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의원과 그녀의 추종자들에게 경고음이 울렸다. 지지율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역전당한 것이다.

박근혜 의원은 오래 전부터 한나라당과 그 뒤를 이은 새누리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어 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당내에서는 물론 나라 전체에서도 ‘박근혜 대세론’이 회자돼 왔다. 지금 새누리당에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동의 후보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그런 대세론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모든 여론조사에서 줄곧 유지해 온 우위가 이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의해 뒤집혀질 처지에 놓인 것이다. 아직은 본선까지 아직은 4개월 이상 남았지만, 박근혜 의원에게 심각한 위기상황이 조성됐다는 것은 분명하다.

박근혜 대세론의 동요에는 최근 안철수 원장의 책 출판과 TV 프로그램 출연이 하나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그렇지만 그러나 이는 하나의 계기일 뿐이다. 그동안 바닥에 흐르던 흐름이  이제 비로소 표면화됐을 따름이다. 이런 바닥의 흐름을 박근혜 의원과 그녀의 추종자들만 몰랐거나 외면해 왔을지도 모른다.

현재 박근혜 의원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녀 자신과 추종자들의 처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이명박 정권과 확실하게 단절하지 못하고 여전히 기대고 있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냉담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여겨진다.

박 의원이 4월 총선 전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뀌고 쇄신의 기치를 내걸었을 때만 해도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이제는 완전히 새로운 나무를 심을 것이라는 기대가 싹텄다.

그러나 총선을 전후해서는 도리어 이명박에 더 기댔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과 추종자들이 줄줄이 불출마해서 박 의원의 선거전에 큰 도움을 주었다. 그 결과 박 의원이 이끄는 새누리당은 예상을 깨고 총선에서 승리를 쟁취한 것이다.

그런데 그녀가 기대고 있는 것이 ‘썩은 나무’에 불과하다는 것이 최근 재확인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을 비롯해 최시중 박영준 등 측근들이 줄줄이 쇠고랑을 찬 반면 은진수 감사위원은 과감하게 석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관이나 인권위원장, 그리고 방송계 인사 등에 대한 인사, 이밖에 여러가지가 ‘썩은 나무’의 모습 그대로였다. 

박 의원이 때때로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성을 보이겠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차별성을 보여준 적은 없다. 한-일 군사협정 체결을 막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한몫하기는 했지만, 국무총리는 보호해 주었다. 이명박 대통령 사저특검 문제에서도 발목잡기에 혈안이 돼 있다. 그리고 검찰을 통한 야당 옥죄기에도 손을 빌려주려고 한다. 
 
  한마디로 박근혜 의원과 그녀의 추종자들은 이명박 정부와 단절한 것이 아니라 여전히 함께 하고 있음이 재삼 확인되고 있다. ‘썩은 나무’에 기댄 채 떼어낼 줄 모르는 것이다. 무리하게 떼어내려다가 부러질 까봐 겁내는지도 모르겠다.

박근혜 의원과 그녀의 추종자들이 이렇게 ‘썩은 나무’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면 때로는 안타깝기 그지 없다. 항간에는 왜 박 의원이 ‘썪은 나무’에 매달리는지를 추정하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그렇지만 그런 관측의 진위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지금 함부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

어쨌든 지금 ‘썩은 나무’에 기대면서 앞으로 그 무엇을 성취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가 그것을 말해준다. 공자님도 썩은 나무에는 대패질을 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결국 박근혜 의원의 앞날은 썩은 나무를 언제 내려놓는가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과연 박근혜 의원은 언제까지 ‘썩은 나무’에 대패질을 하려고 할까?.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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