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칼럼]

현대BNG스틸 갑질이 또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재벌 3세의 ‘운전기사 갑질’로 사회적 공분을 샀던 현대BNG스틸. 이번엔 비서채용 과정에서의 갑질로 물의를 빚었습니다.

현대BNG스틸 상임고문 비서를 공개채용하면서 최종면접을 앞두고 ‘만돌린 연주와 교육이 가능한 자’로 지원요건을 추가했다는 겁니다. 한달 넘게 채용전형을 밟던 다른 응시자들은 졸지에 들러리로 전락하고…

‘007 시리즈물’도 아니고, 이 회사 연속해서 ‘갑질 잭팟’을 터뜨립니다. 참으로 어이없고 개념없습니다.

‘운전기사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과 ‘비서채용 갑질’ 논란에 휩싸인 만돌린. ©현대BNG스틸 홈페이지+픽사베이

“그 따위 정신으로 강판을 만드니 현대차가 그 모양인갑다”(alst*****)
“기쁨조를 뽑을려고 한 거냐?ㅋㅋ”(무**)
“전문 연주자에게 레슨 받으면 되지… 꼭 그리도 젊은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었냐?”(주**)
“개념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회사가 잘 돌아갈 턱이 있나?”(김**)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근본적으로 결여된 xxx…”(레프****)
“개인비서 업무에 만돌린 레슨...또 회사는 그걸 묵인하고?”(깨*)
“임원 정신상태가 저 모양이니 그룹자체가…”(나나****)
“아예 격투기를 취미로 해서 격투기 선수를 비서로 뽑지…”(B***)
 관련기사에 달린 댓글입니다.

앞서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과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운전기사 폭행, 폭언으로 사회적 분노를 샀습니다.

정 사장은 3년간 운전기사를 12명이나 바꿔가며 ‘빨리 가자고 하면 신호, 차선, 과속 카메라, 버스 전용차로 무시하고 목적지 도착이 우선’이라는 매뉴얼을 마련, 지키지 않으면 폭언 폭행했다는 내용이 보도됐습니다.이해욱 부회장은 사이드 미러를 접은 채 운전하게 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욕하거나 뒤통수를 때렸다는 게 기사들 증언입니다.

그럼에도 정 사장은 벌금 300만원,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벌금 1000만원에 끝났습니다.

SNS에선 “이러니 또 갑질하지…”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실상~” “소득에 따라 벌금을 때려야지… 너무 관대한 나라야~” “판결이 갑질이네~” 등등 송방망이 처벌에 와글와글했습니다.

현대BNG스틸 고문 비서채용 자격요건에 ‘만돌린 연주 및 교육 가능자’라고 적혀 있다. ©연합뉴스 방송 캡처

사실 시끌시끌해봐야 그때 뿐입니다. 시간이, 돈이 다 해결해줍니다.
‘인문학 위기’라고 얘기들 하지만 재벌 2~3세 행태를 보면 ‘인간의 위기’라 할만 합니다. 됨됨이가 그 모양이니 나라 꼴이 이 모양 이 꼴이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번 채용사건으로 그나마 남아있던 현대BNG스틸 브랜드가치마저 싹 까먹게 됐습니다.
만돌린 사건은 채용행위가 아니라 해사행위입니다.

이 와중에 금복주도 갑질에 동참했습니다. 작은 홍보대행사를 운영 중인 한모씨가 2013년부터 지금까지 강요에 의해 2800만원의 떡값을 바쳤다는 소식입니다. 또 한차례 불매운동이 불 조짐입니다. 금복주는 지난해 기혼 여직원에게 퇴사를 강요하는, 성차별적 고용관행으로 문제가 됐던 회사입니다.

이래저래 악질 철폐하라!~는 촛불 하나 더 늘게 됐습니다.
선대 회장님들이 살아계셨다면 “어째 하는 짓들이 죄다 그 모양이냐?”며 혼깨나 났을 겁니다.

정 사장은 고(故) 정주영 회장의 넷째 아들인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장남, 이해욱 부회장은 대림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재준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입니다.

창업주들은 훌륭한 데,어째 3세들 싹수가... [오피니언타임스=권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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