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개가 익어가는 감들을 지키고 있네요.엊그제는 콩밭을 지키더니 어느새 감나무 위로 날아왔습니다.바람이 불면 더 세차게 오르내리며 위세를 떨칩니다.'낙시대 끝에 달린 허수아비' 솔개 덕분에 홍시가 돼가는 감나무 근처에 새들이 얼씬거리지 못합니다~~~
김장철이 아직인데 ,무밭에서 수확이 한창이다.다가가 보니 무의 밑동은 잘라 버리고 무청만 포대에 담고 있다.'시래기용 무청'을 수확하고 있는 것이다.푸른 무청들은 어디론가 실려가 파릇한 시래기로 거듭날 터. 가을 김장무는 본래 뿌리를 먹기 위해 재배해 온 작물이건만,이즈음 시래기가 건강식으로 떠오르며 ‘시래기용 무재배'가 부쩍 늘었다. 이 추세라면 이파리 대신 '꼬랭이'만 먹는 배추 재배도 머지 않아 본격화하지 않을까...
비가 막 그치고 햇살이 나오면서 산기슭에 무지개가 선명하게 나타났다.(지난 6일 오후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예밀리/독자 촬영)
'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고 시작하는 '향수'의 시인 정지용.그의 생가에 걸린 초상화와 함께 있는 또 다른 시,'호수'(오른쪽 위)가 방문객의 눈길을 잡는다.'얼골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싶은 마음 호수만하니 눈감을 밖에'얼골은 얼굴의 옛말이자 방언.시인은 얼(영혼)이 담긴 골(뼈)이란 뜻의 옛말을 부러 가져다 쓴 것같다.시도 반갑고,옛말도 반갑기 그지없다.
남녘은 지금 보리물결이 한창이다.보리수확이 끝나면 그 자리에 바로 모내기가 시작될 터. 따스한 볕과 바람 결에 올 보리농사도 풍년을 이루길...
노란 수선화들이 산기슭에 끝간 데 없이 피어있다.이곳 치즈랜드 꽃동산(전남 구례)은 수선화 군락지로 이름이 알려져 상춘객이 많이 찾는 곳.그런데 간혹 행락객 중엔 꽃을 더 감상하고 싶어 캐가는 이들이 있는 모양이다."꽃 도둑 안 돼요!!!"
천년고찰 구례 화엄사의 홍매화가 활짝 피었다.들매화들은 꽃잎을 떨구고 있지만 화엄매는 이즈음 절정을 뽐내고 있다.(사진 위)하동 십리벚꽃길의 벚꽃도 팝콘터지듯 만개했다.(사진 아래/4월 3일 촬영)지금 구례-하동에 가면 만개한 홍매화와 꽃비 내리는 벚꽃길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시국은 어수선하지만 봄은 어김없이 왔다.서울 인사동길 돌화단에 노란 나팔수선화와 봄꽃들이 피었다. 시국도 봄꽃처럼 화사해 졌으면...
남녘엔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고 있는데,태백준령은 아직 눈꽃세상이다.해발 1458m 발왕산 정상에서 바라본 대관령 일대(사진 위)와 천년주목 숲길 사이로 비춰지는 설경(아래)
지금도 연탄 때는 곳이?도회지에선 여간해서 보기 힘든 연탄배달 차량이 연탄집게까지 꽂은 채 어디론가 바삐 가고 있다.'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따뜻한 적이 있는냐'는 시인의 목소리까지 싣고 가는 듯하다.
독감이 유행하면서 폐렴으로 사망하는 이들이 부쩍 늘어 화장장이 포화상태라는 소식이다.일부 지역은 짧게는 3일, 길게는 4일 뒤에나 화장장 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사진은 야간 운영에 들어간 서울 시립승화원(벽제) 전경.
최강한파가 몰아친 10일 아침,충북 제천 백운면 박달재 자연휴양림내 통나무집에서 바라 본 창밖 풍경이다.밤새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생긴 서리발이 유리창에 한폭의 산수화를 그려놓았다. 이곳의 새벽 기온은 이날 영하 19.2도까지 내려갔다고 한다.
동해 양양 쪽을 여행하다 만난 바다 풍경.한겨울 찬바다에서 파도타기를 즐기는 '서핑족'이 제법 많다. 동해 기온이 내륙보다 다소 높다고는 하지만, 내륙은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이 몰아치는 중인데... 대단한 K-청춘들이다.
