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수수꽃다리가 활짝 피었다.향기가 솔~솔~가던 길을 멈추게 한다.향이 이렇게나 강했던가? 손 부채를 만들어 향을 맡는 이들이 함박웃음으로 답한다.토종 수수꽃다리는 라일락 유사종 중에서도 꽃향기가 강렬하고 수형이 아름다워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라일락으로도 불리지만 우리말 수수꽃다리가 더 예쁘다.
예보보다 좀 늦었지만 올해도 벚꽃들이 화사하게 봄을 열었다.톡! 톡!! 터진 벚꽃 잎들이 앙증맞다.꽃비 되어 하나 둘 흩날리면 봄도 그렇게 왔다 가리라.
꽤 추운날 저녁,여행길에 지인과 들른 당진 삽교호 선상카페 야경이다.감성카페로 알려져 들어가보니 마침 영업마감 시간이다. 주저하는 우리 모습에 주인장은 "몸이나 녹이고 가시라"며 테이크아웃 커피 두잔을 바로 만들어 준다. 그것도 무료 서비스로...야경도 멋지지만 카페주인 마음씨도 멋지다. 여행은 가끔 이렇게 선물을 준다.
전남 구례 산수유 마을은 벌써 봄이다.여울 물이 소리 내 흐르고 이끼들이 파릇파릇해졌다.봄을 재촉하듯 물오른 산수유 나무들이 하나둘 몽실몽실한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오는 9일부터 산수유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그때 쯤이면 활~짝~ 필 것같다.
어둑해지는 도시의 밤. 한 중년 남성이 걸어가며 스피커 폰으로 전화를 받는다.“네! 대리입니다~~!”“어디세요? 왜 이렇게 늦어요!!!~~~”(대리기사 부른 상대남인듯.짜증섞인 목소리가 스마트폰 너머까지 들린다)“아~~~제가 말씀드렸잖아요.한 10분 걸린다고...지금 뛰어가는 중이니까, 7분 정도 후면 도착할 겁니다...”“아~~~~빨리 와~~~요...”중년 남성은 걸어가며 전화를 받았다.그는 뛰고있지 않음에도,손님을 안심시키려는 듯 ‘뛰어가는 중’이라고 둘러댔다.전화를 받고 그의 걸음은 조금 빨라졌다.그러나 여전히 뛰지는 않았다.
요즘은 어딜 가나 볼거리가 풍족한 편이다.자치단체들이 관광객이 올만한 곳엔 너나없이 꽃단장하고 있다.사진은 충남 당진 삽교호 바다공원의 야경이다. 형형색색으로 점등해놓은 공원의 밤 풍경이 멋스럽다. 저 멀리 삽교호 놀이동산의 대관람차가 오색빛깔을 뿜어내고 있다.
요즘 어느 곳이나 둘레길 산책로들이 잘 조성돼있다.산이든,바다든,강이든...그러나 만들어 놓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 유지관리 보수다. 부실관리가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위 사진들은 고양시 대장동 대장천 변에 조성된 습지공원 데크길 모습이다.데크를 만든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곳곳이 훼손된 채 방치돼 있다. 데크 난간이 없어지거나 바닥에 구멍이 뚫렸는가 하면, 곳곳이 파손되고 군데군데 버섯까지 피어있다.밤낮으로 걷는 이들이 제법 많은 곳인데 유지보수의 손길은 보이지 않는다.예산 때문인지 모르겠의되, 물가인데
누구일까?한국영화의 메카로 불리는 충무로. 메카답게 지하철 충무로역사 안 회랑 벽면엔 한 시대를 풍미한 유명배우들의 캐리커쳐가 그려져 있다.그러나 배우 나름의 캐릭터를 살려 그린 것이자만 몇몇을 빼고는 쉽게 분간하기 어렵다.그럼에도 위 사진의 주인공처럼 배우의 특장을 함께 그려넣은 캐리커쳐는 바로 "아하~이 분~" 하게 돼있다.'도시어부'에 나오는 '프로낚시러' 이덕화님이군요~~~ㅎㅎ
집 근처에 안보이던 시설물이 지하차도 입구에 우뚝 섰다.빗물침수 등 비상시에 지하차도 차량출입을 막는 차단시설이다.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오송지하차도 사고가 계기가 돼 인명피해 예방차원에서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이 이즘은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이런 외양간들은 늦었어도 자꾸 고쳐야 할 일이다.세월호,이태원 참사도 우리사회라는 외양간이 부실했던 탓 아닌가?생명에 관한 한 그저 유비무환,만사 불여튼튼이다.
1979년 '12.12 군사 쿠테타'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관람객 1200만을 돌파했다는 소식이다.'서울의 봄'이 회자되며 대통령 당선 후 12.12 쿠테타의 핵심이었던 군부내 '하나회'를 척결한 김영삼 대통령(YS)도 새삼 평가되고 있다.사진은 거제도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에서 만난 YS 조깅화. 기록전시관에는 YS가 하나회를 척결하게 된 과정과 금융실명제,일제 조선총독부 건물 해체 기록,재임 중 입었던 양복과 조깅화등이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눈이 펑펑 오는 날,큰 길가의 설렁탕 집 철거작업이 한창이다.대로 변에서 제법 오래 장사해온 음식점인데,버티다 버티다 못해 손을 든 것같다.세밑 엄동설한에 생계수단을 접어야 하는 자영업자 마음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내리는 눈만큼이나 펑펑 속울음을 울었으리라.
