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만나다45

지팡이 남자⑮

2017-12-08     황인선
©변시지, 클릭하면 확대된 그림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혼돈이 시작될 때,
땅끝에 서는 것은 바보 짓이라고 한다.
그러나 남자는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끝에 서야 두 세계가 보인다는 것을.
두 세계가 보여야 자유일 수 있다는 것도.

배가 폭풍의 바다로 나가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소녀가 바다는 여자의 적이라고 한 것도 소녀가
섬 여자의 운명과 바다의 폭력 끝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관계가 질긴 것은 남자가 그 가운데만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는 땅끝으로 나갔다. [오피니언타임스=변시지, 황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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