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자 칼럼]

‘그 한 장의 티켓이 나를 위로한다’
조연주, 『제주, 그곳에서 빛난다』, 황금부엉이, 32쪽

[오피니언타임스=심규진] 조연주 작가는 파란만장한 직장생활을 했다. 직원을 노예 취급하는 사장 밑에서 참고 또 참았다. 사장이 기분 좋지 않은 날에는 화장실 때문에 자리 비우는 1분을 놓고도 버럭 화를 냈단다.

그러다 어느 날, 친구들의 수다마저 위로가 되지 못했을 때 그녀는 제주도로 떠났다.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이방인 신세로 이리저리 다니는데 걱정이 없고 마음은 풍족했단다. 오히려 외로움이 친구가 되어버린 시간이라고 하니 분명 그 시간들을 통해 자신을 찾았으리라.

그녀는 제주도에서 마음껏 외로워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마음 둘 곳 없이 신음하며 외로워하기 마련인데 (때때로 동료들과 술을 먹고 한을 풀지만 사실 그때뿐이다) 그녀는 극복했다. 제주도를 만나면서.

누구나 자신이 빛날 수 있는 곳이 있다. 그곳이 고향집일수도 있고 나만 알고 있는 동네 카페일수도 있다. 누군가에겐 침실에서 잠을 자는 시간일수도 있으며 또 다른 이에겐 엄마를 만나는 순간일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은 빛날 권리를 타고 났다. 다만, 빛날 시기와 장소를 찾지 못한 것 일 뿐. 우리 모두는 자신이 빛날 수 있는 비밀의 문을 열어야 한다. 나 또한 문을 열기 위해 인적이 드문 곳에서 글을 쓴다. 글을 쓰는 순간에만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내 삶의 주인이 나라는 것을 확신한다.

이번 주말 당신을 위한 한 장의 티켓을 예매하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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