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공시대상기업집단 92개 내부거래 현황 공개
작년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12.3%...금액 281조
대방건설 비중 32.9%, 중앙 28.3%·포스코 27.5%
상위 10대그룹 내부거래 193조...전체의 69% 차지
SI분야 내부거래 비중 높아...OK금융·네이버 100%
올해 지정된 공시대상기업집단(공시집단) 중 92개 집단의 지난해 내부거래액이 28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방건설의 내부거래 비중이 32%대로 가장 높았고 중앙, 포스코 등도 최상권에 이름을 올렸다. 또 총수가 있는 상위 10개 집단의 내부 거래액은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비상장사의 내부 거래 비율도 최근 5년 새 크게 높아졌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지정된 공시집단 중 분석 대상이 된 92개 집단의 지난해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3%(금액 281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0.5%포인트 하락한 것이지만, 내부거래 금액의 경우 3조3000억원 가량 늘었다.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21.7%로 2020년(18.7%) 대비 2.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비상장사 내부거래 비중은 상장사(7.4%)보다 3배 가량 높다.
92개 집단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대방건설로 32.9%였다. 이어 중앙(28.3%), 포스코(27.5%), BS(25.9%)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대방건설과 중앙, 포스코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내부거래 비중 순위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내부거래 금액이 큰 집단은 현대자동차(59조9000억원), SK(52조8000억원), 삼성(33조7000억원), 포스코(25조1000억원), HD현대(13조3000억원) 등이다.
이들 5개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총 184조8000억원으로 전체 공시집단 내부거래 금액(281조2000억원)의 약 65.7%를 차지했다.
단일회사 기준으로 보면, 2024년 매출액 10억원 이상이면서 총수일가 지분율 1% 이상인 회사 270개 중 내부거래 비중이 100% 이상인 회사는 2개, 90% 이상인 회사는 13개, 80% 이상인 회사는 10개로 나타났다.
총수가 있는 지정 순위 상위 10위 집단의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은 193조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공시집단 내부거래 금액(281조원)의 68.7% 수준이다.
지난 2023년과 비교해 금액이 1조원 가량 늘었고, 비중은 0.7%포인트 낮아졌다. 금액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2년 만이다.
구체적으로 상위 10대 집단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한화, HD현대, GS, 신세계, 한진이다.
이들의 전체 거래 금액 중 내부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13.7%로 전체 공시집단(12.3%)보다 1.4%포인트 높았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을 경우 내부거래 비중도 대체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소속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0.9%로 집계됐다. 지분 30% 이상이면 14.5%, 50% 이상이면 18.3%, 100%인 경우는 24.6%였다.
특히 총수 2세 지분율 50% 이상인 집단의 경우 2022년을 기점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총수가 있는 집단의 유가증권 내부거래 금액은 삼성 75조8000억원, 미래에셋 26조3000억원, SK 19조9000억원, 교보생명보험 16조3000억원, 한화 13조6000억원 등이다.
한편 내부거래 금액 2조원 이상, 영위 회사 수 10개 이상인 업종의 경우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이하 'SI') 분야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60.6%였다.
이 업종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OK금융그룹, 네이버, 유진, 세아, 애경 등이었다. 특히 OK금융그룹과 네이버의 SI분야 거래는 100% 내부거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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