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것을 보고 새누리당이 긴장하는 모양이다.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지는 새누리당 사람들의 언행을 보면 특히 친박 인사들이 안 교수에 대해 험담을 일삼고 있다.

안 교수의 지지율이 최근 급격하게 오르니 놀라고 경계하는 것은 당연하다. 새누리당의 유력한 후보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박근혜 의원에게 무서운 적수가 됨은 물론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에서 그녀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안철수의 지지율은 하나의 ‘거울’이라고 볼 수 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국민이 늘어난다는 증거라고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돌이켜보면 4월 총선에서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진두지휘하면서 당의 이름도 한나라당의 이름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쇄신’을 보여주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 공천과정에서도 참신한 인재를 영입하려고 힘썼다. 그 결과 새누리당은 예상을 뒤엎고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그것은 새누리당의 쇄신 노력을 국민이 평가해 준 것이었다. 동시에 계속 그렇게 노력해 달라는 국민의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 새누리당의 행적을 보면 그런 기대와 상당히 어긋난 것이 사실이다. 개원협상에서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결산하기 위한 몇 가지 중요한 현안에 대해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개원 후에도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문제에 대해 소극적이고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여 왔다. 때문에 국정조사 위원회도 아직 구성되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에 대한 특검법 문제에 있어서도 난데없이 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사저도 끌어들이자고 우기고 있다.  

MBC 장기간 파업과정에서도 새누리당과 박근혜 의원은 “정치권이 나서서는 안된다”며 팔짱을 끼고 냉소하기만 했다. 박근혜 의원이 대량해고 사태에 안타깝다” 한마디를 했을 뿐이다. 문제해결을 위해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대법관 임명이나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연임 문제에 있어서도 이명박 대통령 하는 대로 손뼉만 쳐주고 있다. 이밖에 여러 가지 현안에 있어서 새누리당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언행들 거듭하고 있다.

박근혜 의원이 대선후보 경선규칙에 관해 고집을 꺾지 않은 것은 당내 문제이니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이 나라 민주질서 회복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는 새로운 면모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말로는 무조건 정부 편을 들지 않겠다고 하지만, 실제 행동은 이명박 정부와 과거 한나라당이 하던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이명박근혜’라는 말이 만들어졌고, 그 조어는 여전히 쓰임새를 갖고 있다. 이렇게 할 바에는 이름은 왜 바꿨을까?
 
새누리당의 요즘 언행을 보면 지난번 4월총선에서 예상을 깨고 승리한 결과 다시 오만해진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기에 야당이나 국민들의 기대와 바람을 외면하고 ‘하고 싶은 대로’만 하려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영국의 사상가 토마스 모어는 불멸의 명저 <유토피아>에 따르자면
 오만은 인간의 마음 속에 도사리고 있는 ‘지옥의 뱀’과 같다. 새누리당은 지금 그 '지옥의 뱀'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듯하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의원이 ‘지옥의 뱀’과 가까이 하는 것은 자유다. 그렇지만 그 '자유'는 박근혜 의원과 새누리당이 이명박 정부와 한 몸임을 다시 확인시켜줄 것임을 직시해야 한다. 그 결과 박근혜 의원과 새누리당은 중도적이고 상식적인 관점에서 민주질서의 회복을 바라는 유권자를 끌어들이기는 어려워진다. 물론 박 의원의 지지율도 오르기 어렵다.

 지금은 이명박 정부의 결산기이다. 이 결산을 확실히 하는 것이 이 나라와 새누리당, 그리고 앞으로 대선후보로 나설 박근혜 의원에게 유익하다. 반면에 오만이라는 '지옥의 뱀'과 친구로 남아 있는 한 새누리당이나 박근혜 의원에게도 해로울 뿐이다. /편집장
 
 
 
 
ⓒ 오피니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