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죽걸산(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이즈음 실버건강에 즐겨 인용되는 말이다. 맞다. 이제 나를 지켜줄 건 다리뿐이다. 건각(健脚)의 중요성이야, 노소남녀 불문이다.의학적으로,경험적으로도 그 중요성이 이미 입증됐다.흥미로운 기사 한토막~“제주 올레길을 완주한 100명 중 97명은 ‘정신건강이 좋아졌다’고 인식하고 있다.정신건강 뿐아니다.응답자 71.7%는 올레길 완주 후 지구력이나 근력 등 신체적 건강이 좋아졌다고 느꼈다.체중 감소,폐활량 증가,수면장애 개선,허리나 관절 통증 개선,변비 장 건강개선 등 신체적 불편함이 호전됐다는 응
“뭐하노? 지금 남쪽엔 매화가 지천으로 피고 있는데...”봄꽃 소식에 '환청'까지 들렸다.갑자기 코끝이 간질간질해진다. 남녘 매화 향이 봄바람 타고 천리 먼곳까지 날아온 듯했다.괜스레 설레고 마음이 실속없이 바빠진다.차박 생각에 이것저것 챙기면서도, 마음은 벌써 남쪽으로 달려가고 있다.“꽃잎이 피고 또 필 때면~그날이 또 다시 생각 나 못견디겠네~~~”(꽃잎)몇해 전 섬진강 매화길을 따라가며 들었던 노래가사까지 떠오르고.‘그래 지금쯤 봄빛 잔뜩 머금은 섬진강 기슭에 매화 꽃이 다투어 피고 있겠지.꽃샘 추위쯤이야~ 생각날 때 떠나야지
충북 충주시 문주리에 있는 수주팔봉.'한겨울 핫플 차박지'로 SNS에서 들썩들썩하는 곳이다. ‘대체 어떤 곳이길래?’ 날씨 탓 해서야~ 금요일 오전 행장을 꾸렸다.오후가 되면 주말모드라 자리잡기가 어렵다고 하니.다행히 낮 12시쯤 강변에 도착,수주팔봉이 보이는 곳에 자리잡는 행운을 누렸다.출발전 들었던 궁금증은 도착 순간 풀렸다. 잔설이 덮힌 팔봉을 병풍삼아 유려하게 흐르는 달천과 절벽 위 출렁다리,그리고 그 옆의 정자.한폭의 산수화가 필자를 맞았다.차박하고 떠나는 캠퍼,이제 막 들어오는 차박러들로 야영지는 부산했다.오후가 되자 예
엑스포 유치에서 부산이 사우디의 재력(?)때문에 밀렸다? 엑스포 개최도시가 결정된 뒤 문뜩 엑스포 유치 PT영상을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부산을 영상에 충분히 담았다면 승산이 있었을 텐데...하는 일말의 아쉬움이 들어서다.세간의 지적대로 최종 PT영상은 부산을 다 담지 못했다.~~% 부족했다.‘촌스럽다'는 평가가 맞았다.기업총수들이 지구촌을 몇바퀴 돌며 유치전을 벌인 국책사안인데,PT영상은 부실했다.가뜩이나 사우디에 비해 '돈빨'도 약한 부산이...떨어진 게 당연할 정도였다.53억원 들였다는 PT영상은 '부산 스타일'이 아닌, 언
생거진천(生居鎭川)~ 사거용인(死居龍仁)~’살아서는 진천이요,죽어서는 용인 땅‘이라는,예부터 내려오는 풍수어다.며칠 전 지인과 '살기 좋다는' 진천을 찾아가봤다.중부고속도로 진천IC를 빠져나가자 마자 마추치는 문구가 '생거진천'이다. 읍내를 다니는 버스 앞머리에 표출되는 글자도 생거진천,지역특산물 브랜드도 생거진천이다.'진천인구가 9만을 돌파했다'는 자축 현수막도 보인다.”진천의 인구 증가가 시작된 건 2014년 진천군 덕산읍과 음성군 맹동면 일대에 충북혁신도시(면적 6.9㎢)가 들어서면서부터다. 한국고용정보원 등 공공기관 11곳이
"사랑과 이별에 대해 이처럼 깊은 소설은 없다""그녀의 글은 친절하지 않다! 따뜻하지 않다! 날카롭고 차가우며 예리하고 아프다" 서석화 작가의 두번째 장편소설 '보석함과 쓰레기 봉투' 책 부제와 그 설명이다. 표지 글이지만 가감없는 내용이다. 소설을 구상하고 세상에 내 놓는데 꼬박 십삼 년이 걸렸다고 했다.깊이와 폭이 어름된다.소설이 '친철하지 않고,차가운 글'과의 지난한 싸움이었음을 알려준다.작가는 시인이다. 등용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시전문 계간지 '현대시사상'에서 일 년에 한 명 뽑는 신인상에 당선돼 등단했다. 고인이 된 시인
전원을 만끽하고 싶다면? 덤으로 따끈한 사우나까지 즐기고 싶다면?'실버 로망'에 가깝지만 두가지 누릴 수 있는 곳이 있다. 강원 정선의 그림바위 마을도 그런 곳 중 하나다.긴 이름의 이 마을 본래 행정명은 화암(畵巖)면이다.그림바위마을이 한자이름을 우리말로 풀어쓴 것임을 알 수 있다.몇해 전 여행길에 들렀다가 깊은 인상을 받은 적이 있는 이 마을은 풍광이 뛰어나고 마을벽화로도 유명하다.얼마 전 여행 길에 다시 들러봤다.마을은 그새 더 멋지게 바뀌어 있었다.정선의 다른 마을도 그렇겠지만 이 마을은 한층 더 멋과 여유가 넘쳐 흘렀다.
