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기민·기사당 압승…자유민주당과의 연정은 해체될 듯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3선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22일(현지시간) 실시된 독일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기독교민주당(CDU)-기독교사회당(CSU)이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기존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이 의석 확보에 필요한 ‘5% 규정’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연정은 해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6시 투표 종료 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민ㆍ기사당 연합은 제1공영 ARD 방송사 조사에서 42.0%, 제2공영 ZDF 방송사 조사에서는 42.5% 득표율을 기록했다.

두 방송사가 추산한 사민당의 득표율운 26.0%와 26.3%로 나타났고, 녹색당은 8.1%와 8.0%, 좌파당은 8.3%와 8.5%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 정권과 연정파트너인 자민당은 ARD 방송사 조사에서 4.7%, ZDF 조사에서는 4.5%로 원내 의석 배정 기준인 ‘5% 규정’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민당은 1949년 창당 이후 처음으로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서 제외될 위기를 맞게 됐다.

또 이번 총선에서의 출구조사로 본 기민·기사당 연합의 예상 득표율은 지난 2009년 득표율보다 8.9%p(ARD 기준)가 증가했다.

이로써 산출한 의석수는 297~302석(ZDF 출구조사 기준)으로 단독 과반 확보에 근접한 수준으로, 여기에 ‘초과의석수’에서 선전하면 기민ㆍ기사당 연합은 정부를 단독으로 운영할 수도 있게 된다.

초과의석 규정이 다수당에 유리한 만큼 기민ㆍ기사당의 과반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메르켈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매우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앞으로 성공적인 4년을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5년 독일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총리에 오른 메르켈 총리는 3선 연임이 사실상 확정돼 오는 2017년까지 12년 동안 총리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종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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