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뉴스를 진행하던 필자는 기사를 예독하다가 “이건 뭐지?”하고 다시 읽어본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상경 국토부 1차관의 갭투자 의혹에 대한 국토부의 해명이었는데 내용은 “이상경 국토부 1차관은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발표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여부를 떠나서 ‘왜 차관이 집을 사고 판 내용을 정부 기관인 국토부가 해명을 하고 나서는 거지?’라는 의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공관을 사고 판 것도 아니고 개인이 집을 사고 판 건데 당사자는 어디 가고 국토부가 나서서 해명을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정부조직법이 개정되고, 김용선 초대 지식재산처장이 임명됨(2025.11.05.)으로써 지식재산처가 출범했습니다. 새로 출범한 지식재산처는 국무총리 소속입니다. 전에는 특허청이 산업통상부 산하에 있었으니, 지식재산 관련 법령을 고치려면 산업통상부 장관이 나서야 했고, 전문성이 없는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식재산이 더욱더 중요해지는 세상 흐름에 맞춰 특허청을 지식재산부(또는 지식재산처)로 승격해야 한다는 요구는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자유칼럼 2014.06.04. 참조 https://www.freecolumn.co.k
‘지금 아니면 또 언제?’ 그렇게 조급해진 마음으로 지난 6월 설악산 대청봉에 올랐습니다. 이어서 지난달엔 지리산 천왕봉에 올랐습니다. 조국 산천의 아름다움이라니. 주위의 염려에도 불구, 황홀하도록 멋진 풍경에 고된 산행도 자랑스러운 추억으로 남습니다. 그런 아름다움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도록 할 수는 없을까, 하는 아쉬움과 함께. 막 칠순을 넘길 무렵이었습니다. “팔순엔 대청봉!” 산우회를 이끌던 몇몇 친구들이 호기롭게 제안했습니다. 모두들 이구동성 복창했었지요. 그러나 매년 산은 높이를 더하고 길이를 더하고… 매 주말 청
꼭 한 달 전, 블루베리 농장 주인장에게 일곱 번째 손주가 태어났습니다. 엄마 속을 무던히도 태우다 마흔여섯에 노총각 딱지를 뗀 막내아들이 쉰두 살에 셋째를 낳은 겁니다. 예전 같으면 손주 볼 나이라고 놀려대도 귀에 걸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아들 덕분에 이제 도합 일곱 명의 손주를 두게 된 주인장, 여중 여고 여대 동창생 중 손주 많기로 금메달을 땄답니다. 팔십 넘은 나이에도 시집장가 안 간 아들 딸 둔 친구도 여럿이고, 애 없이 딩크로 산다는 아들 딸내미로 인해 속 끓이는 친구도 여럿이기에, 모두 짝 찾아 결혼시키고, 손주를 일
나이가 들며 80세에 다가가고 있는 삶의 여정에서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며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자연의 섭리(攝理)인 ‘죽음’이란 말과 함께 죽음 너머 세계의 경험을 담은 ‘임사체험(臨死體驗)’에 대한 생각이 자주 떠올려집니다. 사람이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다가 다시 살아난 체험을 의미하는 ‘임사체험(NDE; Near-death Experience)’은 1970년대에 레이먼드 무디(Raymond A. Moody Jr.) 박사가 처음 제안한 개념으로 죽음의 한 치 앞까지 가서 죽음 너머의 세계를 엿보고 돌아온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신비스러운
140년 전 일본에서 내각제가 도입돼 이토 히로부미가 초대 총리로 임명된 이후 102대, 64명째 만에 여성인 다카이치 사나에(64) 총리가 탄생했습니다. 자민당 내 대표적인 보수파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빠질 때가 거의 없었고, 여성이면서도 아내가 남편의 성을 따르지 않는 ‘부부별성제’ 입법에 반대하는 독특한 개성의 정치를 해왔습니다. 자민당 보수의 상징인 고 아베 신조 총리의 정치 노선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으로 ‘여자 아베‘라는 별칭도 갖고 있습니다.총리 취임 후 아베 총리가 추진했던 평화헌법 개정을 통해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필자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1980년대에는 교련 수업이 있었습니다. 전교생을 운동장에 모아 놓고 ‘분열’ 연습을 할 때면, 발을 구를 때마다 뽀얀 흙먼지가 피어오르곤 했습니다. 학생을 훈련병 다루듯 하던 교련 선생님의 강압적인 태도와 땡볕 아래에서 누구를 위한 열병인지도 모르는 분열 연습을 하면서 ‘도대체 이걸 왜 해야 하지?’라는 생각을 꽤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사격이나 유격 같은 실질적인 군사 훈련을 하기엔 자원도 부족하고 관리도 어려우니 운동장에서 뺑뺑이 돌리는 분열 연습이 단체 의식을 고취하기에도 좋고 시간 때우기에는 최고