'눈이 안온다'는 통영에 눈이 왔다.그것도 크리스마스 이브에...안 그래도 멋진 항구가 눈꽃으로 더 매력적인 풍광을 빚어내고 있다. 한폭의 그림이다.사진은 통영 트라이애슬런 광장에서 본 도남항의 모습. 저 멀리 왼쪽에 뾰족한 연필모양의 방파제 등대가 항구를 지키고 있고,정박 중인 요트와 보트들은 '눈 속의 고요'를 즐기는 듯하다.
경기 고양의 대장천 습지에서 만난 노랑부리저어새 무리다.7마리가 올해 처음 이곳에 모습을 드러냈다.한강으로 흘러들어가는 대장천은 고양시 덕양구 원당과 화정 등지에서 나오는 하수로 악취가 풍기던 생활하천이었으나 하수관 분리매설 이후 물이 깨끗해지면서 이즈음 청둥오리를 비롯한 철새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사진에 찍인 녀석들은 물속에 부리를 넣어 이리저리 흔들어대며 먹이사냥을 한다. 주둥이 끝이 유독 노란 개체도 눈에 띈다.“약 황새목 저어새과에 속하는 큰 물새.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이 원산지이고, 호수와 습지, 갯벌 등에 서식한다. 식
양천구청 민원실 전광판 실내온도는 지난 13일 22도를 나타내고 있었다. 서울시내 실내온도 지침 20도를 위반한 것이다. 비단 이날 뿐만이 아니고 3백65일 실내온도는 변하지 않고 22도를 가리키고 있다. ‘고장난 온도계’에 민원인들은 적잖은 불편을 겪는다.이는 겨울철 실내온도 지침을 위반한 것이다. 서울시는 최근 내년 3월까지 에너지 다소비건물 등에 대해 실내온도를 20도를 유지하도록 하고 전수 점검을 실시하겠다는 내용의 온도지침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국민의 공복인 공무원들이 이런 사소한 일도 세심하게 배려하는 것이 기본적인 복무
경기도 파주에 있는 삼릉(공순영릉)에서 만난 나무표지판이다.용수철로 테를 둘러 표지판을 고정시킨 것이 눈길을 끈다.끈으로 매달아 놓으면 오래 못 갈 것이고,철사로 단단히 고정하면 튼튼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철사가 나무의 속살을 파고 들테니...오래 가고 나무도 '아프지 않게' 신축성있는 용수철을 사용했다.나무까지 생각하는 '배려’가 돋보인다.
“설치한지 며칠 안된 것같은 데 고장이 났네요. 전시용인지...”논객닷컴 독자가 사진과 함께 보내온 사연(?)이다.쌀쌀한 아침 출근길, 버스정류장에 ‘전기식 온돌의자’가 눈에 띄어 앉아보니 ‘냉골의자’였다고.독자는 "퇴근길 다른 정류장 온돌의자도 마찬가지였다"며 "차라리 먼저 그 자리에 있던 나무의자가 낫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대민용인지,전시용인지,예산낭비용인지 모르겠다"며...고장 난 '온돌의자'가 말하는 듯하다."바보야! 문제는 '작동'이야~"
차다. 날씨도 차고,경기도 싸늘하기만 하다.요즘 서울 종로2가 큰길 상점가는 비어있는 점포들이 즐비하다.한때 번화가였던 종로통 곳곳에 임대를 알리는 전단지가 한집 걸러 나붙어 있다시피하다.통째로 임대 나온 건물도 있다.상가가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빈 상가를 지나는 마음이 무겁다.
겨울철새 무리가 논에 내려앉았다.언제부턴가,벼 수확한 논을 찾는 철새들이 부쩍 늘었다. 아무래도 먹이 탓이 아닐까 싶다.이즘엔 기계로 벼수확을 하기에 날곡이 논바닥에 제법 떨어진다.손으로 벼 베던 시절엔 이삭까지 싹싹 주워댔지만,이제 농촌에 이삭 챙길 손들은 없다.자연 추수하고 난 논 바닥엔 낱알이 솔찬히 흩어져 있다.트랙터가 철새를 논으로 불러들인 셈이다.
의관을 정제한 채 방안에 있는 이는 누구일까?뒷모습이 예사롭게 않다. 그러나 거처는 누추해 보이고 개다리 소반에 차려진 음식은 보잘 것이 없다.주인공은 중종반정으로 폐위돼 강화 교동도에 유배된 조선조 10대 왕 연산군이다.사진은 유배지에서 밥상을 받고 있는 연산군 모형이다.연산군은 어머니 폐비윤씨의 죽음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폭정을 일삼다 폐위돼 강화 교동도에 위리안치(가시울타리에 가두는 것)되는 형벌을 받았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삮히지 못했는지 유배 64일만에 31세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아래는 최근 선보인 교동 화개정원의 연산
사진으로 봐도,직접 봐도 멋지다.새벽녘 인제 ‘비밀의 정원’은 고요~ 적막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새벽 6시 56분 정원의 모습이다. 밤새 세차게 내리던 빗줄기가 멈추고 자욱한 운무가 산등성이를 타고 막 흩어지는 중이다. 숲은 단풍으로 한껏 물들어가고...작가로 보이는 일군의 사람들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새벽 정원의 풍경을 망원렌즈에 담느라 분주하다. 동녘 하늘에 해가 나오듯 싶더니 이내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흐린 날씨에도 정원의 신비함이 오롯이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