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성폭력 쉬쉬하는 문화 바꿔야”

[오피니언타임스]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성추행 폭로 파장이 일파만파다. 서 검사가 용기를 낸 이후 한 SNS에 비슷한 폭로 글이 잇따르면서 한국판 ‘미 투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한 여성 변호사는 검찰 시보 시절 지도검사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언론에 털어놨다. 경찰대 출신 전직 여성경찰관은 실명으로 “2015년 12월 경찰청 직속상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검찰은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을 출범하고 서 검사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우리나라의 왜곡된 성 문화를 바로잡는 계기가 되야 한다”면서 “‘나도 당했다’는 식의 ‘미 투’운동을 넘어 내 앞에서 성추행이 벌어졌을 때 절대로 방관하지 않겠다는 ‘미 퍼스트’ 운동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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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서지현 파문, ‘미 투’ 넘어 ‘미 퍼스트’로 성문화 개선해야

세계일보는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성추행 폭로 이후 관련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한 여성 변호사는 검찰 시보 시절 지도검사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밝혔고, 경찰대 출신 전직 여성경찰관은 실명으로 ‘직속상사로부터 성희롱 당했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한국판 ‘미 투 운동’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서 검사 사건은 진흙탕 진실게임으로 변하고 있는 양상이다. 서 검사가 당시 안태근 전 검사(전 법무부 검찰국장)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현직 의원인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이 무마했다고 밝혔으나 최 의원은 ‘당시 사건을 보고받지도, 관여하지도 않았다’며 부인했다. 대검이 진상조사단을 구성한 만큼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신문: 성폭력 못지않게 “덮겠다”는 인식이 문제다

서울신문은 “서지현 검사의 폭로가 검찰의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 출범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검찰이 내부의 성추행 사건을 대하는 태도는 ‘까발려 좋을 게 뭐냐’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검찰 안팎의 문제의식은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 검사 성추행 사건을 덮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은 오히려 피해자가 성추행 사실을 스스로 덮은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고 한다. 검찰이 이번 파문을 두고 ‘우리 사회의 어떤 조직에도 있는 빗나간 성문화의 일단’이라고 의미를 축소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우리 사회의 어떤 조직보다 비열한 검찰의 성문화를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서 검사가 용기를 낸 건 ‘성폭력은 덮고 가는 게 최선’이라는 인식부터 바꿔 달라는 간절한 외침”이라고 강조했다.

△한겨레: ‘검사 성추행’ 몰랐다는 최교일 의원의 적반하장

한겨레는 “법무부 검찰국장 시절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을 덮은 인물로 지목된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오히려 피해자 스스로 사실을 공개하지 않으려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자숙이나 반성은커녕 명예훼손까지 거론하는 공세적 태도다. 아무리 다급해도 피해자에게 책임을 덮어씌우려 하니, 이런 적반하장이 어디 있나 싶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최 의원은 법적 대응 운운에 앞서 검찰 ‘진상조사단’ 조사에 응하는 게 순서다. 임 검사와 대질도 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논평 한마디 없이 되려 ‘서지현 검사의 눈물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며 역공을 폈다. 지도부는 ‘매우 잘못됐다’는 나경원 의원의 내부 지적을 새겨들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주요 신문 1월 2일 사설>

경향신문 = 코피 터뜨려 북핵 해결한다는 황당한 미국 구상 / 한화큐셀의 신선한 노동 문제 접근법 / 김성태 원내대표의 '18세 투표 허용'을 환영한다

서울신문 = 민주노총, 일자리 창출부터 정부와 협력하라 / 성폭력 못지않게 "덮겠다"는 인식이 문제다 / 기업 U턴 못 시키는 반쪽짜리 지원

세계일보 = 깜깜이 외교로 美 '코피전략'에 어찌 대비하겠나 / 南은 태극기 떼고 北은 인공기 달고 / 서지현 파문, '미 투' 넘어 '미 퍼스트'로 성문화 개선해야

조선일보 = 美의 對北 '코피 작전' 구체화되는데 정부는 무엇을 알고 있나 / 2030 벼랑 내모는 가상화폐 사태, 정책 역량 보여달라

중앙일보 = 코피 작전 난무 속 한ㆍ미 불통에 걱정 앞선다 / 2만4000여 미혼모가 살기 힘든 나라, 대한민국 / 짙어가는 암호화폐 명암…기술은 살리고 투기 후유증은 줄여야

한겨레 = 무모하기 그지없는 '코피 전략', 거론조차 말아야 / '검사 성추행' 몰랐다는 최교일 의원의 적반하장 / '스마트폰 중독' 대책, 단말기 제조사도 적극 나설 때

한국일보 = 빅터 차 낙마를 보도로 알았다니, 우리 외교부는 뭘 했나 / '의회정치 복원' 말하며 '구존동이' 못할 이유 뭔가 / 대통령기록물 관리 허점 드러낸 다스 창고 '靑 문건'

매일경제 = 文대통령 기업총수 공개만남, 이런 모습 자주 보고싶다 / "한국도 日 잃어버린 20년 따라갈 수 있다"는 경제학계 쓴소리 / 주한 대사 철회ㆍ무차별 관세폭탄, 美의 한국 홀대 度 넘었다

한국경제 = 경제학계, 정부 핵심 정책 놓고 끝장토론 해보라 / 최저임금위원회 파행, 정부가 책임지고 수습해야 / '선거연령 18세 하향' 논의에서 생각해봐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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