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서비스 법적 주체 카카오서 AXZ로 변경
연내 분리 절차 완료...합병 11년 만에 독립 경영
다음 점유율 3%대, 해마다 급감...매출액도 부진
새출발 나섰지만, 지속가능경영 가능할지 우려도
'종합 콘텐츠 플랫폼' 재도약 노려...AI·숏폼 개편
카카오와 포털 '다음'(Daum)이 남남이 된다. 다음은 카카오로부터 정식으로 분리되는 행정적 절차를 완료하면서 2014년 카카오와 합병 이후 11년만에 별도 법인으로 다시 완전 분리하게 됐다. 카카오는 연내 분리 절차를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카카오를 떠나 새 출발하게 된 다음의 미래는 마냥 밝지만은 않다. 과거 네이버와 함께 '국내 양대 포털'로 불리며 잘 나가던 시기도 있었지만, 현재는 검색시장 점유율이 3%대에 불과할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하다. 다음이 사실상 검색엔진으로서의 경쟁력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지속가능경영을 통한 홀로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 서비스의 법적 제공 주체는 카카오가 아닌 자회사 에이엑스지(AXZ)로 변경됐다. 다음 서비스가 카카오와 법적·행정적으로 분리된 것이다.
운영 주체 변경으로 다음 서비스 약관에서는 '주식회사 에이엑스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명시돼 있다. '카카오 개인정보 처리방침' 등 카카오 관련 이용약관에서도 다음 관련 조항이 사라졌다.
다만 카카오 통합 계정 체계를 유지하는 만큼 기존 카카오 회원은 그대로 통합 계정으로 다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5월 공시를 통해 다음을 담당하던 콘텐츠 CIC를 분사해 신설법인을 세운 뒤 그다음 달 사명을 에이엑스지로 바꿨다.
카카오는 "연말까지 영업 양수도를 잘 마무리할 것"이라며 "숏폼과 AI 서비스를 접목한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이용자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네이버와 함께 국내 포털 산업의 양대 축으로 시장을 이끌어 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두 포털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진 상황이다.
웹로그 분석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네이버의 검색엔진 점유율은 64.21%로 국내 포털 중 단연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다음의 점유율은 3.53%에 불과하다. 이는 구글(27.08%)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빙(3.77%)에도 뒤쳐지는 수치다.
다음이 한때 검색시장 점유율 40%대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초라한 성적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검색 시장에서 다음의 점유율이 매년 추락한 결과 카카오 내 존재감은 적어질 수밖에 없다.
다음의 실적 역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카카오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올해 3분기 포털비즈의 매출액은 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줄었다. 누적 기준 매출액은 2252억원으로 카카오 총 매출액(5조9786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에 불과하다.
카카오의 플랫폼 사업부문에는 포털비즈, 톡비즈, 신사업이 속해 있는데 이중 포털비즈는 다음의 광고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앞서 포털비즈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 2019년 5000억원을 돌파했지만, 이후 매출 규모는 매년 줄어들며 실적 부진에 허덕였다.
이번 카카오와의 분리 이후 다음은 내년부터 콘텐츠 및 인공지능(AI) 기능 등 서비스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재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다음은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도입 중이다. 대표적인 서비스인 AI 기반 콘텐츠 큐레이션 챗봇 '디디(DD)'는 맞춤형 뉴스와 정보를 요약해 제공한다. 지난 4월 '루프' 탭과 함께 5월에는 숏폼 콘텐츠 브랜드 '숏드'를 선보였고, AI를 접목한 연예 기사 타임톡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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