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승진… 입사 10년 만에 지휘봉 잡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큰아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전략 대표이사(사장)로 승진한다. 사진은 김동관 대표ⓒ한화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큰아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전략 대표이사(사장)로 승진해 경영 전면에 나선다. 

1983년생인 김동관 대표는 미국 세인트폴고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2010년 1월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 한화솔루션 전략 부문장 등을 지내며 승진 가도를 달려왔다.  

한화는 28일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 대표, 김맹윤 (주)한화 글로벌 대표(전무), 김승모 (주)한화 방산 대표(부사장),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부사장), 박흥권 한화종합화학 사업 담당 대표(사장), 김종서 한화토탈 대표(부사장), 김은희 한화역사 대표(상무) 등 계열사 임원 인사 명단을 발표했다. 

김동관 대표의 승진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먼저 나이 칠십을 앞둔 김승연 회장(1952년생)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세 아들(김동관 대표,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가운데 첫 사령탑이 탄생해 3세 경영이 가시화된 점이다. 

다음으론 신재생에너지, 첨단 소재 사업을 하는 한화솔루션이 3세 경영의 핵심 기업으로 떠오른 것을 꼽을 수 있다. 김동관 대표로선 한화솔루션을 통해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면서 자기 입지도 다질 수 있다. 

방산이나 금융 등 한화의 기존 사업은 할아버지 고(故) 김종희 창업주와 아버지 김승연 회장 그늘에서 벗어나기 힘들지만 신재생에너지, 첨단 소재 쪽은 김동관 대표가 주도하는 비즈니스여서다. 

한화 관계자는 "김동관 대표는 한화솔루션에서 큐셀 인수, 한화솔라원 합병,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회사 그로윙 에너지 랩스(GELI·젤리) 인수, 태양광 발전소 사업 진출 등 많은 성과를 올렸다"고 했다.  

이밖에 40대 대표이사, 여성 대표이사가 발탁된 부분이 눈에 띈다. 한화 관계자는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이라며 "이번 인사로 최고경영자(CEO) 평균 나이가 58.1세에서 55.7세로 낮아졌다"고 했다. 

박흥권 한화종합화학 사업 대표는 1971년생으로 올해 49세다. 해운대고, 고려대 무역학과,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MBA)를 졸업했다. 맥킨지 앤드 컴퍼니와 두산을 거쳐 지난해 3월 한화에 입사했다. (주)한화 미래전략센터장 등을 지냈다.    

여성 CEO인 김은희 한화역사 대표는 1978년생이다. 영광여고와 서강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한화갤러리아 경영기획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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