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 OK저축은행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차기 CEO후보로 현 정길호 대표이사를 단독 추천했다고 공시했다. 사실상 6연임이 확정되면서 정 대표는 전문경영인으로 뛰어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제2금융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장수 CEO’로 손꼽히면서 화제다.

정 대표는 지난 2010년 OK저축은행 지주회사인 아프로서비스그룹에 합류했다. 그룹 경영지원본부장과 OK저축은행 소비자금융본부장을 역임한 후 지난 2016년 7월 OK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그 후 2018년 7월, 2020년 7월, 2022년 7월에 3연임에 성공했다.

2024년 7월 약 1년6개월 임기의 5연임이 확정돼 임기가 진행되고 있다. 정 대표는 오는 12월31일에 임기가 만료된다. 그러다 이번에 단독 대표로 추천되면서 사실상 2026년 1월1일부터 6번째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OK저축은행 임원추천위원회가 차기 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 사실상 6연임에  성공해 화재를 모으고 있는 정길호 대표 (사진=OK저축은행)
OK저축은행 임원추천위원회가 차기 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 사실상 6연임에 성공해 화재를 모으고 있는 정길호 대표 (사진=OK저축은행)

정대표의 장수비결은 말할 것도 없이 뛰어난 경영능력에 있다. 그동안 그의 리더십과 경영성과는 대단하다는 평가다. 후보 제안자의 말에 그가 계속 CEO를 맡아야 하는 이유가 들어있다. 정 대표를 다시 차기 사장후보로 추천한 조환익 OK저축은행 사외이사는 “정길호 후보는 금융 및 경영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저축은행업권의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등 주요 경영 전반에 폭넓은 이해와 전략적 리더십을 겸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주요 경영 성과 및 리더십을 보면 6연임이 수긍이 간다. 정 대표 취임 후 OK저축은행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 성장을 이루며 업계 2위로 급성장했다. 그가 첫 대표이사로 취임한 해인 2016년 7월 약 3조 5,400억 원대 자산 규모는 2020년 3분기 약 7조 6,500억 원대로 116%나 급증했다.

그는 소비자 금융 및 기업 금융을 아우르는 오랜 금융기관 경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기 비전과 미래 전략을 제시하며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고 있다 평가다. 196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 대표는 한미은행, 왓슨와야트코리아 등을 거쳐 휴먼컨설팅그룹 부사장을 지낸뒤 금융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리스크 관리 및 내부 통제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 저축은행 업권의 주요 과제인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지배구조 선진화 요구에 부합하는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고 내부 임직원들은 입을 모은다. 다만, 최근 부동산 PF위기로 부실채권이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건전성 악화는 정 대표가 극복해야할 당면 최대 과제다.

정 대표는 혁신과 현장 중심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고객 편의 증대를 위해 디지털 뱅킹 서비스 확대와 다양한 금융 솔루션 제공을 통해 금융 혁신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원들의 개인 집무실을 허무는 등 현장 경영에 적극적이며 고객의 요구 사항을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고객 패널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고객중심의 경영철학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임추위는 정 대표가 이런 성과와 역량을 바탕으로 부동산 PF위기에서 비롯된 저축은행업계의 부실채권 위기 속에서도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성장을 지속할 적임자라고 판단,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고 단독후보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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