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이 된 비바리1

여신이 된 비바리

제주도 비바리
한라산 중산간에 있던 사람들은 바닷가에서 물질을 하고 고기를 잡던 사람들을 남자든 여자든 보재기라고 낮잡아 불렀어.
비바리는 바닷가에서 조개나 게를 잡는 어린 여자를 이르는 말이야. 섬의 여자들에게 바다는 아무런 약속을 해주지 않았어.
그런 삶을 묵묵히 견디다가 사라지면 섬 사람들은 그녀를 여신으로 추앙하여 신당에 모시곤 했어. 섬의 여자는 그렇게 기억됐던 거야. 난 그 삶에 저항하기로 했어.

©변시지, 클릭하면 확대된 그림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서 소녀로 왔어.
이제 소녀의 옷도 벗어버리면
아! 비바리가 되겠지.
아! 그렇겠지.

오랫동안 섬 여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오랫동안 섬 여자들이 그럴 것처럼. [오피니언타임스=변시지 화가, 황인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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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획은 변시지 그림을 소유한 시지아트재단과 황인선 작가와 협의 후 게재하는 것입니다. 본문 안에 포함된 사진을 따로 퍼가거나 임의로 사용할 경우 저작권법에 저촉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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