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우리 군의 기뢰일 가능성이 크다는 한국 지진연구소 김소구 소장의 주장에 대해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기뢰가 47m 바다 깊이에서 폭발해서 천안함을 두 동강 낼 수가 없다”며 가능성이 낮다고 반박했다.

2010년 3월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훈련중이던 천안함이 침몰해 병사 40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이에 대해 정부가 구성한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의 어뢰공격이라고 같은 해 5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한국 지진연구소 김소구 소장은 지난 27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천암함 침몰의 원인은 북한의 어뢰가 아니고 우리군의 136kg짜리 기뢰라고 주장했다.

김소구 소장에 따르면 당시 한국군이 설치해둔 바닥에 있어야 할 기뢰가 그물에 엉켜 수중에 떠 있었고, 천안함은 정해진 해로를 벗어나 항해하던 도중 부식방지를 위해 배에 흐르는 전류로 인해 기뢰가 폭발했다.

그는 또 거품이 크게 생겼다가 줄어드는 버블주기로 계산해보면 136kg짜리 폭약이라며 합동조사단이 발표한 250kg의 북한 어뢰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민석 대변인은 28일 같은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김 소장의 주장은 가능성이 낮다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김소구 박사가 얘기하는 기뢰는 과거에 북한군의 백령도 상륙을 막기위해 7m에서 10m 되는 얕은 바다 바닥에 설치한 것으로, 물속에 가라앉아 있어 뜨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천안함이 피격된 바다 깊이가 47m쯤 된다”면서 “이 기뢰가 떠다니더라도 47m 바다 깊이에서 폭발하면 천안함을 두동강 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뢰는 폭약성분이 TNT로 구성돼 있는데, 천안함에서 발견된 것은 TNT외에도 HMX, RDX라는 고성능 폭약성분이 많았다”며 “HMX, RDX는 북한이 갖고 있는 어뢰에 있는 성분”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부식 방지를 위해 배에 흐르는 전류로 기뢰가 폭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가령 핵무기 같은 것도 2000볼트쯤 되는 고압의 전기를 흘려야 한다”며 “(기뢰폭발에도) 굉장히 높은 전류를 요구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해수면은 0.47볼트 정도의 전압이 있는데 전류로 환산하면은 0.00암페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기뢰가 그물에 걸려 올라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기뢰가) 그물에 걸려 올라왔다면 그물이 천안함의 끝에 있는 스크류에 걸리지 않았겠나”라면서 “(그 상태로) 폭발하면 뒤쪽으로 충격을 받아야 하는데 천안함은 중간이 두동강 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뢰가) 혹시 물에 떠다니다가 부딪혔다면 앞쪽에 부딪혀 (천안함) 앞쪽이 함몰돼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다”며 “기본적으로 가정이 틀렸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당시 폭약의 양은 약 136kg일 것이라는 김 소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폭발 규모를 136kg에 억지로 맞춘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김 소장은 ‘윌리스 공식’이라는 공식을 적용했는데, 이 ‘윌리스 공식’은 적어도 수심이 100m 이상되는 심해에서 폭발했을 때 사용하는 것이고, 47m정도 수심에서는 보정된 공식인 ‘마이클 스이스 닥‘이라는 공식을 사용한다”며 적어도 200kg이상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관여됐고, 이들이 대한민국의 증인“이라면서 ”더 이상 논란에 관해서는 종지부를 찍어야 된다“고 말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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