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65세 이상 여성 노인의 소득 빈곤율(중위소득 수준의 50% 이하인 인구의 비율)이 OECD 주요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6일 밝혔다.

반면 OECD 주요국 중 65세 이상 노인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청년층(15-24세)보다 높은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 'OECD 통계로 보는 여성 고령자의 삶'을 통해 한국의 고령층 여성 소득 빈곤율은 47.2%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OECD 주요 30개국 평균 15.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는 것.

고령층 남성의 소득 빈곤율도 41.8%로 11.1%인 OECD 평균보다 30.7%p 높았다.

소득 빈곤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네덜란드로 65세 남·녀 각각 1.7&, 2.4%였다.

보고서가 인용한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의 비율도 60대 이상 여성이 7.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연령 남성 4.1%보다 높은 수치였다.

또 60대 여성 수급자 비율이 4.7%에서 70대 9.1%, 80대 이상 11.6%로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원 측은 "노후준비의 부재, 고령자 일자리 부족, 사회적 안전망 미비 등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 OECD 비교 국가에 비해 국민연금제도가 다소 늦게 시행된 탓에 고령층이 수급대상이 되지 못하거나 수급액이 적어 효과가 미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 경제활동 비율은 OECD 평균인 12.7%보다 높은 29.5%로 청년층 비율(25.5%)보다 4%p 높았다.

이는 OECD 주요국 고령층 평균이 청년층 평균 47.2%보다 34.5%p 낮은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고령층 경제활동 참가율이 OECD 평균보다 높은 나라는 미국·일본 등이며 아이슬란드가 34.1%로 가장 높았다.

반대로 스페인과 프랑스는 2%로 가장 낮았다.

성별로 살펴보면, 한국 고령층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OECD 평균 18%보다 22.6%p 높은 40.6%였고, 고령층 여성은 평균 8.7%보다 13.1%p 높은 21.8%였다.

한국 남성과 여성의 격차는 OECD 34개 국가 중 3번째로 큰 18.8%p였다.

고령층 남녀 경제활동 참가율 격차가 큰 국가들에는 칠레(23.3%p), 멕시코(27.7%p) 등이 있다.

반대로 격차가 작은 나라들은 에스토니아(1.5%p), 프랑스(1.3%p), 스웨덴(1.0%p) 등이었다.

연구원 측은 "우리나라는 높은 대학 진학률, 국방의 의무, 일자리 부족 등으로 청년층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다"며 "부모가 청년층 자녀를 계속 지원하면서 노후 대비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빈곤 고령층 증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 오피니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