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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행궁(行宮)은 후금과의 협상에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갈팡질팔하고 있었다. 보다 못한 최명길이 어전으로 나아갔다. “전쟁을 하게 되면 조선 팔도가 완전히 발리게 됩니다. 백마산성전에서 임경업이 패퇴하고, 용천에서 정병수 의병, 이립의 의병이 패배하였습니다. 안주성 싸움에서도 밀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의 전력은 진이 다 빠졌습니다. 우리의 전력이 터무니없이 약한데 무엇으로 당하겠습니까. 다른 해결 방법이 없으니 협상 조직을 구성하겠습니다. 허세로써 싸우는 것이 외교 협상이옵니다.”“그렇다면 그렇게 해보렸다.”왕은 힘없이 대답
불타는 나라
이계홍
2022.01.0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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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6년 아버지 누르하치가 세상을 뜨자 그들 형제간끼리 골육상쟁의 투쟁이 격렬해지고 있었다. 홍타이지가 왕권을 노리고 형을 선제 공격했다. 홍타이지는 8기군 중 가장 강력한 4기군을 거느리고 형을 압박했다. 힘에서 빌린 다이샨은 쫓겨서 조선 땅의 북변 만포로 숨어들었다. 만포첨사 정충신이 그를 예를 다해 깍듯이 모셨다. 다이샨을 예우한 정충신이 일선에 나와있는 장만 장군을 찾아 보고했다. “장군, 다이샨 패륵이 조선 땅으로 망명을 왔습니다. 외로워 보입니다. 그를 보살펴 훗날을 도모하면 어떻습니까.” “좋은 말이다. 그를 여하히
불타는 나라
이계홍
2022.01.0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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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감마마, 오랑캐가 쳐들어오고야 말았습니다.”내시 김완복이 종종걸음이지만 달려와 다급하게 아뢰었다. 왕이 화들짝 놀랐다.“아니, 장만은 무엇을 했길래? 못막았단 말이냐. 당장 장만을 불러라.”긴급 호출에 장만이 말을 달려 어전에 당도했다. 어전에는 이미 3정승을 비롯해 대신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또 피난을 가야 하는가. 어쩌자고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단 말인가. 장만 팔도도체찰사는 입이 있으면 말해보라!”장만이 정중히 아뢰었다. “신 또한 할 말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왜 증원군을 보내지 않았습니까. 증원군이 도착했다면 한달, 두
불타는 나라
이계홍
2022.01.0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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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금의 조선침략군 3만이 일시에 안주성을 공격했다. 조선군은 정규군 1500에 인근에서 모아온 민병대 500, 노약자, 부녀자까지 포함해 2200여명이 성을 지켰다. 수적 열세를 천혜의 요새지를 방패삼아 방어하지만, 전쟁은 본시 군사력 싸움이다. 중과부적 앞에서는 무너지기 마련이다.남이흥은 안주방어사 김준, 평안우후 박명룡 등 제장들을 불러세웠다.“모든 협상의 문이 차단되고, 중앙 조정으로부터 추가 지원병력도 오지 않는다. 어떻게 할 것인가. 오직 죽음으로써 나라를 지킬 뿐이다. 사즉생이다. 그대들, 목을 버릴 각오가 되어있는가?”
