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인의 풍수지리]

▲ 금오산에서 바라본 천생산의 모습. 거문 토성체로 두 개의 면류관의 모습이 보인다.

[오피니언타임스 김정인 풍수지리]경북 구미에 가면 금오산(金烏山)과 천생산(天生山)이 마주하며 그 사이로 낙동강(洛東江)이 흐르는데 낙동강 주변으로 구미공단(龜尾工團)이 위치한다. 금오산은 고승 아도가 저녁 놀 속으로 황금빛 까마귀가 나는 모습에서 태양의 정기를 받은 명산이라고 하여 금오산이라 불렀고, 천생산은 그 모습이 하늘에서 생겨난 형상이라 하여 천생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낙동강은 태백산 황지에서 발원한 물이 좌로는 낙동정맥과 우로는 백두대간 지리산으로 이어진다. 그 사이에 모든 물이 합류하는 영남지방 전역을 유역권으로 그 중앙 저지대를 남류하여 남해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가락국(상주)의 동쪽으로 흐르는 강이라 하여 낙동강이라 불렸다.

구미는 1970년대 구미에 전자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성장한 도시로 인구 42만명이며 그 중 구미공단에 10만명이나 종사한다. 역사가 32~3년에 불과한 젊은 도시다. 예전엔 영남의 4대 길지로 안동의 하회마을, 내앞마을, 봉화의 닭실마을, 경주의 양동마을을 일컬었으나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영남의 신 4대 길지는 구미, 울산, 포항, 거제 등이 손꼽힌다.

구미에서 가장 눈에 뛰는 것은 천생산의 모습이다. 천생산은 두 개의 면류관으로 대표되는 거문 토성체이다. 오래전부터 금오산 자락 앞에 두 개의 면류관이 있어 두 명의 대통령이 난다고 했는데 실제로 박정희·박근혜 대통령이 나와 더욱 관심을 받게 됐다. 그런데 금오산에 올라 천생산을 바라보면 마음에 더 찡하게 들어오는 것은 천생산의 거문 토성체 아래 위치한 구미공단이다. 회사에 근무할 때 수 없이 구미사업장에 회의하러 다녔지만 그 때는 천생산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회의만 하였는데 금오산에 올라 앞을 조망하니 구미 시내와 구미공단,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천생산의 거문 토성체요, 그 아래 위치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구미공장 공장 터이다.

▲ 구미공단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 정문에서 바라본 천생산의 모습. 거문 토성체의 천생산은 부귀를 주관한다.

다시 시간을 내어 천생산을 한 바퀴 돌아보니 여러 방향에서 바라보는 천생산의 모습은 참으로 다양했다.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천의 얼굴로 나타난다. 사자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사자봉이 있고, 와불(臥佛)의 모습이 보여 와불산이라고도 하고, 미인의 모습이 보이는 곳에서는 미인산, 임금의 모습으로 보이는 곳에서는 임금산 등 그 이름이 아주 다양하다. 구미사람들은 천생산을 방티산으로 부른다고 하는데 방티는 함지박 모양의 그릇으로 산세가 방티 모양이라고 본 것이다. 멀리서 볼 때는 한일자(一)모양이라 일자봉이라고도 하고, 신라시대 혁거세가 쌓은 산성이 있어 혁거산이라고도 한다. 또한 병풍을 둘러 친 것과 같다하여 병풍바위라고도 부른다. 풍수적으로 보면 산 정상이 평평하여 사각형의 기와집 모양 같은데, 이러한 모양을 거문 토성체라고 하여 부귀(富貴)를 주관한다.

구미공단 지역은 예전에 자주 오던 곳인데 당시에는 1공단 위주였고 2~4공단은 시작의 단계였다. 당시에는 공장의 모습만 눈에 들어왔는데 풍수를 알고 나서부터는 구미공단 지역이 예사로운 땅이 아님이 보이기 시작한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한 기업의 터, 제1공단은 금오산을 주산으로 천생산이 마주하고, 제2~4공단은 천생산을 주산으로 금오산이 마주하며 현무(玄武) 주산과 주작(朱雀)으로 서로 조응(照應)하며 생기(生氣)를 응축한다. 그리고 그 사이를 낙동강이 횡류(橫流)한다. 예전에는 낙동강에 물이 많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수중보가 설치되어 구미공단변의 낙동강이 담수(湛水)가 되었다. 풍수에서는 물을 재물로 보는데 이렇게 물이 담수가 되어 유속이 느려지면 재물도 쌓이는 것으로 해석하며 생기가 모이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구미공단은 우리나라 수출의 6.1%를 차지하고, 무역흑자로는 우리나라 무역흑자의 58%를 차지하는 부유한 산업단지이다. 구미공단의 입지는 산과 물이 잘 어울어져 풍수적으로 뛰어나다. 특히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한 삼성휴대폰 공장은 거문 토성체의 천생산 아래 작은 산들이 감싸주는 풍수적 길지이다. 삼성휴대폰 공장 뒤에는 이미 신석기 시대부터 마을이 있어 왔고 이 맥을 받는 위치에 삼성휴대폰 공장이 입지한다.

도시가 발전하자면 산업단지가 제 위치에 있어야 하고 산업단지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지방자치제도가 1995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19년차를 맞는다. 지방자치가 성공하고, 지역 발전하려면 행정기관이 우선 명당에 자리 잡고, 특히 산업단지를 산과 물이 모여드는 명당에 조성하는 게 좋다. 자연적으로 부족한 것은 비보(裨補, 도와서 보충함)를 하는 풍수지리가 도시발전에 활용되길 바란다.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