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그리스 구제금융 재협상이 타결 직전 무산됐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뻣뻣한 자세 때문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2일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그룹(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 회동 공동선언문 초안을 입수해 “그리스가 강도 높은 개혁을 약속하고 동시에 모든 채무도 수행한다는 명백한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또 “그리스가 기존의 구제 프로그램 연장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이것이 성공하면 새로운 계약이 마련될 때까지 가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리스가 ‘오보’라며 딴지를 걸고 나섰다. FT보도가 나온 후 그리스 재무장관은 “본국의 지시”라면서 합의 취소를 선언했다. 공동선언문에 “현행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연장”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을 두고 치프라스 총리가 발끈하며 취소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구제금융은 없애고 가교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입장이었고 유로그룹은 “약속 파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맞서 왔다.

때문에 이번 합의안은 오는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171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연장하되 ‘구제금융’과 ‘가교프로그램’이란 두 가지 표현을 모두 다 쓰는 방식을 택했다. 어차피 평행선을 달릴 문제로 계속 싸우느니 일단 눈앞의 불부터 끄자는 것이다.

합의 뒤 유로그룹 재무장관들은 자리를 떴으나 뒤늦게 치프라스 총리의 지시를 받은 바루파키스 장관이 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 유로그룹 의장을 맡고 있는 예룬 데이셀블룸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개인적으로 이번 협상을 잘 타결하고 싶었지만 불행히 그리 되지 못했다”면서 “이렇게 함께 해 나갈 수 있는 공통기반을 없애버린다면 도대체 누가 앞으로 그리스와 함께 일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