연구개발 투자의 중요한 성과물 중 하나가 특허권입니다. 연구개발 결과로 개발된 기술이 실제로 사업 상품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어느 정도일까요?연구개발을 시작할 때 개발 성공률이 30% 미만입니다(그런데 우리나라 국가 연구개발 과제 성공률은 거의 100%에 가깝다고 하니 놀랄 일인지, 의아해야 할 일인지 궁금합니다.). 정확한 통계는 나오기 어렵지만, 개발된 기술 중 실제로 상품으로 만들어 시장으로 가는 비율은 대략 40%대일 것이고, 출시된 기술 상품 중 시장에서 크게 성공하는 비율은 10개 중 1개 정도로 추측합니다. 이렇게 보면
언론인 친목단체인 대한언론인회의 일본문화탐방단의 일원으로 9월 1일부터 4일까지 오사카와 교토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의 주요 목적지는 4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오사카의 바다 매립지 ‘꿈의 섬(유메시마 夢島)’에서 열리는 만국박람회였습니다. 세계 150여개 국가 및 지역이 참가한 오사카 만박은 일행이 찾아간 9월 2일 현재 누적 관람객이 2,000만 명으로, 손익분기점이라는 1,800만 명을 넘어선 흑자 박람회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손님이 전 세계에서 몰리다 보니 인기 있는 국가의 전시관 앞은 입장을 위해 100m~
글 제목(‘내 마음에 머무는 조지아’)은 오래 전 나왔지만 1960년에 미국 가수 레이 찰스(Ray Charles, 1930년~2004년)가 부르면서 널리 알려진 노래 제목인데, 1979년에는 조지아주 의회가 그가 부른 이 노래를 주가(州歌)로 채택했습니다. 아프리카계 사람에 대한 차별이 극심했던 시절 조지아에서 태어난 레이 찰스가 한(恨)스러운 창법으로 부른 노래는 향수, 원망과 같은 감정이 응축되어 있지요. 공식 주가로 지정한 것은 아픈 과거를 넘어 조화로운 통합을 이루자는 의지의 천명이었다고 합니다.최근 미국의 조지아가 그곳
나이 지긋한 노인을 정리(廷吏)가 피고석으로 안내합니다. 판사는 연로한 그에게 “안녕하세요, 선생님!” 하고 먼저 인사를 건넵니다. 피고석에 앉은 노인도 “안녕하세요, 판사님.” 하고 답례합니다. 판사는 그에게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에서 과속으로 운전했다고 기소(起訴) 이유를 알려줍니다. 그러자 노인은 “내 나이 아흔여섯입니다. 그렇게 빨리는 달리지 못합니다. 그리고 장애인 아들의 혈액검사를 위해 꼭 필요할 때만 운전하고 있답니다.” 하고 진술합니다. 판사가 “아들을 병원으로 데리고 간다구요?” 하고 되묻자 노인은 “그렇습니다. 그
오래전 미국에 몇년 살면서 미국적인 것 중 특별히 좋아하는 것을 몇 개 꼽아본 적이 있습니다. 탭 댄스(Tap Dance), 재즈(Jazz), 뮤지컬(Musicals), 컨트리 송/음악(Country Song/Music) 등이었습니다. 지금 여기에 하나를 더한다면 ‘서부영화(Western, Western Film)’로 하겠습니다. 최근에 서부영화 ‘빅 컨츄리(The Big Country, William Wyler 감독, 1958년 제작)’를 티브이로 다시 보고 나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부영화’ 하면 악당의 무자비한 행동에
주말이면 몇 사람이 어울려 둘레길로 가벼운 산행을 자주 나가곤 합니다. 이렇게 야외를 걸을 때는 꼭 양손에 등산스틱(폴대)을 쥐고 걷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관절이 약해지고 다리의 버티는 힘도 빠지니, 폴대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 장비가 되었습니다. 두 손으로 폴대를 짚고 걸으면 힘이 덜 들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에도 한결 수월하다는 것을 몸으로 느낍니다. 얼마 전 미국 신문에서 등산스틱 사용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를 보았습니다. 40년에 걸친 연구 논문을 분석한 미국 생리학자, 스위스 로잔대 심장내과 전문의, 미국 하이킹협회 관
