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지도부가 종북논쟁을 확대하지 않겠다고 밝힌 지 1주일 만에 다시 색깔론을 들고나왔다.
특히 이번에는 극우 논객의 책을 근거로 제1야당의 주요인사들을 공격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통합당 당선자 35%, 통합진보당 당선자의 62%가 국가보안법 위반 전과자이고 당선자의 20%가 전과자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극우 논객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의 책을 근거로 이런 주장을 폈다.

그는 "이 책은 조갑제 씨가 쓴 책인데, 여기에 보면 종북주의자나 간첩출신 정치인 분석도 되어있다. 종북 퇴치법도 있다. 민통당, 통진당 공동합의문 분석도 잘 되어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출간된 '종북백과사전'이라는 제목의 책은, 민주당과 진보당을 각각 챕터로 나눈 뒤 야당 의원들 한명 한명의 전력을 문제 삼고 있다. 오로지 '종북주의'라는 '색안경' 하나로 재단한 것이다.
 
이 책에서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북한과 낮은 단계 연방제 통일을 주장했기 때문에, 한명숙 전 대표는 민주화운동으로 인한 두 차례 구속전력을 이유로 각각 종북주의자로 지목됐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원내대표라는 분이 원구성과 국회 열어야 할 책임을 회피한채 그런 책을 근거로 원내 제1야당을 공격하고 국내 동료의원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며 "실로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극우 보수진영이 자신들의 주장을 책으로 펴내는 것까지는 이해할 만하다. 그렇지만 여당 원내대표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를 인용하면서 제1야당의 주요 의원들을 공격한 것은 이해해주기가 쉽지는 않다. 여당 원내대표는 혹시 제1야당을 국정동반자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적'으로 보는 것 아닐까?
그런 시각을 갖고 있다면 야당을 협상대상으로 인정하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아마도 야당의 주요의원을 모두 '퇴치' 또는 '제명'하고 싶을지도 모르겠이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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