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언론, ‘싱가포르 기적’=‘한강의 기적’ 강조

[오피니언타임스 박형재 기자]싱가포르의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가 23일 91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그는 1959년 초대 총리로 취임한 이후 1990년까지 31년간 재임하며 싱가포르의 1인당 국민소득을 400달러에서 작년 5만6000달러로 늘린 지도자다.

리콴유는 경제 부흥의 공(功)이 뚜렷하지만 집회·결사·언론의 자유 등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했다. 그럼에도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과 외부 비판에 흔들리지 않고 국가적 과제를 밀고 나가는 추진력, 끊임없는 혁신과 실용의 리더십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신문 사설들은 ‘리콴유 띄우기’에 나서며 그의 리더십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상기시켰다.

조선일보는 “리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덩샤오핑처럼 개발독재 시대를 상징하는 20세기의 아시아 지도자”라며 “집회·결사·언론의 자유를 제한했지만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과 추진력, 혁신의 리더십은 높이 평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그의 ‘싱가포르 모델’은 ‘박정희 모델’과 함께 권위적 자본주의를 대표한다”고 평가했고, 세계일보는 “박근혜 대통령은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각별한 인연을 맺은 리 전 총리의 국장(國葬)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주요 신문 사설>(24일 조간)

▲ 경향신문 = 자원외교 청문회 증인 성역 두면 안된다 /'현실주의 진보' 강령 채택한 정의당에 주목한다 /4대강 사업 빼닮은 '임진강 준설' 전면 재검토하라
▲ 국민일보 = 국가안보실과 NSC는 제 기능을 하고 있나 /안심전환대출 보완책 시급하다 /7곳에 하나 꼴로 식품위생검사기관이 엉터리라니
▲ 동아일보 = 리콴유 '부패없는 유능한 정부'로 싱가포르 기적 이루다 /'경제 과외' 받는다며 박승 총재 불러놓고 귀 막은 새정연 /감사원의 지자체 특감, 하필이면 지금 나서나
▲ 서울신문 = 지역 비하 넘어 왜곡ㆍ선동 댓글도 엄벌해야 /천안함 피격 5년…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 /제대로 못할 거면 '이달의 스승' 선정 중단하라
▲ 세계일보 = 천안함 5주기, 내부결속ㆍ안보의식 다지는 계기 삼아야 /청렴ㆍ통합 리더십으로 '싱가포르 신화' 만든 리콴유 /전관예우 논란, 대법원은 강 건너 불 구경할 셈인가
▲ 조선일보 = 이 시대 대한민국이 리콴유를 더 추모할 수밖에 없는 이유 /5년 전 천안함 46勇士 앞 국가적 결의 얼마나 지켜졌는가 /서울시청 광장서 시위ㆍ집회 그만하고 시민에게 돌려줄 때
▲ 중앙일보 = 바짝 마른 중부, 기후변화ㆍ물부족 발등의 불이다 /이런 엉터리 위생검사로 불량식품 막을 수 있을까 /캠핑장 참변…이러고도 세계 캠핑대회 열 수 있나
▲ 한겨레 = 근본 해법 필요한 '대북전단' 문제 /홍준표, '학생 급식' 할 돈 없다면서 '해외 골프' /굴뚝 농성자의 '착륙'에 화답할 때다
▲ 한국일보 = 전단살포, 남북관계 큰 틀에서 신중히 판단해야 /친일파가 '이달의 스승' ? 교육부 제정신인가 /쌓여만 가는 기업유보금, 투자 안 하나, 못하나
▲ 매일경제 = 아시아적 가치 전세계에 일깨운 리콴유 리더십 /AIIB 설립 후 국제금융질서 다변화 적응해야 /미등록 캠핑장 안전 방치한 관련기관 엄단하라
▲ 한국경제 = 아시아 네 마리 용? 싱가포르는 6만달러 선진국이다 /여야가 경제로 한판 붙겠다니 더럭 겁부터 난다 /삼성 M&A 목록에서 국내기업이 눈에 띄지 않는 이유

조선일보는 ‘이 시대 대한민국이 리콴유를 더 추모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싱가포르의 국부(國父)로 불리는 리콴유 전 총리가 23일 9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그는 1959년 초대 총리로 취임한 이후 1990년까지 31년간 재임했고, 그 후에도 선임장관·고문장관의 직함으로 최근까지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반세기가 넘는 그의 리더십 아래 싱가포르는 1인당 국민소득이 400달러에서 작년 5만6000달러로 불어났다. 가난한 어촌을 아시아에서 일본을 뛰어넘는 부유한 강소국(强小國)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조선은 “리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덩샤오핑처럼 개발독재 시대를 상징하는 20세기의 아시아 지도자다. 경제 부흥의 공(功)이 뚜렷하지만 집회·결사·언론의 자유 등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했다. 그럼에도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과 외부 비판에 흔들리지 않고 국가적 과제를 밀고 나가는 추진력, 끊임없는 혁신과 실용의 리더십은 높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금 한국 경제는 저성장의 벽에 부딪힌 데다 사회적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치적 민주화는 싱가포르보다 앞섰지만 선진국 문턱에서 더 이상 진전하지 못하고 정체돼 있다. 이런 답답한 국면을 돌파하기를 갈망하며 국민이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것이 바로 리콴유의 장점(長點)을 갖춘 지도자가 아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리콴유 ‘부패없는 유능한 정부’로 싱가포르 기적 이루다’라는 사설을 통해 “리콴유는 31년간 세계 최장수 총리로 재임하며 싱가포르를 글로벌 금융과 물류의 허브로 탈바꿈시켜 경제 번영과 사회 안정을 이끌었다. 그가 신념처럼 추구했던 ‘개방의 힘’이 컸다. 그의 ‘싱가포르 모델’은 ‘박정희 모델’과 함께 권위적 자본주의를 대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효율적인 정부를 통해 고속성장과 깨끗한 사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그의 리더십은 집권 3년 차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박근혜 정부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총리 직속의 조사국을 만들어 부패를 끝까지 추적했고, 측근 비리를 용납하지 않는 솔선수범을 했으며 공직자들에게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만큼 충분한 대우를 해준 것이 성공 비결이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는 ‘아시아적 가치 전세계에 일깨운 리콴유 리더십’이란 사설에서 “리콴유는 박정희나 덩샤오핑처럼 권위주의적인 정치체제를 유지하면서도 효율성을 극대화한 경제 개발로 고속 성장을 이룬 아시아 지도자들 중 마지막까지 생존했던 인물이다. 이제 그가 영면하면서 강대국 틈바구니 속에서 빈손으로 시작해 글로벌 금융·물류·첨단산업 허브를 일궈낸 그의 전략과 리더십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는 ‘청렴·통합 리더십으로 ‘싱가포르 신화’ 만든 리콴유’라는 사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각별한 인연을 맺은 리 전 총리의 국장(國葬)에 참석하기로 했다. 강력한 권위주의 체제를 구축한 그의 리더십은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는 비판을 받는다. 하지만 싱가포르 국민의 신뢰를 받은 그의 청렴·통합의 리더십은 여전히 유효하다. 리 전 총리는 한 국가 지도자의 비전, 리더십이 어떻게 나라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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