여행을 하다 보면 ‘뜻 밖의 선물’을 만나기도 한다.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거나, 새롭게 그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들 말이다. 인생 중반을 넘겼음에도 '세상엔 여전히 배울 게 차고 넘친다'.6.25전쟁 당시 장사상륙작전도 필자에겐 그런 류의 ‘선물’이었다.잔잔한 감동과 함께...물론 어디까지나 ‘전사에 따른다면~’이 전제다.인천상륙작전은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져 있지만,장사상륙작전은 사실 낯설다. 당시 유사한 작전이 동해에서 있었다는 정도만 어렴풋이 전해져 알 뿐이다.얼마 전 경북 영덕의 장사해변이 '차박성지'라고 해서 찾아 가봤다.
차박을 다닌다고 하니 지인이 "육백마지기 한번 가보라"고 추천한다. 차박성지라며...‘고뤠?’포털 검색을 해보니 추천할 만큼 풍광이 멋져 보인다. 드넓은 고원에 큰 바람개비(풍력발전기)들이 줄지어 있고 연봉을 휘감고 피어오르는 운무가 장관이다.망설일 거 있나. 행장을 꾸려 바로 향했다.강원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으로~~~육백마지기는 수도권에선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평창IC에서 빠져 미탄면 읍내 쪽으로 가는 게 정코스다. 그러나 마침 가는 날이 영월 장날이어서 "영월을 들러 가자"는 동행인의 강권에 텃밭에서 키운 옥수수 알갱이들을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사장 고진광/인추협)가 주최하는 ‘2023 사랑의 일기 큰잔치 세계 대회’가 오는 21일 오전 11시에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인추협은 ‘2023 사랑의 일기 큰잔치 세계 대회’ 공모를 지난 9월 8일 마감하고 그동안 응모자에 대한 공개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확정했다.인추협은 "전국에서 응모한 학생, 학부모, 일반인의 일기와 가족이 함께 만든 2차 과제물, 지도교사 및 학교 단체의 일기 지도 사례에 대한 현직교사와 대학교수 등의 심사가 이뤄졌다"며 "일기 쓰기를 통해 인성이 바르게 자라
“원이 아바님께-자내 둘이 머리 세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 하시더니 어찌하여 나를 두고 먼저 가시는고나하고 자식하고 누굴 의지하며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먼저 가시는고남도 우리같이 서로 어여삐 여겨 사랑하리까아무래도 내 살 힘없으니 쉬 날 데려가소자네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가 없으니이 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찬찬히 와 이르소밴 자식 태어나면 누구를 아비하라 하시느고이런 천지 아득한 일이 하늘아래 또 있을까꿈에 보리라 믿고 있노이다하고 싶은 말이 그지없어 이만 적노이다...”(요즘 글로 해석한 편지/일부 중략)안동대 박물관에
슬로우시티를 표방하는 강원 영월 김삿갓면엔 늘보마을이란 곳이 있다.“여보게 우리 쉬었다 가세~~~남은 잔을 비우고 가세~~~”(세월 베고 길게 누운 구름 한조각/나훈아)이름부터 느긋함이 느껴지는 늘보마을은 이 노랫말이 딱 어울리는 동네다. 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아~~~이런 곳이 있네..." 입이 절로 벌어진다. 병풍 두메 앞으로 큰 내(하동천)가 흐르고 그 너머로 비옥한 밭들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이곳 출향인들은 필시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란 말을 입에 달고 살 것 같다.며칠 전 이곳이 고향인 지인과 늘보마을을 찾았다.“예
한국 기업들에게 불모지나 다름없던 유럽 시장에서 삼성은 어떻게 명실상부한 ‘명품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까?삼성 임원출신이 발로 뛰며 유럽시장을 개척해낸 경험과 비결을 담은 책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기업들과 초명품 브랜드가 즐비한 유럽 시장에서 당당히 ‘명품’의 대열에 올라서기 까지 '문화 마케팅’을 필두로 꾸준히 프리미엄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결과입니다"(저자 김석필 전 삼성전자 부사장)저자는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삼성전자 영국 법인장과 프랑스 법인장, 그리고 유럽총괄 사장을 역임했다.유럽 각
