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타임스 = 한성규 청년 칼럼니스트 ] 강남경찰서는 9월 10일 ‘약에 취한 듯 보이는 남성이 뛰어다닌다’는 내용의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40대 연애인을 붙잡았다. ‘40대 남자 배우’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의 정체를 둘러싼 추측성 글이 난무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도 40대 남성이 마약을 흡입하다 경찰에 붙잡히는 등 마약류 관련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대놓고 마약을 투약하던 40대 남성 A
[오피니언타임스=우달 칼럼니스트] 문화예술계에서도 ‘프로슈머Prosumer’ 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제3물결에서 등장하는 이 말은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비전문가이지만 생산활동에 관여하는 집단을 의미한다. 프로슈머는 제품을 다루는 산업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문화예술계 내에서도 곧잘 쓰이는 모양새다. ‘문화민주화’로 정책기조가 잡힘에 따라 전문예술인과 비전문예술인 간의 경계가 느슨해지면서 생겨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비전문예술인은 예술활동을 생산함과 동시
[오피니언타임스=우달 칼럼니스트]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정부와 지자체의 문화예술 예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예산은 2020년 6조 4,803억 원에서 2022년 7조 3,967억 원으로 1조 원 가까이 늘었고, 부산광역시 문화 및 관광 예산도 2020년 3,733억 원(전체 예산의 3.85%)에서 2022년 4,783억 원(전체예산의 4.3%)으로 1,000억 원 넘게 증액됐다. 하지만 예술인들의 형편이 나아졌다는 이야기는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는다.이번 글에서는 문체부에서 발간한 2021 예술인 실태조사
[오피니언타임스=김봉성 청년칼럼니스트]홈플러스 ‘당당치킨’ 등장으로 치킨 대전이 시작되었다. 롯데와 이마트도 참전 조짐을 보인다. 대중의 일방적 지지에 프렌차이즈 치킨 업체는 철면피로 대응하는 듯하다.나는 일단 강 건너 불구경 중이다. 프렌차이즈 치킨을 사 먹은 지 7개월이 넘었다. 나 참, 더러워서 끊었다. 그러나 2020년~2021년 121마리를 먹었던 헤비 치킨 소비자 이력을 토대로 한 마디 보탠다. 역시, 시장 경쟁은 아름답다.치킨 값 상승은 타당했다. 치킨 한 마리가 삼계탕보다 비싸진 지점에서 가격 타당성을 의심해야 했지만
[오피니언타임스=김봉성 청년칼럼니스트] 정부가 검토에 들어간 수도권 대학 첨단 분야 학과 정원 확대는 결국 저출산으로 귀결될 것이다.왜냐면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는 수도권 과밀화에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는 둥지가 없고, 지방에는 먹이가 없다.’는 말은 저출산 문제를 짧고 정확하게 설명했다. 아이를 안 낳는 것이 아니라 결혼조차 못하는 것이다.2021년에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혼인 비율은 83년생 남자 66.9%, 88년생 남자 36.9%다. 주택 소유 비율은 기혼자가 미혼자의 두 배 가량 된다. 시발점은 대
[오피니언타임스=김봉성 청년칼럼니스트]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 장롱 뒤편에 쌓이는 생활 먼지까지 용납하지 못하는 것은 강박이다. 법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모두 규정하지 못하므로 생활인이라면 나의 먼지와 너의 먼지를 적당히 눈감아 주는 융통성도 필요하다. 나와 너 사이에 실바람이 불어 날아갈 먼지를 일일이 지적하면 인생이 삭막해진다.고위공직자 청문회를 볼 때마다 이 속담이 생각난다. 아니, 몇몇 사람들이 이 속담을 들먹이니 상기할 수밖에 없다. 적당한 허물은 덮고 넘어가야지 대체 어디까지 파헤쳐야 직성이 풀리겠느냐고 이맛살을
[오피니언타임스=김봉성 청년칼럼니스트]심리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간다. 무뎌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뎌져도 괜찮을 만큼 치명률이 낮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코로나는 나이가 어릴수록 무증상에 가까운 감기처럼 지나갔다. 중고등학생들은 코로나 검사 후 자가 격리를 위해서 양성을 기원했다. 양성 뜬 학생에게는 푹 쉬라는 인사말과 함께 학교를 안 가는 것에 대한 축하를 건네기도 했다.청년, 중년, 장년들에게 코로나 양성은 축하를 주고받을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코로나가 두려운 존재는 아니다. 백신 3차까지 접종했다면 훨씬 더 만만해진다.