깊어가는 가을,비오는 날 오후.신흥사 극락보전 옆 뜨락의 모습이다.기와로 만든 탑 위로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대찰은 어찌 굴뚝을 탑으로,그것도 기와로 쌓을 생각을 했을까...굴뚝조차 아우라가 느껴진다.
'노벨 문학상 시대에 도서관 폐관이 웬말인가?'이동환 경기 고양시장(국민의힘 소속)의 '작은 도서관 정책'을 규탄하는 현수막이다.더불어민주당 김성회 의원이 내건 이 현수막은 '고양시가 올해를 끝으로 관내 공립 작은도서관 5곳을 사실상 폐관할 방침'이라는 최근 언론보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한겨레는 지난 14일자 기사(‘노벨문학상 시대, 도서관 정책은 거꾸로’…고양시, 작은도서관 줄폐관 위기)에서 "고양시가 올해 위탁 운영이 만료되는 공립 작은도서관 4곳(강촌공원, 마상공원, 모당공원, 호수공원) 중 마상공원도서관을 제외한 3곳에 대
강원 철원 고석정에서 열리고 있는 '가을 꽃잔치'에서 만난 꽃들.생김새가 여우꼬리를 닮았다 해서 '여우꼬리 맨드라미'라는 이름이 붙여졌단다.가을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습이 여우꼬리 흡사하다.댑싸리에 익살스러운 표정들을 붙여놨다.'댑싸리 밑에 개팔자'라는 속담이 있지만 '화난 댑싸리' 밑에는 개도 얼씬 못할 것같다.열흘 붉은 꽃 없다지만, 이곳 백일홍들은 군락을 이루며 백일동안 붉게 피어있을 것같다.노란 우산을 쓴 어르신 마음도 오늘 만큼은 백일홍이리라... 빨강,분홍,노랑 촛불맨드라미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청명한 가을하늘
웬 자전거?지하철 3호선 지축역 역사 아래에 늘어선 자전거들 모습이다.부쩍 많이 들어선 아파트들로 지축역 이용객이 늘어난 반면, 역사주위 주차공간이 협소한데다 마을버스 노선도 많지 않아 자전거를 이용하는 이들이 꽤 많음을 보여준다.광속시대 교통행정이 수요를 따르지 못해 발생하는 진풍경이다.
수확철 고추밭에 빨강색 노랑색 리본들이 달려 있다.리본을 살펴보니 고추들이 탄저병에 걸려 작물 피해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기록돼 있다.다행히 이 고추밭은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돼 있어 피해보상이 그나마 이뤄질 것같다.보험 미가입 고추농가였다면 그 피해가 막심했을 것이다. 한창 수확해야 할 시기에 병든 농작물은 보는 농심은 타들어갈 수 밖에 없다.기후변화 탓에 농작물 재해가 빈번해지고 있어 어느 때보다 농작물 재해보험의 필요성이 절실해 보인다.
초복이 바로 지났을 뿐인데 도심공원 숲길에 매미소리가 한창이다.'매미가 울기 시작하면 찬바람이 난다'고 했는데...입추가 아직 저만치 있고 말복도 한참이나 남았음에도 매미들 합창이 귀청을 찢는다. 철모르는 ,철없는 매미들이다.매미뿐 아니다. 늦여름에 나타나는 고추잠자리도 이즈음 날 만난 듯 날아다닌다.기후변화 탓에 여름이 길어지고 가을이 짧아지고 있다는 걸 곤충들이 본능적으로 알아차린 걸까? 인간들만 '철 모른 채, 철 없이' 지내는 게 아닌지...
점빵!경북 문경에서 만난 '가게 간판'이다.‘~~편의점’ 같은 이름을 내걸만도 한데,주인장은 가게를 뜻하는 이 지방의 보통명사(점방)를 크게 써붙였다.“점빵이라고 써 있어서 가게인지 긴가민가 했습니다”라고 하자 주인장은 “요즘 사람들은 점빵이 뭔지 잘 모르지요”라고 말한다. '젊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걸' 알면서도 그 이름을 쓴 것이다.들어가보니 보통 편의점보다 규모가 작다. 근처 문경야구장이나 캠핑장에 오는 이들이 찾는 식음료와 술,아이스크림,쓰레기봉투 등이 매대에 진열돼 있다.'~~슈퍼','~~편의점'으로 진화해 온 가게에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