서해하면 떠오르는 낙조. 그 중에서도 서해 장봉도는 일몰이 장관이다. ‘한번은 가봐야 할 섬’이라는 장봉도엘 가봤다. 영종도에서 배를 타고 40분쯤 간다.삼목항서 출발하는 여객선이 신도를 거쳐 장봉도로 갔다가 되돌아온다.장봉도는 위로 강화도와 지척에 있다. 그런 탓인지 강화 석모도에 연륙교(석모대교)가 놓이면서 ‘더 이상 새우깡을 먹지 못하게 된’ 갈매기들이 모두 장봉도 쪽으로 이사온 듯했다. 떼지어 쉴틈없이 뱃전을 기웃대며 "새우깡을 달라"는 모습이 옛 석모도 갈매기들을 꼭 닮았다.물론 요즘 석모도에선 여객선도,새우깡 갈매기도 보
이계홍 작가가 장편 역사소설 을 최근 펴냈다.상중하 3권으로 출간된(글로벌마인드 간) 소설은 선조·광해·인조 시대 균형외교의 설계자이자 군사 전략가로 일세를 풍미한 낙서(洛西) 장만(張晩.1566년-1629)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장만 장군은 조선조의 대표적 국방전문가로서 임진왜란-정유재란-심하전투-이괄의 난-정묘호란(1627)-사후(死後)의 병자호란(1636)을 경고한 난세의 위기를 극복한 위인이며, 장군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축복입니다.조선·명나라·후금·일본의 동양 4국 각축전에서 중립외교와
6월 25일 오후 강원 고성의 통일전망대 근처 군검문소에서 총성이 울려퍼졌다. 오토바이를 타고 민간인 출입통제선을 무리하게 통과하려는 남성들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초병이 공포탄을 발사했다고 한다.한반도 허리에서 동해 북쪽으로 쭉 올라가는 최북단 접경지, 고성. 이곳은 이렇게 긴장감이 늘 팽팽하다. 6.25 전쟁 발발 73주년. 전쟁은 멈췄지만 북한과 지척인 고성은 여전히 '전쟁이 진행형'이다.이러한 지정학적 특성 탓에 고성엔 안보관련 볼거리들이 많은 편이다.통일전망대, 6.25전쟁체험관 ,DMZ생태박물관,이승만 별장, 김일성 별장 등
박상식 작가가 첫 산문집 '내 안의 힐링'을 출간했다.박상식 작가는 치열한 작가정신과 부지런함으로 삶과 자연, 사랑과 가족의 본질에 다가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순수 자연주의 작가. 그동안 써온 글과 사진들을 모아 '내안의 힐링'으로 펴냈다.부지런함이 몸에 밴 삶과 그 속에서 꼼꼼히 서술해낸 여행기들은 그의 메모 습관이 견고하게 일상화돼있음을 잘 보여준다. 박상식 작가는 여행작가로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책 1부 ‘일상에서 찾은 행복’에서는 작가 주변을 둘러싼 이웃과 가족, 그리고 개인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을 담아냈다. 2부
오토캠핑도 좋지만 차박도 매력이 있다. 차박은 기동력이 장점이다.'차박지 출발= 여행모드'다.오토캠핑은 텐트 치고 걷다 보면 1박으론 늘 빡빡하다. 예약해야 하고 부수적으로 챙길 것도게 적지 않아 번거롭기도 하다.차박을 선호하게 된 이유다.첫 차박을 기획(?)했다. 목적지는 강화 섬. 수도권에선 반나절 생활권이어서 아침에 갔다가 이곳저곳 둘러보고 저녁에 돌아올 수 있는 곳이다. 간혹 갔지만 늘 주마간산이었다. 여유작작 구석구석 볼 수는 없을까,가성비있게...그래서 직진했다. 김포>강화 교동>석모도에서 남진>적당한 지점서 강화내륙>
놀멍 쉬멍하며,멍 때려 본 적이 있는가?나이 지긋할수록 이같은 물음에 ‘없다’고 답할 확률이 매우 높다. “멍~할 새가 어디 있나. 정신없이 달려온 인생인데...” 대체로 이런 반응 나온다.‘멍’이란 말이 다가온 건 캠핑 덕이다. SNS 핫 검색어인 불멍이나 물멍, 좀 더 세분하면 호수멍 바다멍 노을멍 산멍 들멍 논멍 밭멍 등등... 불 보며~ 물 보며~사실 '본다'기 보다는, 그냥 '있는' 부작위'라고 해야 맞다. 어떤 이는 '멍한 눈'을 ‘홍채나 동공을 식별할 수 없는 텅빈 눈’이라고 다소 현학적으로 정의하기도 하지만... 어쨌
물치항. 강원도 양양에 있는 작은 항이다.인근 대포항이나 속초항에 비해 세가 약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매력적인 곳이다.동해안 해안도로를 따라 속초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항구인지,어촌인지,해변인지 잠깐 나타났다가 없어지는 곳이 있다.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찾기가 쉽지 않은, 그곳에 물치가 있다. 바로 옆 물치해변도 욕장길이가 그닥 길지 않다. 그런데 이 어름에 오밀조밀 있을 건 다 있다.외려 특색있는 것들이 눈에 많이 띤다.해변 주차장은 차박캠핑족들로 사철 들어차 있고 3월의 찬 바다에도 서핑족들이 떠 있다.해변엔 풍광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