜탁] 공병을 재활용해 만든 화장품 매장을 다녀왔다.

화장품 매장이라고 하면 고급스럽고 깨끗한 이미지인데, 공병을 재활용해서 만들었다고 하니 뭔가 예사롭지 않다.

매장의 이름도 이채롭다. ‘공병공간(空甁空間)’이다. 바닥, 벽면, 가구 등 이 공간의 약 70%는 재활용 공병으로 만들어졌다.

자연주의 브랜드를 표방하고 있는 이 화장품 브랜드는 2003년부터 ‘공병수거 캠페인’을 전개해오고 있을 정도로 친환경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공병 수거를 환경단체가 아니라 화장품 브랜드에서 한다는 점이 신비롭게 다가왔다. 실제로 화장품 공병을 이 브랜드의 매장에 들고 가면, 한 개당 500원씩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이렇게 모인 공병은 유리와 플라스틱으로 구분 후 재활용 제품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공병파쇄기 체험 Ⓒ석혜탁 촬영

버려진 화장품 공병이 다시 화장품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새로 태어난다는 의미가 남다르다. 화장품 공병 23만여 개를 분쇄해서 만든 마감재로 꾸민 이곳에서는 단순히 화장품을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병 파쇄 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고, 해당 날짜 기준으로 현재까지 얼마만큼 많은 양의 공병이 수거됐는지 입체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거창한 슬로건으로만 친환경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 메시지를 하나의 유기적인 공간으로 구현해냈다는 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디 보자, 우리 집엔 공병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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