[오피니언타임스=김봉성 청년칼럼니스트]비현실적이지만 원컨대, 소개팅 자리에서 서로의 당근마켓 이용 내역을 교환하고 싶다. 내가 고용주라면 피고용자들의 것들도 확인하고 싶다. 익명성에 기반 한 실물의 거래 내역은 해석 가능한 일상의 지문이다. 이보다 솔직한 인간 됨됨이의 정직한 이력서도 없을 것이다.김영하의 모 단편에서 이웃의 쓰레기를 뒤지는 인물이 등장한다. 쓰레기는 쓰레기를 버린 사람의 삶을 가감 없이 설명했다. 중고 물건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물건을 산 이유와 파는 이유에는 거짓이 가미될지 몰라도, 매매 물건들이 누적된
[오피니언타임스=이광호청년칼럼니스트]이번 대선은 정말 찍을 사람이 없다고 한다.이전부터 찍을 사람이 없다는 말은 있었으므로 이번에는 ‘정말로’ 없다고 치자. 그러면 왜 찍을만한 사람이 없을까. 천 년 만에 나타난 인재는 아니더라도 ‘이 정도면 표를 줄 수 있겠다’ 싶은 후보들이 분명 있었다. 하지만 각 당의 대선 후보를 뽑고 나니 의외의 혹은 예상했던 결과가 나왔다.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거대 양당의 두 후보가 각 당의 후보로 결정된 것이다. 민주적인 절차를 거친 결과다. 우리는 이 결과에 따라야 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거대
[오피니언타임스=김봉성 청년칼럼니스트] 지난주에는 치킨 드셨어요?수업 때마다 학생 하나가 꼬박꼬박 물었다. 나는 학생의 질문 앞에서 늘 부끄러웠다. 그러나 이제 염치 따위는 씹어 먹을 나이가 된 듯하다. 나는 내가 되고 싶었던 적 없는, 뚱뚱한 아저씨다.2018년 42마리, 2019년 42마리, 2020년 61마리, 2021년 60마리. 최근 4년 간 연평균 약 50.75마리, 주당 거의 한 마리를 먹은 셈이다. 이만 하면 배달음식이 아니라 가정식이다. 그러나 내게 치킨을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글쎄다. 내 입맛은 사춘기 중이다.
[오피니언타임스=박정애 칼럼니스트] 얼마 전에 넷플릭스를 통해 ‘지옥’이라는 드라마를 봤다. 어벤져스의 모습을 닮은 저승사자가 갑자기 나타나 ‘너는 몇 날 몇 시에 지옥에 갈 것이다.’라고 예언을 하면 예언을 받은 사람은 어김없이 그날 그 시에 온갖 잔인한 폭력 속에 살해를 당한다. 나는 사후 세계를 믿지 않는다. 하지만 그곳의 존재 여부를 떠나서, 지옥행을 예언 받은 그 순간부터 이미 지옥은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드라마와 상관없이 나는 올 일 년 동안 수시로 ‘지옥’을 떠올렸다. 비질(Vigil)을 다니다 보면 도살장이야말로 실존
[오피니언타임스=김봉성 청년칼럼니스트] 일제 강점기 시절, 친일은 개인에게 좋은 일이었다. 친일 하는 한, 최소한 내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일은 없었다. 그러나 옳은 일은 아니었다. 친일 한 사람들의 ‘당신들이라고 그 상황에 처하면 다를 것 같아?’라는 악다구니가 틀리지 않다고 해도 변한 건 없다. 좋은 일과 옳은 일은 다르다.마찬가지로, 백신을 맞는 일은 옳은 일이다. 코로나 사태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공동체의 최선이다. 치료약이 없는 상태에서 백신 이외의 답은 없다. 백신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예방 효과는 확인되었다. 모두가 안
[오피니언타임스=김봉성 청년칼럼니스트]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심한 욕을 떠올려 보자. 그게 종부세 사태를 향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내 심정은 이 사태를 알게 된 청년들의 평균 심정이어야 한다. 아니면, 청년들이 내고 있는 월세의 부당함은 바뀌지 않는다. 문제의 핵심은 조세 평등이 아니라 주거 평등이다. ‘의식주’는 인간 생존의 기본 조건이다.종부세가 시끄러워도 관심 없었다. 어차피 내가 낼 세금이 아니었다. 그냥 늘 있던 정치권의 아귀다툼 중 하나에 불과했다. 그런 세금 낼 수 있을 정도의 부를 가지면 부럽다고 비아냥거리며
[오피니언타임스=김봉성 청년칼럼니스트] 한국은 오징어 게임 중이다. 아니,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전세계가 오징어 게임 중이다.영화 기생충 때처럼, 자본주의 사회가 만든 불공정과 양극화는 만국 공통인 모양이다. 우리는 세계라는 장기 판 위에서 VIP들이 가지고 노는 말이다. 자본 사회의 평범한 시민이라면 자신이 자본가의 가마우지가 된 것 같은 허탈함을 느껴봤을 것이다. 일은 내가 하는데 돈은 그들이 번다. 자가증식 하는 암세포처럼 돈이 돈을 번다. 우리는 노예처럼 일해도 서울에 집 한 채 사기 힘들다.“도전하세요!”해맑고 확신에 찬 응
