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 선재규외신브리핑]교도 통신은 11일 여러 명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지마 이사오 내각관방 참여(총리 자문역)가 작년 10월 다롄에서 비밀리에 북한 당국자와 접촉해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재일총련 건물 재경매나 북한에 대한 일본의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문제가 다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북일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작업을 했을 가능성도 교도는 지적했다. 참고로 사실상 ‘주일 북한 대사관’ 역할을 해온 총련 건물은 금융 부실 속에 작년 10월 재경매에 붙여져 몽골 법인이 낙찰받았으나 도쿄 지법은 ‘서류 신방성 부족’을 이유로 지난달말 매각 불허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따라서 ‘북한이 일본에 건물을 계속 쓸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지마 참여는 5월 공개적으로 북한을 전격 방문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으며 이후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밝혀왔다.

당시 방북 후 그는 북일 수교 협상과 관련해 “사무적 협의는 전부 끝나고 아베 총리와 스가 관방장관의 판단이 남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지마는 2002년과 2004년에도 고이즈미 당시 총리의 정무비서관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났으며, 2004년의 고이즈미 방북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에 의하면 지난달 말에도 하노이에서 북한과 일본의 당국자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태국장 등 3명이 하노이를 방문했는데 북한에서는 유성일 일본과장이 그때 하노이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일본이 최근 과거사 마찰로 한국과 중국은 물론 미국과도 ‘서먹한 관계’인 상황에서 북한도 고립돼있기 때문에 ‘동병상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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