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수하는 중국-대만 대표

[오피니언타임스 선재규외신브리핑]중국과 대만은 11일 분단 후 65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난징시에서 장관급 회담을 열고 당국간 상시 대화기구 구축에 합의했다.

그간은 당 대 당 또는 준정부 기구간의 접촉을 가져오다가 이처럼 당국간의 접촉으로 격상시킨 것이다. 3시간여 진행된 회담에서는 양안 사무소 교환 설치, 언론 매체 상주 허용 및 지역 경제공동체 공동 참여 문제가 논의됐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 총통간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물밑 대화’ 진행 여부에는 양측이 모두 함구했다.

반면 대만 측은 중국 측에 ‘적절한 시기에 대만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했고, 중국이 이를 받아들여 정례 장관급 회담 가능성을 열어놨다.

중국과 대만은 1992년 양측이 ‘양안이 하나의 중국’이란 대원칙에 합의한 후 22년간 ‘민간 차원 대화’를 하다가 이번에 ‘정부 차원’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회담에 참석한 대만의 왕위치 행정위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은 “양측이 앞으로 서로 절대 고통을 주지 말아야 하며 양안 관계가 후퇴하지도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 대표인 장즈쥔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은 “양안 국민의 기대가 크다”면서 “우리가 가는 길이 옳기만 하면 갈 길이 그리 멀지도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양안 회담에 이어 롄잔 대만 국민당 명예 주석이 다음주 초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또 그간 이어져온 양안 회담의 10차 회동도 곧 열린다.

한편 회담을 앞두고 기싸움도 치열했다. 중국은 이번 회담이 ‘정부 대 정부’ 모양새가 되는데 극히 신경을 썼다. 이에 따라 대만 측에 공식 초청장을 보내지 않고, 대만 대표단에 ‘중화민국’ 호칭 금지, 정치 이슈 거론 금지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