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북핵 규탄 5개 공통발표문 채택…위기일수록 머리 맞대야

[오피니언타임스=박형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여야 4당 대표와 만찬을 갖고 북핵 위협을 포함한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 북핵 문제에 초당적으로 대처하되 전쟁은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여·야·정 협의체가 조속히 구성되도록 노력한다는데 의견 일치를 봤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청와대 만찬회동에서 “위중한 한반도 안보상황을 타개하고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 초당적 대처가 필요하다”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했다. 또한 북핵 등 안보 현안을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등 5개항의 공동발표문을 채택했다.

다만 이번 회동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불참해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다. 평소 ‘안보정당’을 자임해온 제1야당의 대표가 불참한 것을 두고 비판이 제기된다.

언론들은 사설을 통해 “새 정부 출범 넉 달 만에 정치권은 또다시 극한대립의 늪에 빠졌다”면서 “위기 상황일수록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앞장서서 공통 분모를 찾아야 한다. 앞으로 수시로 만나 머리를 맞대길 바란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청와대

△한국일보: 안보상황 초당적 대처 인식 함께 한 청와대 회동

한국일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어젯밤 청와대 만찬회동을 갖고 ‘위중한 한반도 안보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초당적 대처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난 것은 지난 7월 19일 회동 이후 두 번째이지만, 국민의 안보 불안이 어느 때보다 높은 데다 초당적 협치가 요구되는 시점이어서 만남 자체만으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가 회동 절차와 형식을 문제 삼으며 끝내 불참해 ‘반쪽 회동’에 그친 것은 아쉽다. 하지만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한 것은 협치 진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봤다.

△경향신문: 대통령·여야 대표의 ‘초당적 안보 대처’ 합의를 환영한다

경향신문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인 상황에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손잡고 ‘안보 협치’의 모습을 보여준 건 시민들의 불안을 불식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자리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만이 ‘청와대 쇼에 들러리를 설 수 없다’며 끝내 불참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날 회동에서는 여·야·정 국정협의체도 언급됐다. 협의체는 지난 5월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들의 회동에서 신설하기로 합의했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열리지 못했다. 그만큼 신뢰가 쌓여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잠깐의 만남으로 꼬인 문제가 다 풀릴 수는 없겠지만, 여야 대표가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 이상의 좋은 정치는 없다는 점을 이번 회동은 여실히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서울신문: 협치의 실종, 정치의 실종

서울신문은 “정치의 복원이 시급하다. 새 정부가 들어선 지 5개월이 다 돼 가지만 정권 교체로 한바탕 출렁인 정치는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먼저 민주당부터 중심을 잡아야 한다. 정부와의 엇박자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일부터 삼가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한 “야당의 책무도 막중하다. 무엇보다 제1야당이자 지난 9년여간 국정 운영의 경험을 지닌 자유한국당의 역할이 중요하다. 비록 대북 정책 기조가 현 정부와 다르다지만 안보에서만큼은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는 만큼 다양한 외교 경험과 협상 전략 등을 정부, 여당에 조언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요 신문 9월 28일 사설>

경향신문 = 대통령ㆍ여야 대표의 '초당적 안보 대처' 합의를 환영한다 / 대북 특사 고려할 만하다 / 하락의 늪에 빠진 국가경쟁력

서울신문 = 협치의 실종, 정치의 실종 / '코리아 세일 페스타', 1년 만에 흐지부지되나 / 대통령이 노사정위 나오라는 도 넘은 노총 요구

세계일보 = '안보 협치' 위해 대통령이 정쟁 불씨 제거 나서야 / 세계 130위 '노사협력'으로 어떻게 혁신성장 되겠나 / 北석탄 수입 뒷문 열어준 中, 동북아평화 말할 자격 없다

조선일보 = 韓ㆍ美 갈등도, 그걸 까발리는 특보도 다 심각 / 예사롭게만 볼 수 없는 외국인 채권 대량 매도 / '짓던 석탄발전소 LNG로 바꾸라'는 폭력적 탁상행정

중앙일보 = 혁신성장이야말로 소득과 일자리 창출 지름길이다 / 세컨더리 보이콧 개시, 북한 돈줄 확실히 옥죄어야 / 청와대 여야 대표회담 '절반의 성공'

한겨레 = 청와대 회동, 국민 안심시키는 '안보 협치' 출발점 되길 / 공공기관 '채용 차별' 없앴다더니, 거짓말이었나 / '김영란법' 1년, 후퇴는 안 된다

한국일보 = 안보위기 초당적 대처 인식 함께 한 청와대 회동 / 신고리 공론화위 촉박한 일정으로 좋은 결론 내겠나 / 정규직 이기주의 딛고 비정규직 끌어안은 현대重 노조

매일경제 = 노동ㆍ규제개혁 없인 국가경쟁력 높일 수 없다는 WEF보고서 / 文대통령이 여야 대표 더 자주 만나야 하는 이유 / 김영란법 시행 1년, 김영춘 장관의 개정 제안을 주목한다

한국경제 = 韓ㆍ日 협력해야 중국의 무역질서 위협 막을 수 있다 / 김영란법 1년, 중구난방 논란…재공론화 필요하다 / "노동개혁 없이는 국가경쟁력 제고 난망"이란 WEF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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