[오피니언타임스=칼럼니스트 우달] 세상이 너무 어지럽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판은 네거티브 공세에 들어갔고,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사회는 더욱 각박해졌으며, 연일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무너져 내리는 자영업자의 수는 경제 현황을 대변한다.여의치 않은 현실이지만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높으신 분들이다.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그간의 문제들이 단숨에 해결되기라도 할 듯 공약하는 후보자나, 연이은 백신부족 현상에도 접종 일정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하는 국가수장이나, 부동산 가격이 계속해서
[오피니언타임스=한성규]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생산성이 정체되어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미국이나 유럽의 나라들과 비교하면 생산성이 현저히 낮단다. 자원이 빈약하고 가진 것이라고는 인재밖에 없는데도 여기까지 온 우리나라를 두고 내린 외국 사람들의 진단이다. 자본을 확충하는데 한계에 이르렀고 설비투자도 멈추었으며 새로운 기술의 개발이 더딘 대한민국은 인간의 생산성을 더 높여야한단다. 한마디로 사람들을 더 쪼아야한다는 말이다.나는 대한민국보다 생산성이 높다는 영미권 국가에서 한주에 37.5시간씩 5년을 일했다. 딱히 이 나라 사람들이 한국
[오피니언타임스=이하연] 2014년 5월 나는 첫 연애를 시작했다. 마냥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하루에 세 번씩 그를 만날 만큼 좋았다. 그렇게 내 모든 시간을 연애에 쏟아부었다. 그러면서도 내심 이렇게 생각했었다. 빨리 몇 년 차 커플이 되었으면. 아무리 좋아도 나만의 시간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당시 나의 애인은 사적인 개인의 시간을 딱히 인정하는 편이 아니었다. 너무나도 순종적이었던 당시의 나 또한 그의 비위에 맞춰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내 얼굴엔 하나 둘 씩 여드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 때문일 거라고
‘찰싹’그때는 그런 시대였다. 수시원서를 쓰지 않겠다고 고집부리다가 아침 조례시간에 뺨을 맞고 쉬는 시간마다 교무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의 일이지만 아직 생생하다. 나를 더욱 저항하게 했으며 끝까지 고집을 부리게 만들었던 그 따귀. ‘싫겠지만 담임의 말을 들어라.’ 하는 아이들과 ‘이제는 이런 시대가 아니다’라고 분개하는 아이들이 공존했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나는 후자에 속하는 아이였다.결론을 말하자면 나는 그 과도기에 기존의 시대정신을 어기고 끝까지 고집을 부렸고 내 성적으로는 터무니없었던 학교를 소
[오피니언타임스=박정애] 흰 꽃에 둘러싸여 웃고 있는 영정사진 속 주인공. 검은 옷을 입고 지팡이의 손잡이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는 슬픈 얼굴의 상주. 흰색과 검은색 그리고 웃음과 슬픔이 대조를 이루고 있는 장례식장 풍경. 그 너머로 조문 온 손님들을 위해 마련된 식탁들이 보인다. 그 위엔 하나같이 새하얀 접시와 그릇들이 놓여 있다. 그것들은 모두 일회용품들이다. 숟가락마저도 플라스틱이다. 젓가락은 당연히 일회용이고. 한 번 살다 죽는 인생을 보내는 자리에 한 번 쓰이고 버려지는 일회용품들이 배웅 나와 있다. 주인과 함께 순장당하는 물건들
[오피니언타임스=박선우] 선과 악의 경계가 분명한 소설은 지루하다. 선한 건 좋은거고 악한 건 나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사람들이 소설을 읽는 이유는 우리의 인생이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책은 얼어붙은 내면의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프란츠 카프카좋은 소설은 당연하게 여겨져 온 것들의 이면을 끈질기게 파헤친다. 좋게만 믿어지던 것들의 위선을 깨고 천대 받던 것들에 대한 재평가를 시도하는 것이다. 얼어붙은 내면의 바다를 깬다는 카프카의 선언은 그런 의미다. 책에 대한 카프카의 정의에 동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