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트럼프, 이례적인 미 대사 내정 철회…‘더 센 강경파 오나’ 촉각

[오피니언타임스] 주한 미국 대사로 내정됐던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가 낙마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한국 정부의 아그레망(임명 동의)까지 받은 내정자가 바뀌는 건 극히 이례적이다.

차 내정자가 물러난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가 여차하면 쓰겠다고 위협했던 ‘코피전략(bloody nose strike)’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카드를 반대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코피전략은 북핵 시설에 정밀타격을 가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국정연설에서 “북한의 무모한 핵무기 추구가 미국 본토를 곧 위협할 수 있다”며 “그런 일이 없도록 최고의 압박작전을 펴고 있다”고 했다.

언론들은 “차 내정자의 낙마는 한·미 소통 채널의 공백이 당분간 계속된다는 의미로 유감스럽다”면서 “우리 정부는 미 행정부의 강경 흐름을 미리 읽어내고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빅터 차 미 조지타운대 교수 ©대한상공회의소

△경향신문: 우려스러운 빅터 차 내정 철회와 트럼프 국정연설

경향신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의 주한 미국대사 내정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아그레망 요청을 한국 정부가 승인한 상태에서 내정 철회가 이뤄졌다면 극히 이례적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차 내정자는 대북정책과 한·미 통상 이슈에서 트럼프 행정부와의 견해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 내정자는 북한에 대한 제한적 정밀타격인 ‘코피 전략’에 우려를 표명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파기할 수 있다는 것에도 반대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주목해야 할 주한 美대사 내정자 낙마

조선일보는 “미국은 평창올림픽 참여로 대북 제재 전열을 흐트러뜨리려는 북의 속셈을 간파하고 있다. 김정은은 이 수(手)가 통하지 않으면 도발을 통해 상황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과거 미국 정부는 협상을 택했지만 트럼프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빅터 차 내정자의 낙마가 이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조선은 “미국의 대북 군사 조치는 그야말로 다른 수단이 없을 때만 검토될 수 있다. 중국이 북한 내 자국 기업들을 철수시키고, 러시아도 2019년까지 북한 노동자 수만 명을 전원 귀국시킬 것이라고 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더 설득하고 압박해 대북 제재망을 더 촘촘하게, 더 강력하게 짜서 김정은을 완전히 봉쇄 차단해야 한다. 이것이 군사 충돌 위험 없이 북핵을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남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트럼프의 국정연설과 주한 미 대사 지명철회가 일깨우는 것

한국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북핵에 대해 ‘무모한 핵무기 추구가 우리 본토를 위협할 수 있다’며 ‘그런 일을 막기 위해 최대한의 압박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최대한의 압박’이 새로울 건 없지만,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나오지 않는 한 일절 양보와 타협은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이런 의지는 트럼프 정부의 첫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된 빅터 차의 지명을 철회한 데서도 드러난다. 이는 평창 이후의 북핵 국면의 심각성에 대해 우리 정부와 국민 모두가 비상한 경각심을 가져야 함을 일깨운다”고 우려했다.

<주요 신문 2월 1일 사설>

경향신문 = 우원식 대표의 사회적 대타협을 지지한다 / 우려스러운 빅터 차 내정 철회와 트럼프 국정연설 / 성폭력, 우리 모두 '고발자'로 나서자

서울신문 = "북핵이 곧 美 본토 위협한다"는 트럼프 위기 인식 / 공직사회 혁신 말잔치로 끝나선 안 돼 / '뒷북 입법' 국회, 소방청 질타할 자격 없다

세계일보 = 확고한 국가안보 없이는 평화도 없다 / 사상 최대실적 삼성전자, 오너 리스크로 발목 잡혀선 안 돼 / MB 평창 참가, 전ㆍ현 대통령 갈등 악순환 끊는 계기 되길

조선일보 = 주목해야 할 주한 美대사 내정자 낙마 / 아무래도 심상치 않은 미국의 對韓 무역 공세 / 한 군인에 대한 법을 가장한 폭력

중앙일보 = 이례적인 미 대사 내정 철회, 미 강공책 신호인가 / 평창올림픽 MB 초청, 탕평ㆍ협치 계기 삼아야 / 8년 만의 대화…노사정 타협 없이 한국 경제 미래 없다

한겨레 = 트럼프 국정연설과 빅터 차 '낙마'가 주는 우려 / 19년 만의 노사정 대화, '촛불' 정신으로 지혜롭게 / '이재용의 위기'였을 뿐 '삼성의 위기'는 아니었다

한국일보 = 트럼프의 국정연설과 주한 미 대사 지명철회가 일깨우는 것 / 검찰 성추행 진상규명 '셀프 조사' 한계 극복할 수 있나 / 사회적 대화 시동 건 노사정, 양보와 타협으로 성과 내길

매일경제 = 세계경제 호황 속 대한민국 공장은 멈춰가는 현실 / 목발 번쩍 든 탈북자 초청해 북한 압박한 트럼프 국정연설 / 복지부동ㆍ무사안일 공무원 혁신대상이라는 文대통령 질타

한국경제 = 차등의결권, 대-중소기업 차별할 일 아니다 / "정책은 수요자인 국민 관점서 추진하라"는 대통령 당부 / 의원입법에 페이고-규제영향평가제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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