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 말! 말! 말!]

5일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관훈클럽 초청토론회.

5.9 대선의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안 후보 지지율이 급상승해서인지 어느 때보다 토론회장이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토론 말미에 한 패널이 “안 후보가 외톨이였고 직원들과 밥먹을 때도 더치페이를 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이냐?”며 소통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직원들과 밥을 먹었다는 것 자체가 소통이지 않느냐?”며 예봉을 피해 갔습니다.

패널이 “직원과 식사하면서 더치페이한 사실이 있냐?”고 재차 묻자 “그럴 때도 있었고 아닐 때도 있었다”고 실토(?)했습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돈내는 것은 회식이 아니니까요~”라고 덧붙였습니다. 패널이 “직원들이 섭섭할 때도 있었겠군요~”라며 독백처럼 말매듭짓는 풍경이 연출됐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6일 관훈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포커스뉴스

안 후보는 당 경선과정에서 이뤄진 불법동원 혐의와 관련, 3차례나 똑같은 답변을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불법선거 혐의를) 어떻게 인지했고 어떻게 대응하고 있냐?”는 질문에 “법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패널이 “(내용을)자세히 보고 받았습니까?”라고 다시 묻자 “법에 따라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다소 엉뚱한(?) 답을 내놓았습니다. 안 후보 답변이 미흡하다고 판단했는지 그 패널은 “내용에 대해서는 알고 계십니까?”라고 재차 집요하게 물었고, 그럼에도 안 후보는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법에 따라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라며 ‘동어반복’을 계속해 좌중 실소가 터져나왔습니다.

국민의당 불법동원 혐의는 지난달 25일 광주·전남경선에서 차량을 동원해 투표하도록 하고 운전기사 수당과 차량 임차료를 지급했다는 내용입니다. 전남 선관위가 국민의당 관계자들을 고발,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입니다.

그런 탓인지 안 후보는 이날 관훈토론회를 예정보다 30분 가량 일찍 끝내고 일어섰습니다. [오피니언타임스=권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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