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 박형재 기자]연말정산이 시작되면서 불만의 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예년처럼 돈을 돌려받기는커녕 세금을 토해내는 경우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13월의 월급’이 ‘13월의 세금 폭탄’으로 변한 것은 의료비, 교육비 등 주요 지출 항목들이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는 총 급여 5500만원 이하 계층의 세부담은 늘지 않고 7000만원 이하는 평균 2만~3만원 늘어날 뿐이라고 공언했지만, 다자녀 혜택 등이 까다로워지면서 연봉 5500만원 이하 근로자도 환급액이 줄었다는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주
[오피니언타임스=추창근]대기업 주총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재벌 오너 일가의 등기이사 선임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대주주가 등기이사에서 빠지는 기업, 또 등기이사를 맡는 기업 모두 논란의 대상이다.기업 지배구조에 정답은 없다. 더구나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이고 보면 그 지배구조나 경영방식도 유연성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진화를 모색하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다.경영에 대한 열정과 책임의식에 관한 한 오너 말고 적임자를 찾기 어렵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의 생존법을 체득하고 있는 오너들을 배제한다면 경영의 결과, 기업의 존망은
지난 28일 한국대중음악상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어느덧 11회를 맞이한 이 특별한 음악상에는 한 해 동안 음악으로 세상을 출렁이게 한, 인디와 메이저를 망라한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엑소, F(x) 등 메이저 회사의 아티스트들이 모습을 보이면서 한결 높아진 시상식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는 큰 이변 없이 조용필의 ‘Bounce’가 ‘올해의 노래’로 선정된 가운데, 개인적으로 작년에 나온 음반들 중 가장 즐겨 들었던 선우정아 2집이 ‘최우수 팝 음반’을 수상해 괜히 내 일처럼 기뻐하기도 했다.
세계 도처에서 확대되는 부의 불평등이 결국 지속적인 성장, 공동체의 발전마저 위협한다는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다. 올해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핵심주제 역시 ‘소득불균형’이었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이 다보스포럼을 앞두고 발표한 ‘불평등의 대가’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상위소득 85명의 부자가 보유한 재산은 1조 7000억 달러(1805조원)로 하위 50%에 속하는 35억명의 재산과 비슷했다. 특히 세계 인구의 약 1%인 6000만명이 전세계 부의 절반인 110조 달러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재산은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났다. 아, 진짜 끝났다. 몇 가지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겨주었다. 대한민국이 써내려간 이야기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극적이다. 이번 대회의 가장 뛰어난 선수는 안현수(이제 빅토르 안이 더 어울리지만)였고, 가장 큰 이슈를 일으킨 건 김연아였다. 소치 동계올림픽은 한국과 러시아가 합작으로 쏘아올린 두 발의 충격적인 스캔들로 뜨겁게 달아올랐다.다시 돌이켜 봐도 하나하나가 정말 엄청난 사건들이었다. 한때 한국의 국가대표 선수가 러시아 국기를 가슴에 달고 메달을 휩쓸었고, 그가 쓰러뜨린 상대는 고국, 대한민국의 스케이
두 장의 사진을 보자. 위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7일 주요 기업인들을 백악관에 초대해 가진 간담회 모습이다. 아래는 12월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금융인 34명을 청와대로 초대해 가진 간담회 모습이다. 두 장의 사진을 보면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다.무슨 차이를 볼 수 있는가? 표정, 시선, 마이크, 찻잔, 물컵, 앞에 놓인 자료, 심지어는 테이블의 너비나 앞사람과의 간격까지 크고 작은 차이가 있다.오바마는 소통의 달인이라 불리우고 우리 대통령은 불통 이미지로 야당의 비판을 받고 있다. 또 하나