오래전 일이지만 ‘표절 박사’ 과정을 밟은 한 저명인사가 새삼스럽게 떠오릅니다. 1980년대 초, 국회의원과 장관을 지낸 모 유명 인사를 ‘의사와 환자’, ‘환자와 의사’로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 대학가의 졸업 시즌에 바로 그 저명인사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라는 기사가 일간지에 실렸습니다. 필자는 그가 외래 진료실에 오는 날, 축하의 꽃다발을 준비하기도 하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바쁜 일정에 박사학위를 하였다는 것이 경이(驚異)롭고 존경스럽기만 하였기 때문입니다.그리고 훗날 서울 소재 몇몇 대학에서 돈으로 ‘석
소금이 우리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주요 식품 중 하나로 일상에서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소금이 왜 우리 몸의 건강 유지에 필수 물질이며, 일상에서 왜 맛이 짠 소금을 먹어야 하는 것일까요?염화나트륨(NaCl)이 주성분인 소금은 짠맛이 나는 백색의 결정체로 식생활에서 대표적인 조미료로 이용되고 있지만, 우리 몸에서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60조 개가 넘는 세포들로 이루어져 ‘소우주(小宇宙)’로 지칭되고 있는 우리 몸은 약 70%의 수분과 0.9%의 염분(鹽分)을 간직하고 있으며, 이렇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잦아드는가 했던 미국의 선거부정 논쟁이 트럼프 대통령이 전형적인 사전투표의 하나인 우편투표 폐지 방침을 밝힘으로써 재점화됐습니다. 우편투표는 우리나라에서도 부정선거 주장자들 사이에서 주요한 부정선거 원인 중의 하나로 꼽혀왔습니다.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에게 패배하자 표를 도둑맞은 결과라며 대대적인 부정선거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가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 폭도들의 미 의사당 점거 난동 사태였습니다.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서울지하철, 거미줄같이 짜인 수도권 노선도를 보면 감탄이 나옵니다. 노선망뿐만 아니라 시설, 운영체계, 차삯 등 우리 지하철은 세계 어느 것과 견주어도 앞섰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합니다. 더 세련되고, 더 편리한 것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지하철 타러 갈 적에 전동계단(에스컬레이터)을 탑니다. 전동계단을 탈 때마다 “걷거나 뛰지 마세요!”란 방송이 나오죠. 빨리 지하철 열차를 타러 가야 하는데 전동계단에서 걷거나 뛰지 말라는 방송을 들으면 어떻습니까? 안내 방송이 뭐라든 급할 때는 걷거나 뛰어가기도 합니다. 교통시설은 빨리 이동하기 위
지난봄, 미국과 중국은 거칠고 날 선 관세 전쟁의 중심에 섰습니다. 반도체, 배터리, 태양광, 자동차 등 첨단 산업 품목들이 서로의 제재 목록에 올랐고, 상대국 수출품에 고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충돌 속에서 조용하지만 위협적인 존재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희토류(Rare Earth Elements)’입니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전면통제를 내걸고 미국과 협상테이블에 앉았고, 결국 트럼프가 한발 물러서면서 파탄은 면했습니다. 미국이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 물질들은 대체 무엇이기에 세계 최
-논밭을 헤집고 다니는 로봇에 양치기 로봇까지 등장.영국의 한 채소 농장, 로봇이 고랑 사이를 이동하며 잡초만 골라 제거합니다. 잡초의 생장점에만 빛을 쏘아 제거하는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 농업입니다.호주에서는 양치기 로봇이 드넓은 목장에서 풀이 잘 자란 곳을 골라 소 떼를 이동시키고, 소의 건강 상태까지 파악해준다고 합니다.미국 컬럼비아대 난임센터는 최근 18년 난임(難姙) 부부의 임신을 성공시켜 삼신할매보다 용하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무정자증 남성의 정액 속에서 현미경으로도 못 본 정자 3
우리 블루베리 농장도 드디어 GAP 인증을 받았습니다. GAP는 Good Agricultural Practice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농산물우수관리인증을 뜻합니다. 똑똑한 소비자를 자처하는 젊은 엄마들은 인증 마크에 어찌나 민감한지, 로컬푸드에서 채소나 과일을 살 때면 인증 마크를 꼼꼼히 살펴보는 걸 종종 목격하곤 했습니다. 우리 블루베리 농장에서는 인증 마크 없이도 저독성 농약을 최소한으로만 치고, 제초제 대신 손으로 풀 뽑으며 고생했건만, 그동안 인증 마크가 없어 젊은 엄마들 외면을 받을 때면 벙어리 냉가슴 앓곤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