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공천을 약속하며 3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인터넷방송 '라디오 21' 편성본부장 양경숙(51ㆍ구속)씨가 총선 직후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트위터에 잇따라 올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 대표와 양씨는 총선 이전까지는 짧은 기간에 통화와 문자메시지 수백통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분이 있었지만, 총선이 끝나자 양씨는 트위터를 통해  박 원내대표를 맹렬히 비난했다.

양씨는 4월 21일 "5ㆍ18을 전두환의 영웅적 결단이라고 칭송하고 전두환 가카에게 충성 동백훈장까지 받으신 박지원이 사람이냐"고 비난했고, 24일에는 "박지원 등이 호남 정신을 팔았다", 25일에는 "어차피 정통성 없는 5공의 충견 박지원 등등은..." 등의 글을 트윗했다.

양씨는 그러나 며칠 뒤인 4월 29일  '바보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판적 지지한다'는 트윗글에서 태도를 바꿨다.

양씨는 "내가 비판했어도 이미 견고한 자리를 차지한 것이 박지원 최고이고...당대표가 눈앞에 있는데 원내대표를 선택한 박지원, 사실상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는 셈이 된다. 학교 교장 하던 분이 학교 교문의 수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부분은 매우 높이 평가 되어질 듯하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30일에도 "박지원 원내대표 카드, 현재로서는 최선. 박지원 원내대표를 지지한다. 안타깝지만 현재로서는 이 길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씨는 그러나 다시 돌변해 6월 이후에는 꾸준히 박 대표를 비난했다.

양씨는 "자신들의 권력 양지를 위해 만행을 서슴지 않는 박지원 원내대표"라거나 "그냥 출두하면 될 일을 온갖 쌩쇼에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연출하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참 가지가지 한다" 등 욕설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었다. 그런 비난은 최근까지 계속됐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양씨가 모 지역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는데 적절치 않아 그 문자에 답변하지 않았다"며 "그 후로는 문자 통화가 끊기고, 양씨가 (트위터에서) 박 원내대표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우 대변인은 그러나 박 원내대표가 양씨나 비례대표 신청자인 이씨 등 3명과 만난 적은 있지만 공천 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하거나 뒤를 봐준 사실은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양씨의 트위터 글을 보면 나름대로 배신감을 느낀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지만 그것이 돈을 주고받은 증거라고 볼 수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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