최근 들어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여자 아이돌그룹의 노출 경쟁을 지켜보는 마음이 복잡하다. 업계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노출을 기획한 제작자의 심정과 이를 수행해야 하는 아이돌 멤버들, 안무가, 스타일리스트 등 스텝들이 뒤엉킨 잡다한 내부의 광경이 선하게 그려져 욕하지도 즐기지도 못할 그럼 마음이 된다.가장 최근에, 가장 화끈하게 옷의 원단을 아끼며, 수류탄을 안고 돌진하듯 노이즈로 중무장해 나타난 ‘스텔라’는 기다릴 것도 없이 뜨거운 화제가 됐다. 노출불패랄까. 드라마에 ‘출생의 비밀’ 코드가 있다면 걸그룹에게는 ‘섹슈얼리즘’이 있다
외교대국고구려인들은 한번 나가면 몇 달, 심지어는 몇 년을 외지에서 떠도는 무역인들이었다. 세상의 최신 정보를 훑고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체질화됐다. 기득권 세력과는 척을 질 수 밖에 없다.신라말기를 보라. 왕건은 대표적 해양세력이었고 나주오씨가 여기에 가세한다. 후백제를 일으킨 견훤의 기반은 전주, 그 당시엔 전주도 항구였다. 고려말 기황후의 문중인 행주기씨, 그리고 우리 역사에 남아있는 저항세력인 남양 홍씨, 언주 이씨, 파평 윤씨는 모두가 항구를 끼고 발전한 세력이었다.중국의 삼국시대, 위나라의 조조는 선비족이라 한
연예계가 요동치고 있다. 별이 반짝이는 천체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영원한 인기를 구가할 것 같던, 90년대 후반 스타덤에 올라 이후 한류 붐의 주역으로 활약한 청춘스타들의 기세가 한 풀 꺾이면서 그 자리를 20대 초·중반의 별들이 차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가요계다. ‘엑소’의 등장은 기존의 아이돌들을 순식간에 삼촌돌로 만들어버렸다. 인기를 누려온 슈퍼아이돌의 팬들은 어느새 2, 30대가 되어버렸고, 진정한 의미의 십대의 우상이라는 지위는 엑소가 독차지했다. 걸그룹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결코 넘볼 수 없을 것 같던 소녀
2014년 갑오(甲午)년 새해입니다. 천간(天干)이 갑이고, 지지(地支)가 오인데 그 뜻은 푸른 말, 청마(靑馬)의 해를 말합니다. 동양에서 청색은 목(木)의 기운에 해당해 성격이 곧고 진취적이며 활달한 특징이 있으며 청마는 꿈과 희망의 상징으로 여깁니다. 인류가 지상에 나타났을 때 말의 조상은 이미 사라지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쪽에 조금 남아 있었는데 오늘날 말의 시조는 중앙아시아에 살고 있던 것이라고 합니다.말에 대한 설화도 많습니다. 백마가 큰 알 하나를 품고 있다가 승천했는데 그 알에서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가 태어났다고 합니
지난해 연초부터 시작된 갈등과 쟁점 정치는 일 년 내내 우리들을 짜증나게 했다. 저성장의 긴 터널로 들어선 경제는 청년실업만 증산하고, 새 정부의 창조경제 실행전략은 언제쯤 기업에게 기회로 다가올 수 있을지 불안하고 걱정스럽다. 난마처럼 얽히고설킨 세태가 올해에는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 기업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우리나라 만세를 부르게 할 수 있을까? 우리 기업들이 긍정 심리자본을 활용, 역지사지의 지혜를 꺼내 격변의 시대를 잘 극복해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가 바뀌면서 자본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 산업사회에서는 현금·주식
2013년 5월 16일부터 19일까지 고구려를 만나고 왔다. 한국이 G5 국가가 되리라는 꿈을 설파하는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좌장을 맡고 이승철 부회장 등 전경련 임원 17명, 그리고 고구리즘(gogurism)의 창시자 동국대 윤명철 교수가 동행해 현장에서 수업을 진행해줬다. 2000년 전 보여 준 미래고구려가 무역대국이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동아시아에서 벌어진 전쟁이 모두 바다와 육지에서 동시에 벌어진 해륙(海陸)대전이었다는 것도 곰곰히 생각하니 사실이었다.그러고 보니 우리가 무역으로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반열에 오른
모두 안녕들 하십니까?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연말로 접어드는 12월은 구세군 종소리와 크리스마스 캐럴로 들떠있습니다. 상기된 얼굴로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냥 ‘안녕’ 한 것처럼 보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한 대학 게시판의 대자보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던데. 저도 그 물음에 제 나름의 답을 해야겠습니다.저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월간 문예지 이 ‘박정희의 유신’과 ‘87년 6월 항쟁’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원로작가 이제하의 소설 연재를 거부했습니다. 이에 74명의 작가들은 현대문학에 기고를 거부하기로 선