불타는 나라
이계홍
2021.12.3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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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민은 남이흥이 필시 신묘한 병법을 쓰고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후금군은 심양을 떠난 지 8일만에 안주성에 진입했다. 그때까지 무인지경으로 밀고 들어왔다. 무기와 군량을 싣고 오는 낙타의 걸음거리는 말보다 느렸지만 방어군이 없었기 때문에 행군 속도가 빨랐다. 잔 싸움을 벌였더도 진격 속도가 빨라 좁은 목의 안주성에 도착했는데, 이곳을 빠져나가면 한달음에 평양-한양을 공격할 수 있다.아민은 휘하 막료들을 풀어 안주성의 지형을 살펴오도록 명했다. 주위를 살피고 온 휘하 막료가 보고했다.“안주는 고구려 을지문덕이 수군을 궤멸시킨 살수대첩
불타는 나라
이계홍
2021.12.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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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금군은 1월 21일 아침 안개 속에서 홍이포를 쏘아대며 공성전을 개시하였다. 총 병력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만5천여 병력은 성을 사방에서 에워싸고 성벽에 접근하였다. 나머지 6천여 병력은 성벽 주위에서 성 위의 방어군에게 사격을 가하며 보병을 엄호하였다.오전 내내 후금군은 세 차례 파상공격을 퍼부었다. 이를 받아낸 남이흥이 명했다.“원거리의 후금군 기병은 대포로 공격하고, 근거리에 접근하는 보병에게는 조총과 활로 사격을 가하라. 총알과 화살이 아까운 것이니, 저놈들처럼 함부로 쏘아 하나 걸려들기만을 바라고 쏠 것이 아니라 정확
불타는 나라
이계홍
2021.12.2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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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민은 안주성을 포위한 뒤 재차 조선군의 항복을 요구했다. 문명국이라고 자처하며 한사코 후금을 야만족이라고 비난하니 예의와 법도를 지키자는 태도였다. 우리는 결코 야만족이 아니라는 행동이다. “조선군은 포위되었다. 쥐새끼 한 마리 도망치지 못할 것이다. 점잖게 말할 때 항복하라. 항복만이 살 길이다.”그렇게 말미를 두는 사이 후금군의 후속 부대들이 속속 안주성으로 집결하였다. 2만에서 2만5천, 그리고 금방 3만 병력이 되고, 또 5천이 합류했다. 후금군의 병력이 청천강을 건너기는 너무 쉬웠다. 강이 해자(垓字:성 밖으로 둘러 판
불타는 나라
이계홍
2021.12.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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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7년(인조 5년) 1월 15일 압록강을 건너 조선을 침공한 후금군은 몇 갈래로 나뉘어 의주성과 곽산의 능한산성을 점령하고, 청천강 이북 지역을 석권한 후 평양으로 향하는 주요 거점인 안주성 공략에 나섰다. 남쪽으로 내려오는 사이 잔 전투는 있었으나 진격하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온통 마을과 산과 들을 비워버렸기 때문이었다.“조선놈들, 마을을 비우고, 사람들을 소개(疏開)하고, 식량과 마초(馬草)를 다 감추었군. 그렇다면 어디 한군데로 도망가 집결했을 것이다. 집중 타격하기 좋게 판이 돌아가는군. 작전하기 좋게 우리를
불타는 나라
이계홍
2021.12.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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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군신(君臣)들은 태평하였다. 외적의 침략을 물리칠 능력이 없으면 그에 대비해 힘을 길러야 하는데, 일선의 장수에 맡긴 채 공맹을 달달 외우는 것으로 모든 힘의 원천으로 삼았다. 그러면서 종주국 명의 군사적 지원을 믿고 여유를 보였다.그러나 모문룡의 도발에서 보듯, 명나라도 적이라면 적이었다. 상국이라 해도 주권국가를 위협하면 엄연히 외적이다. 그런데도 사대부는 따르는 것만이 나라의 올바른 국정방향으로 인식하였다. 지배체제의 국가 이념으로 강화하였다. 나라의 존망을 상국을 섬기는 대의에 맡긴다는 것, 그 이외의 대의는 어디에서
불타는 나라
이계홍
2021.12.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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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립이 투옥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아민은 즉각 출동 명령을 내렸다. “이런 개자식들, 나의 호의를 무시하고 배길 수 있어? 당장 부대를 편성해 진격한다. 1기군은 내가 직접 지휘하고 용천을 함락시킨 뒤 안주로 들어갈 것이다. 2기군은 지르갈량이 철산 공략 후 가도와 신미도의 모문룡 군을 소탕하고 청천강 이북 일대의 고을을 경계하도록 하라. 3기군은 아지거, 4기군은 데두, 5기군은 요토, 6기군은 서이도가 지휘하라. 전열을 빨리 정비해 진군하라!” 3,4,5기군은 즉각 평안도 선천, 곽산, 정주를 공략한 다음 안주로 직행했다. 6기
