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규외신브리핑]

▲ 워싱턴 DC 해군시설에서 16일 총격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무장경찰이 총격 현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워싱턴 해군사령부 총격…테러 공포 확산>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해군시설에서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1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오전 8시20분쯤 워싱턴 DC내 해군체계사령부에서 무장괴한이 총기를 난사했다. 총격 당시 해군시설 안에는 약 3000명이 머물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용의자 1명을 포함해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상자도 여러명이라 사망자는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곳은 의회 의사당에서 1.1㎞, 백악관에서 5.6㎞ 떨어진 중심지인데다 9·11테러 12주년이 막 지난 시점이라서 미국인들은 ‘테러 공포’에 떨고 있다.

숨진 용의자는 텍사스주 포트워스 출신의 흑인 아론 알렉시스(34)로 밝혀졌다. 현재 범행 동기는 알 수 없는 상태다. 경찰은 도주한 용의자 2명을 추격 중이다.

현지언론은 알렉시스가 해군에 복무하다 불명예 퇴진한 것을 두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테러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 해군시설 총격 사건을 ‘비겁한 행동’이라며 규탄했다.

<유엔, 시리아 보고서 발표…“화학무기 사용” 확인>

반기문 유엔 총장은 어제 “시리아에서 대규모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내용을 담은 유엔 조사 보고서를 공식 발표하고 안보리에 통보했다.

그러나 핵심인 ‘누가 사용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1988년 사담 후세인 정부가 수천명을 학살한 후 가장 심각한 화학무기 사용”이라고 강조했다.

안보리는 조사 보고서가 제출됨에 따라 시리아 결의안 심의에 곧 착수한다. 이와 관련,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 및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어제 파리에서 만나 시리아 화학무기에 대한 통제권을 국제사회로 확실히 이전하기 위해 ‘강력하고 법적 구속력이 있는’ 유엔 결의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시리아가 화학무기 폐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여전히 “어떤 경우에도 군사력 사용은 안 된다”고 견제했다.

<미·중 외교장관 19일 회동…북핵·시리아 논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회동한다고 미 국무부가 어제 발표했다.

양국 외교 수장은 북핵 6자회담 재개를 포함한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사이버 안보, 아시아 지역 영토 분쟁, 시리아 사태의 외교적 해법 등 국제 현안을 광범위하게 협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북한의 진정한 비핵화 의지 선행”을 주장해온데 반해 중국은 “조속히 재개하자”고 기싸움을 해왔다. 시진핑은 이달초 러시아 G20 회동 때 오바마 대통령에게 6자회담 재개를 압박한 바 있다.

시리아 사태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8일 베이징에서는 중국 주재로 6자회담 당사국의 반관반민(이른바 1.5트랙) 회동이 열린다. 북한의 핵협상 라인이 총출동해 주목된다.

북핵을 총괄하는 김계관 외무 제1부상과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 최선희 외무성 부국장 등 핵심 라인이 어제 오전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했다. 애초 리용호만 올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핵 라인이 총출동하면서 이번 회동에 대한 북한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한미일은 수석대표가 아닌 학자들만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제68차 유엔총회 17일 개막…시리아·군비축소 등 논의>

제68차 유엔 총회가 1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열린다.

이번 총회에는 유엔 150여개 회원국 대표가 참석해 24일부터 내달 1일까지 전세계 현안에 대해 기조연설을 한다.

우리 정부 대표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오는 27일 회원국 가운데 15번째로 기조연설한다.

북한은 박길연 외무성 부상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회 의제는 모두 174개로 선정됐다.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이 가장 주목되는 의제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이 있는 ‘군축 및 핵 비확산’ 문제도 중요 의제다. 이밖에 북한, 이란, 시리아, 미얀마가 연계돼있는 인권 결의안 채택도 관심사로 꼽힌다.

이번 총회에서 미국과 이란 대통령이 34년만에 처음으로 외교무대에서 만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소식통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만나 이란 핵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란 외무장관은 이와 관련, 어제 중동 언론 회견에서 “미국과 신뢰 구축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고 확인했다.

로하니도 어제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들과 만난 자리에서 “리아에서 어떤 지도자가 선출되더라도 환영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는 그간 시리아 사태에 대해 보여온 강경 기조와는 사뭇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오바마, 리먼 도산 6주년 연설…“승자 독식 여전”>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금융 위기의 도화선이 된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 도산 6주년을 맞아 “금융 위기 이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한층 더 심해졌다”면서 “중산층 살리기에 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제 월가가 되살아나고 대기업이 다시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있다”면서 그러나 “상위 1%가 소득의 20%를 차지하는 승자 독식이 더 심각해졌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이 계속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는 최근 시리아 외교가 ‘실패’하면서 지지율 하락 등의 역풍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시리아 사태에 쏠린 관심을 경제로 돌리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오바마는 “국민이 바라는 것은 빠른 성장과 많은 일자리, 자녀를 위해 더 나은 사회”라면서 “이를 위해 의회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공화당을 우회 비판했다. 아울러 “매순간 중산층을 위한 안전망과 기회 회복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선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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