또 한 명의 스타가 세상을 떠났다. 스스로 선택한 죽음이었다. 잊을까 싶으면 들려오는 연예계의 비보에 망연하게 일손을 놓는다. 이들을 보내는 일은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연예인은 자신의 삶을 대중에게 던지기로 마음먹은 사람이다. 그것이 본인의 의지이건 아니건, 이 길을 선택한 사람은 개인의 감정을 감추고, 평범한 대중이 누리는 생의 일부를 희생해야 한다. 재능을 발휘해 사람들을 위로하고, 때로는 비위를 맞추며 인생을 바쳐 대중 속에서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런 희생의 대가는 때로 뜨겁고 격렬하고, 풍요롭고 화려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홍릉시대를 마감하고 세종시로 옮겨간다. 1971년 3월에 설립됐으니 42년만의 이전인 셈이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입안과정에서 경제연구소의 필요성을 절감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가 설립의 기원이었다. 당시 대통령은 사재 100만원을 건립비로 내놓았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당시 주택복권의 1등 당첨금액이 100만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KDI는 왜 홍릉에 세워졌을까? 그리고 홍릉에 있는 다른 국책기관과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 KDI 주변의 구글 맵을 한번 봤다. 70년대 홍릉의 국방
지난 11월12일 마포구청 ‘하늘도서관’이 개관했다. 도심에 공공도서관이 생긴다는 소식은 언제나 반갑다. 특히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12층에 마련돼 시민들 반응도 뜨겁다. 개관 소식을 듣고 지난 주말에 하늘도서관에 가봤는데, 학생들과 아이들로 가득 차 잠깐 앉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공간이 충분히 넓지 않은 것은 아쉬웠지만 도서관 가득 책을 펼쳐든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유쾌한 일이었다. 그동안 마포구는 도서관 시설이 부족해 구민들의 불만이 많았다. 인구 40만의 도시에 구립도서관은 한 곳 뿐이었다. 마포구의 문화적
우주에만 블랙홀이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문화계에도 블랙홀이 존재한다. 바로 텔레비전이다. 은하계의 블랙홀이 빛과 주변의 전부를 빨아들인다면 문화계의 블랙홀은 사람들의 시간과 관심을 집어삼킨다. 우리 문화산업의 텔레비전 의존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문화의 매스미디어에 대한 의존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문제는 다양한 매체들 중에 텔레비전의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크다는데 있다. 몇 년 사이, 인터넷이 텔레비전의 효과적이고 강력한 대안으로 급부상했지만 최근의 흐름을 보면 방송 콘텐츠들이 인터넷을 끌어안으면서 텔레비전은 전보다 더
2012년 미국 대선을 일주일 정도 앞둔 시점에 허리케인 샌디(Hurricane Sandy)가 카리브해 및 동부해안 지방을 강타했다. 샌디의 여파로 관공서, 국제기구, 비영리자선단체, 개인재단들이 밀접해 있는 뉴욕과 워싱턴 등은 단전, 통신장애 등을 겪기도 했다.재앙 급으로 분류된 있는 샌디 사태에 대해 미국시민사회를 후끈하게 달궜던 이슈는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에 대응하는 대선주자들의 치열한 정치 캠페인이 아니었다. 비영리자선단체를 비롯한 비영리 정보 사이트, 정부재난구호기관 등이 쏟아내는 재난대응방법 및 복구지원책에 대한 유용한
막장의 계보가 있다. 독보적이라 할 수 있는 임성한 작가를 필두로, 방송사에서 공개 사과까지 했던 ‘밥줘’의 서영명, 막장의 맛을 알아버린 ‘조강지처 클럽’ ‘수상한 삼형제’의 문영남, 그리고 저 유명한 ‘아내의 유혹’의 김순옥 작가까지. 이들은 막장드라마의 사대천왕이라 할 만하다. 외에도 수많은 작가들이 막장 대열에 편승했다. 방송가에는 막장이 아니면 편성을 받기 힘들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실제로 그랬다. 아침, 저녁으로 막장드라마가 방영되었고, 대중의 피로감은 심각하게 쌓여갔다. 에 대한 비난여론은 그 자체가 막장
유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대중이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의 연장을 반대하는 투표를 하는가 하면 나아가 그 드라마의 작가에 대해 퇴출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들어본 적도 본 적도 없는 일이다. 다른 나라 어디에선가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에는 모두가 처음 겪고 있는 신세계다. 간단한 일이 아니다. 대중은 드라마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보지 않으면 된다. 사람들이 보지 않으면 시청률이 떨어질 것이고 결국 방송사의 수입이 줄어들어 드라마작가는 위상에 큰 타격을 입는다. 작가의 몸값 역시 떨어질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