불타는 나라
이계홍
2021.12.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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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립이 궁에 이르자 그는 곧바로 체포되었다. “적도가 제 발로 들어오는군.”신료들은 그를 완전히 적으로 간주하고 있었다. 후금에 빌붙어 결혼까지 하고, 살이 피둥피둥 쪄서 신세가 훤하다는 것을 단번에 알고 어떤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신료들은 또 부원수 김경서를 고국으로 밀서를 보냈다고 밀고하여 죽게 만들었다고 그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다. 강홍립도 후금의 사정을 은밀히 살펴서 조선에 알렸다. 그러나 후금 군사력이나 후계 구도를 알리는데 김경서는 호사를 부리는 강홍립을 씹는 밀서를 보냈던 것이다. 강홍립의 밀계에는“추장의
불타는 나라
이계홍
2021.12.1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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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민의 휘하 장수들이 그의 말을 듣고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조선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는 데 모두들 경외감을 갖고 있었다. 아민이 동의를 구하려는 듯 한윤을 건너다 보았다. “천번 만번 맞습니다.”막료장 아지거가 나섰다. “저 새끼도 믿을 수 없소. 사적 감정으로 조국을 배신하는 놈은 언제 또 다른 배신을 때릴지 모른단 말이오. 조국을 버린 놈을 믿지 마십시오.”“뭣이?”한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아지거가 지지 않고 소리쳤다. “야, 이 새까야, 조선은 나도 잘알아. 조선 사대부는 명의 구원으로 임진왜란·정유
불타는 나라
이계홍
2021.12.1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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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7년 1월 12일, 후금의 조선공격총사령관 아민은 군사를 이끌고 한달음에 만주 벌판을 달려 조만(朝滿) 국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꽁꽁 얼어붙은 압록강을 건너 압록강상의 승애도, 막사도, 어적도에 진을 쳤다. 침략군 병력은 모두 3만6000이었다. 1기군을 6000명씩, 6기군으로 편성한 군사들이었다. 후금군은 언제나 겨울철에 공격을 한다. 세찬 북풍과 눈보라 몰아치는 한 겨울이 그들이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북방의 맹추위를 견디는 유일의 민족이기 때문에 이때 추위 먹은 파리처럼 사족을 못쓰는 적들을 잡아버리기 딱 좋은 것이다
불타는 나라
이계홍
2021.12.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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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7년 1월 8일, 후금 태종(나라를 세운 태조에 버금가는 공덕을 세운 2代 왕의 廟號) 홍타이지는 기병 3만 6000 명을 아민 총대장에게 주어 조선정벌군을 편성했다. 홍타이지가 북풍 몰아치는 연병장에 모인 출정군을 앞에 두고 크게 외쳤다. “아버지 누르하치 칸은 누구 때문에 죽었는가. 명나라 장수 놈 원숭환에게 죽었다. 이런 원수의 나라를 부모국이라고 따르는 나라가 있다. 바로 조선이다. 그러므로 조선은 우리의 원수다. 우리나라의 후미를 괴롭히는 조선은 아버지가 말한 조상국이 아니다. 아버지는 조선과 선린을 도모했으나 나의
불타는 나라
이계홍
2021.12.0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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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이 거듭 힘주어 말한 것은 임진왜란 때 신립 장군이 천혜의 요새지 문경새재를 포기하고 평야지대인 탄금대에서 왜적을 맞아 싸우다 병사들이 졸지에 전멸해버린 전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왜군은 탄금대 전투 승리의 여세를 몰아 파죽지세로 북상해 서울을 점령했다. 그런 때늦은 후회를 한 것은 그나마 더 이상 패배해서는 안된다는 절박성 때문이다. 병가에 이르러 실패는 병가지상사라 했지만, 번연히 아는 전술을 포기하고 적당히 덤비는 것은 두 번 실패를 재촉할 뿐이다. 한번으로 족한 것을 왜 또 저 죽으려고 가장 나쁜 구렁 속으로 들어가려
불타는 나라
이계홍
2021.12.0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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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세를 몰아 이번에는 이귀가 내놓고 군사문제에 개입했다. “거듭 묻건대, 변경에서 적군의 침입에 대비하기보다 대규모 병력이 서울에서 한발짝이라도 가까운 곳에 두겠다는 저의가 무엇인가? 접적(接敵) 지역인 의주에서부터 방어해야 하는데, 의주나 창성, 구성에 비해 내륙으로 더 깊숙이 내려온다는 것이 좀 의심스럽지 않소. 이상하단 말이오? 혹 시중에 떠도는 무엇을 꾸미겠다는 것 아닌가?” 이귀는 두고두고 이괄의 난이 눈에 밟혔다. 이괄의 난 이후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듯이 안주는 의주나 창성에 비해 평양 가까이 있는 데다
불타는 나라
이계홍
2021.11.2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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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귀의 입장에서 신경을 쓰는 것이 또 있었으니, 바로 내치였다. 도성에 역모(逆謀)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있는 것이다. 정통성을 상실한 채 역시 역모로 정권을 잡았으니 또다른 역모가 그들을 때려엎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인조 정권에는 있었다. 더군다나 나라를 정상적으로 이끌어가도 불만이 있을 법한데, 나라의 안위는 생각없이 그들끼리 권력을 나누며 논공행상으로 갈등과 대립이 비등해지고, 권력 가진 자는 횡포를 부리며 부패에 찌들고, 나라의 미래를 담보할 어떠한 청사진도 없었으니 힘깨나 쓰는 지각있는 자들은 한번 엎어버려? 하는 반기를
불타는 나라
이계홍
2021.11.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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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본인의 계책이라고? 이제야 이실직고하는군? 그렇다면 그것이 과연 옳은 일이던가?”“누르하치의 등장 이후 후금은 이미 그 전의 부락 단위로 노략질이나 하던 수준이 아닙니다. 국가 단위의 강군으로 키워 명을 넘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역시 적이 올 만한 요충지에 중진을 설치하고, 여기에 나머지 지역의 군사를 배치하여 적을 막는 전략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친하게 지내더라도 방비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쨌거나 새로운 방비 전략으로서 전통적인 요충지로 인식되던 영변이나 구성은 이미 그 중요성이 퇴색한 것이오이다.”장만이 주
불타는 나라
이계홍
2021.11.2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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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진실로 상황이 나빠졌습니다. 군사 조발도 어렵고, 시간도 없습니다. 이괄의 난으로 허물어진 군사는 회복되지 못하고, 수만 명의 백성이 초근목피의 유민(流民)으로 여기저기 흩어져 비참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런 때를 보고 적들이 노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일본이 전쟁복구로 조선을 공격할 여력이 없고, 또 나라의 근본을 생산과 번영으로 내치를 다스리는 것으로 재구성하고 있으니 남쪽 바다는 평온합니다. 반면에 북변은 두 강대국이 으르렁거리고 있으며,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만큼 불안한 지역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쥐새끼 같은 모문룡이
불타는 나라
이계홍
2021.11.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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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장만 팔도도체찰사의 말이 옳은 듯하옵니다. 안주성을 지키는 것이 우리 군사 안전에 유리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그래, 그러면 안주에 가서 주둔하는 것으로 하지.”그러자 이귀가 소리쳤다. 왕도 안중에 없는 모양이었다. “안주성이라니요. 주장(主將)이 깊숙한 내지로 물러나면 창성과 의주 지방의 장수들과 백성들이 홀딱 벗겨진 꼴 되는 것 아닙니까. 정녕 그들을 내칠 것입니까?”“그렇구나. 그곳 장수들이 허전한 마음을 가질 것이다.”줏대가 없는 왕은 눈치를 때리는 것이 역력했다. 대세의 흐름을 따르자는 것으로 비쳐졌다. 그러니
불타는 나라
이계홍
2021.11.19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